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일암 인운 스님에게(佛日庵 因雲)

반응형

불일암 인운 스님에게(佛日庵 因雲)

寺在白雲中(사재백운중)

白雲僧不掃(백운승불소)

客來門始開(객래문시개)

萬壑松花老(만학송화로)

절집이라 구름에 묻혀 살기로,

구름이라 스님은 쓸지를 않아.

바깥 손 와서야 문 열어 보니,

온 산의 송화꽃 하마 쇠었네.

etc-image-0

요점 정리

etc-image-1

지은이 : 이달

etc-image-2

갈래 : 오언 절구

etc-image-3

연대 : 명종∼선조

etc-image-4

성격 : 낭만적

etc-image-5

짜임 : 기, 승, 전, 결의 4단 구성

etc-image-6

제재 : 구름

etc-image-7

압운 : 掃, 老

etc-image-8

주제 :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채 자연과 함께 지내는 경지(境地) 또는 자연 속에서의 시간을 초월한 삶

etc-image-9

출전: 손곡집(蓀谷集)

etc-image-10

내용 연구

etc-image-11

僧 : 중 승

etc-image-12

掃 : 쓸 소

etc-image-13

門始開 : 문과 시개가 도치되었다.

etc-image-14

壑 :구렁, 골짜기 학

etc-image-15

萬壑(만학) : 온 산, 온 골짜기

etc-image-16

松花(송화) : 소나무의 꽃.

etc-image-17

절집이라 ∼ 묻혀 살기로, : 구름 속에 파묻힌 속세와 멀리 떨어진 절에서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etc-image-18

구름이라 ∼ 쓸지를 않아. : 찾아오는 손님도 없기에 스님은 쓸지를 않는다.

etc-image-19

온 산의 ∼ 하마 쇠었네. : 세월의 흐름도 잊은 채 지내다가 손님이 와서야 비로소 세월의 흐름을 알게 된다.

etc-image-20

이해와 감상

이른바 삼당 시인의 한 사람으로 불리는 이달의 작품으로, 자연에 묻혀서 속세를 멀리하고 세월의 흐름도 잊은 채 살아가는 경지를 노래하고 있다. 이 시는 구름 속에 파묻혀, 속세와 멀리 떨어져 세월의 흐름도 잊은 채 살아가는 삶을 그리고 있다. 2행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길도 쓸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때 낙엽이 아니라 구름을 쓴다고 표현한 것이 이채롭다. 여기서 속세를 벗어난 삶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그리고 손님이 와서문을 열어 보고야 비로소 계절의 변화를 알게 된다는 4행의 표현은 시간의 흐름을 잊은 채 살아가는 탈속의 경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 시의 전체에서 풍겨지는 분위기는 적막감이고, 이 시에서 스님이 구름을 쓸지 않은 근본 이유는 찾아오는 손님이 없기 때문이며, 이 시의 전구와 결구가 암시하는 것은 시간의 흐름이고, 이 시의 주제로 상통하는 4자 성어를 들자면 물아일체라고 할 수 있다.

etc-image-21

심화 자료

etc-image-22

이 달(李達, 연대 미상)

조선 선조 때의 시인. 자는 익지, 호는 손곡. 문장과 시(특히 절구)에 능했다. 최경창, 백광훈과 함께 삼당 시인이라 불렸으며, 글씨에도 조예가 깊었다. 허균에게 많은 영향을 주어, 그가 이달의 전기 <손곡산인전>을 지었다. 문집에 (손곡집)이 있다.

etc-image-23

삼당 시인(三唐詩人)

고려로부터 이어온 시풍을 배격하고 당시를 주로 하려는 경향을 띠었다.이들은 정서면을 중시하여 좀더 낭만적이고 풍류적인 시를 쓰려고 했으며, 성조 감각을 중시하였다. 조선 선조 때의 최경창(崔慶昌) ·백광훈(白光勳) ·이달(李達) 세 시인을 일컫는 말로 고려시대 이래 한국의 시인들이 대개 중국 송(宋)나라의 소동파(蘇東坡)·황산곡(黃山谷) 등을 배워왔는데, 이 세 사람은 당시(唐詩)를 배우는데 힘을 기울여 성공하였다. 그러나 그 수준은 만당(晩唐)에 머물렀으며, 성당(盛唐)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한다. 이들 중에서도 이달이 특히 뛰어난 시인으로 이름을 떨쳤다.


 

반응형

송화은율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