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빈집 / 해설 / 기형도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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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후략>


요점 정리

 

지은이 : 기형도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상징시

성격 : 애상적, 비유적, 감정이입

어조 :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

제재 : 사랑의 상실

주제 : 사랑을 잃은 후의 슬픔과 폐쇄된 마음

특징 : 비극적이면서도 낭만적인 감정 표출하고, 상징적인 시어의 나열과 통사구조의 반복적인 표현을 통한 의미 강조와 내면 의식을 드러냈고, 반어적인 표현을 사용했음.

 

 

내용 연구

 

사랑을 잃고[사랑을 상실한 화자의 상황] 나는 쓰네[이별의 아픔을 수락하고 정리하기 위한 행위 / 상실감, 허무감] - 이별의 아픔과 그것의 극복을 위한 노력 – 사랑의 상실을 고백함

 

잘 있거라[화자가 자신의 과거 모습에 작별을 고함(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 / 도치법], 짧았던 밤[사랑하는 대상과 함께 지새웠기에 짧게 느꼈을 수 있음. / 화자가 사랑과 열정을 잃어버리기 전의 시간으로 밤을 의인화함.]들아[호격 조사]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짧았던 밤들’을 밝히던 존재 / 사랑으로 인해 고민하던 화자의 마음]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짧았던 밤들’을 밝히던 존재 / 사랑으로 인한 가슴앓이를 몰랐던 촛불들],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사랑의 결말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 /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쓰고 싶지만, 차마 용기가 없어서]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망설이는 화자의 모습을 형상화 함./ 사랑을 고백하지 못할 때의 안타까움과 답답함]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 밤들, 안개들, 촛불들, 흰 종이들, 눈물들 : 과거 화자의 사랑과 열망을 상징하는 것들 / 사랑을 잃고 영혼이 텅 비어 버린 화자에게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열망들]들아[통사 구조의 반복, 리듬감 형성, 작별의 의지 강조] - 사랑의 추억과 화자 자신의 과거 모습과의 단절 – 사랑할 때 가졌던 것들에게 작별을 고함

                   

장님[사랑을 잃은 화자의 당혹스럽고 암담한 상태]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세상과의 단절 / 과거의 열망들과의 결별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 주는 것으로 이는 사랑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사랑을 잃은 나의 허무하고 고독한 처지 / 사랑을 상실한 화자의 공허한 내면, 절망과 폐쇄의 공간이지만 ‘내 사랑’으로 표현된 과거의 소중한 것들을 가둔다는 것이고, 그 행위는 스스로에 대한 감금이라고도 볼 수 있다. 모호한 시어임.]에 갇혔네[고백 한 번 못해 본 채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처절한 미련이 드러남.

상황의 전도-실제로는 시적 화자가 갇힘] - 외적 상황으로부터의 단절감 – 세상을 향한 문을 잠금

 

이해와 감상

 

 과거의 슬픈 사랑에서 벗어나려는 눈물겨운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러나 화자는 실패한 사랑에 대한 연민을 보임으로써 고통스러운 추억과의 결별에 실패하고 만다. 이별의 아픔과 혼자 남은 화자의 고독한 처지를 ‘빈집에 갇힌 사랑’이라는 이미지로 노래하고 있는 시로 결국 이 시는 사랑의 대상을 잃고 극도의 상실감에 시달리던 화자가, 모든 것을 잃은 피폐한 영혼을 지니게 되었음을 상징적 기법으로 토로하고 있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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