사랑의 전당(殿堂) / 윤동주
by 송화은율반응형
사랑의 전당(殿堂) / 윤동주
순(順)아 너는 내 전(殿)에 언제 들어갔던 것이냐?
내사 언제 네 전(殿)에 들어갔던 것이냐?
우리들의 전당(殿堂)은
고풍(古風)한 풍습(風習)이 어린 사랑의 전당(殿堂)
순(順)아 암사슴처럼 수정(水晶)눈을 나려감어라.
난 사자처럼 엉크린 머리를 고루련다.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성(聖)스런 촛대에 열(熱)한 불이 꺼지기 전(前)
순(順)아 너는 앞문으로 내달려라.
어둠과 바람이 우리창(窓)에 부닥치기 전(前)
나는 영원(永遠)한 사랑을 안은 채
뒷문으로 멀리 사라지련다.
이제 네게는 삼림(森林)속의 아늑한 호수(湖水)가 있고
내게는 험준한 산맥(山脈)이 있다.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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