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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벽(壁): 벽 속의 산책(散策) 1 / 윤석산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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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벽(壁): 벽 속의 산책(散策) 1 / 윤석산

 

 

이해와 감상

 

`이 세상에 진리(眞理)라는 것은 있는 것일까?'라는 시행에서 보듯이, 보지는 않지만 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을 어떤 비밀스런 원리에 대해 형이상학적인 반추를 행하고 있다. 마치 그것은, 달팽이가 돌멩이 위로 기어올라 `촉수(觸手)를 내'밀고 `마알간 이슬'을 맛보는 것처럼 아주 미약한 노력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시인은 거듭 `법과 그리고 질서(秩序), 흔히 말하는 선악(善惡) 그런 건 정말 있는 것일까?'하고 질문을 거듭하고 있다. 그 질문의 끝에 경이롭게도 내면에서 질적인 변화를 경험한다. `바람 속 투명한 벽(壁)'이란, 말 그대로는 모순된 의미를 가지는 시행이지만, 바로 그 모순에 대한 깨달음이야말로 삶에서 진정한 것들을 생각해온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느낌일 것이다. [해설: 박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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