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 유진오
by 송화은율반응형
비 오는 날 / 유진오
시인은, 홀로 쓸쓸한 날,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을 대비하고 있다. 우선 비오는 날 시의 화자는 집을 나서지 않고 방을 치워 놓은 채 사람을 기다린다. 마침 찾아주는 친우가 있어 그와 방안에 함께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담소를 나누는 것은 지금 이 시를 읽고 있는 우리가 생각해도 참으로 정겨운 장면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비에 아랑곳 않고 일을 할 뿐 화자를 찾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화자는 비 때문에 사람들이 오지 못하는구나 생각하며 날씨에 대해 화를 내기도 하지만, 비를 기다리는 농부를 생각하며 못마땅한 생각을 수그러뜨린다.
시인은 다정다감한 성품의 화자가 느끼는 궂은 날의 이런 저런 심사를 시에 옮겨 놓았다. 시에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화자는 몸이 불편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비를 기다리는 농부와 같이 사람을 기다리는 그의 처지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이 시에서 화자의 태도는 지나친 데가 있다. 우산을 쓰고 스스로 다른 친구를 찾아 나서는 것은 어떨까. [해설: 이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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