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꽃 / 가르신(V.M.Garshin)
by 송화은율붉은꽃 / 가르신(V.M.Garshin)
작품의 아우트 라인
황송하옵게도 황제 표트르 1세 폐하의 어명에 의하여, 본 정신병원의 시찰을 포고한다! 병원으로 호송되어 온 새로운 광폭성 환자는, 별안간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호송 중에 광기(狂氣)의 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에, 옷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두 손이 꽁꽁 묶여져 있다. 10일 동안을 한잠도 자지 못하였기 때문에 두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고, 아래 입술은 신경성 경련으로 연신 삐죽거리고, 머리카락은 새집 모양으로 헝클어지고 있다.....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모습을 한 그는,원장의 지시에 따라서 치료법이 가하여지지만, 환자는 그것을 자기에 대한 고문으로 착각하고, 난동을 부리던 끝에 정신을 읽고 깊은 잠에 빠진다.
다음 날 아침, 그는 회진 중의 의사에게 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살고 있다는 등 말을 뇌까리다가, 혼자가 되자 병실을 여기저기 걸어다닌다. 그러다가 유리창 너머로 이상하리만큼 아름답게 핀 양귀비꽃을 발견하고, 충혈된 안공 속에서 흉폭한 적의와 불길을 태운다. 지상의 악을 전멸한다는 위대한 사업을 수행하려고 환상하는 그에게는, 양귀비의 붉은 꽃이 인명을 빼앗는 독기를 발산하고, 세상의 온갓 악을 한 몸에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감시인의 눈을 피하여 꽃을 따내고, 인류 최초의 전사(戰士)로서 악의 말살에 헌신한다. 환상적인 싸움에 지칠대로 지친 그는, 다시 침대에 묶이어지지만, 초인적인 노력으로 밧줄을 끊고 정원으로 뛰쳐 나가, 마지막 놈이다. 사느냐, 죽느냐 하고 외치면서, 화초를 뿌리채 뽑아 버린다. 다음 날 아침, 침상에서 시체가 발견된 그의 밝은 얼굴에는, 자랑스런 행복의 빛이 감돌고 있었다.
주인공 하이라이트
스스로의 목숨을 버리고, 인류의 구제 사업에 몸을 바치는 붉은 꽃의 주인공, 은냥심의 명령에 따라서 사회악과 과감히 싸워서 죽어 가는 비극적인 인간을 상징하고 있다. 러시아의 1880년대는 황혼의 시대 라고 불리어지며, 나로드니키 운동이 쇠퇴하고, 새로운 이상을 찾지 못하여 지식인들은 방황하고 있었다. 이 시대의 기분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 가르신과 그의 작품이다. 세련된 감수성과 도덕심의 소유자 가르신의 모습이, 붉은 꽃에 생생하게 투영되고 있다.
작자의 생애
가르신(Vsevolod Mikhailovich Garshin)러시아의작가. 1855년에, 남부 러시아의 에카데리논스라프의 소지주 귀족의 3남으로 태어났다. 기병 장교인 아버지를 찾아 오는 군인들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 이야기를 들으며 유년 시절을 보냈고, 일찍 내외의 고전 문학을 탐독하였다.
1863년 페테르부르크로 나와 다음해 중학교에 들어갔으나, 작문 박물을 제외하고는 성적은 과히 좋지 못하였으며, 7년의 과정을 10년 걸려서 졸업하였다. 17살때, 최초의 발작을 일으켜 정신 병원에 수용되었다. 22살 때 지원병으로 참전한 대(對)터키 전에서 부상하고, 전쟁터에서 보고들은 것을 토대로 쓴 단편 4일간이 문단에 인정되어, 이후 창작에 전념한다. 하리코프 정신 병원 입원(1879)의 체험을 소재로, 악(惡)과의 투쟁에 있어서의 자기 희생을 테마로 한 명작 붉은 꽃을 집필하였다. 1888년 증세가 악화하여 카포카스로 전지요양을 하러 가다가, 발작으로 계단에서 뛰어 내려 자살을 꾀하여, 33살로 죽었다. 아탈레아 프린켑스 나지에지다 니꼴라에브라 신혼 등 외에, 동화가 있다.
명문구 낙수
나는 같은 나이 또래의 인간들이 가슴과 이마를 총탄 속에 드러 내놓고 있는데, 학교의 벽 속에서 숨어 있을 수 없읍니다. (1877년 4월 12~13일, 어머니 앞으로 보낸 서한)
세계문학의 명작과 주인공 총해설에서 - 소봉파편- (일신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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