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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짓 / 김영랑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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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짓 / 김영랑

 

건아한 낮의 소란소리 풍겼는듸 금시 퇴락하는양

묵은 壁紙[벽지]의 내음 그윽하고

저 쯤 에사 걸려 있을 희멀끔한 달

한자락 펴진 구름도 못 말어놓은 바람이어니

묵근히 옮겨 딛는 밤의 검은 발짓만 고되인 넋을 짓밟누나

! 몇날을 더 몇날을

뛰어본다리 날아본다리

허잔한 風景[풍경]을 안고 고요히 선다.

 

(民聲[민성]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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