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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가지오고 / 김영랑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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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가지오고 / 김영랑

 

바람 따라 가지오고 멀어지는 물소리

아주 바람같이 쉬는 적도 있었으면

흐름도 가득 찰랑 흐르다가

더러는 그림같이 머물렀다 흘러보지

밤도 산골 쓸쓸하이 이 한밤 쉬어가지

어느 뉘 꿈에 든셈 소리없던 못할소냐

 

새벽 잠결에 언듯 들리어

내 무건 머리 선듯 씻기우느니

황금소반에 구슬이 굴렀다

오 그립고 향미론 소리야

물아 거기 좀 멈췄어라 나는 그윽이

저 창공의 은하만년을 헤아려 보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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