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불국사 - 박목월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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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 박목월


 

<핵심 정리>

 감상의 초점

한 편의 시를 완성하는 방법은 시인마다 다르다. 그리고 언어 사용에 있어서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이 시에서 우리는 절제된, 그리고 압축된 시어의 사용이 어떠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가를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성격 : 전통적, 서경적, 정적(靜的), 회화적, 불교적

 심상 : 시각적, 청각적 심상

 표현 : 절제된 언어의 사용

 특징 :  자연 친화와 향토적 정서

 불교의 사상적 배경

 구성 : 수미 쌍관의 구성

 자하문의 달 안개, 물 소리(1,2)

 대웅전의 바람 소리, 솔 소리(3,4)

 범영루를 비추는 달빛(5,6)

 자하문의 바람 소리, 물 소리(7,8)

 제재 : 불국사의 야경(夜景)

 주제 : 불국사의 고요한 정경

 

 

<연구 문제>

1. 이 시에서 간결한 인상을 주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아는 대로 쓰라.

<모범답> * 절제된, 함축적인 시어의 사용.

* 서술어를 배제한 체언의 종결 형태

 

2. 이 시에서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교감하는 연을 찾아 쓰라.

<모범답> 달 안개 / 물 소리

 

3. 이 시에서 시상의 흐름을 배열과 통합의 과정이라고 볼 때, 그 통합의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20자 정도로 쓰라.

<모범답> ‘소리라는 소재를 통해서 통합된다.

 

4. (1)이 시의 바탕에 흐르고 있는 자연 친화의 서정과 관련된 소재를 쓰고, (2)이러한 소재를 다룬 고시조 한 수를 외워 쓰라.

<모범답> (1) , 바람, , 

(2) 내 버디 몃치나 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東山)  오르니 긔 더옥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밧긔  야 무엇. <윤선도, 오우가>

 

<감상의 길잡이>(1)

이 시는 묘사적 서정시, 또는 서경시(敍景詩)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주로 어떤 외부의 장면이나 대상에 대한 생생한 인상을 통해서 정서적 감응을 표현해 내는 것이다. 이와 같은 종류의 시로서 박목월의 󰡔청노루󰡕를 들 수 있는데, 문법적 구문과는 관계없이 주로 명사와 명사로 된 행과 연의 결합을 통해서 함축적인 표현을 담아 내는 것이다. 이 시 전체를 통하여 서술어가 흐는히 / 젖는데 하나밖에 없다. 이는 목월 시의 문법적 특징을 잘 보여 줄뿐더러 주관적 감정을 배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화자가 전면에 나타나지 않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그는 대상과 객관적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감정이 노출되는 것을 막아 준다.

 

그렇다고 시인이 작품 속에서 전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들 사물들을 선택하고 배열하여 특정한 구도와 분위기를 연출하는 자체가 하나의 의도된 계획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법에서는 이미지 수법이 매우 중요하게 되는데, 이 시에서도 시각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청각적 이미지를 동원하여 천년 고찰(古刹)인 불국사의 신비로운 정적(靜寂)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감상의 길잡이>(2)

목월의 자연 친화 사상과 불교적 선() 의식을 바탕으로 한 이 시는 달빛 내려 비치는 불국사의 고요한 정경을 지극히 절제된 언어와 교묘한 시행 배열로 그려낸 작품으로, <청노루>와 함께 시는 서술이 아닌 묘사요, 이미지의 제시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이 시의 특징은 서술적 표현을 배제한 명사로만 이루어진 통사 구조의 시행(6연의 흐는히 / 젖는데만 예외)으로 소위 보여주기 식의 시로 만든 것과 함께 조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매 시행을 명사로 끝맺고 있는 점이다.

 

흰 달빛 내리는 어느 깊은 가을 밤, 엷은 안개가 드리워진 불국사의 자하문, 범영루의 신비스런 풍경을 대웅전의 석가모니불이 은은한 미소를 띠며 내려다 보고 있을 때, 토함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소나무 숲을 가로질러 불어오는 바람 소리[송뢰(松籟)]가 무거운 적막을 깨뜨린다. 불국사의 고풍스런 배경과 가을밤의 그윽한 분위기가 이상적으로 배합됨으로써 사진으로는 결코 포착해 낼 수 없는 은은하고 경건한 느낌까지도 이 작품은 짧은 시 형식으로 물씬 전해 주고 있다.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의 교감(交感), 극도의 압축과 생략이 빚어내는 동양화적 여백(餘白)의 미, 그리고 명상적 서정이 듬뿍 밴 이 작품의 이러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 속에는 뜬 그림자와 같은 시인의 무상감(無常感)이 불국사의 밤안개처럼 짙게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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