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病)에게 - 조지훈
by 송화은율병(病)에게 - 조지훈
<핵심 정리>
▶ 감상의 초점
이 시는 의인화된 병(病)을 대화의 상대자로 해서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의 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
구어체 문장으로, 얘기하듯 담담하게 진술해 가는 화자의 목소리에서 삶에 대한 신념을 느낄 수 있다.
▶ 성격 : 주지적, 담화적
▶ 구성 : ① 기 : 병이 생기는 때(제1-2연)
② 승 : 병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제3-4연)
③ 전 : 인생에 대한 태도(제5-6연)
④ 결 : 병을 대하는 태도(제7연)
▶ 제재 : 병(病)
▶ 주제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의 자세
<연구 문제>
1. 이 시에서 죽음에 이를지도 모를 병(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화자의 자세가 진술된 시행을 찾아 쓰라.
☞ ‘생각 내키거든 언제든지 찾아 주게나’
2. 이 시의 화자와 병의 관계를 한 문장으로 설명해 보라.
☞ 언제나 병에 시달리면서도 인생에 성실하였다.
3. 이 시에서 화자인 ‘나’와 병(病)이 의인화된 ‘자네’의 인생관의 차이를 60자 내외로 쓰라.
☞ 병은 삶의 외경,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하지만, 나는 삶을 아름답게 여기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4. ㉠이 뜻하는 바를 화자가 처한 실제적 상황에 비추어 간략하게 풀이하라.
☞ 끊임없이 병마에 시달리다가도
5. 이 시에서 화자가 어떤 태도로써 병을 떠나가게 하는지 25자 내외로 쓰라.
☞ 병고와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
<감상의 길잡이>
불교에서 말하듯 인간은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고통을 지니고 산다. 그 중에서 ‘병’은 항상 인간의 마음을 나약하게 하고, 절망에 빠뜨려 삶의 자세를 흐트러지게 하곤 한다.
그러나 이 시는 병을 소재로 하여 삶과 죽음의 괴로움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제1-4연은 화자인 ‘나’를 일관되게 지배하고 있는 병은 늘 나에게 휴식과 성실함, 그리고 삶에 대한 두려움을 갖도록 권한다.
제5-6연에서 ‘나’는 삶에 집착하지도 미련을 갖지도 않지만, 주어진 삶을 아름답게 여기며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제7연은 자신에게 죽음을 가져다 줄 수도 있는 병을 언제든지 친한 벗으로 대하려는 화자의 태도에서 병과 죽음의 고통으로부터 초탈한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시의 형식이 친구로 의인화된 병과 화자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 의식을 차분하고도 친근감 있게 해 줌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인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 시는 조지훈(趙芝薰)이『지조론(志操論』이란 글을 쓴 바 있듯이 지사적(志士的)인 삶을 지향해 온 그가 말년에 병고(病苦)에 시달리면서도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으리라는 자신의 의지적 인생관을 고백적으로 그린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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