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쉬여 넘는 고개
by 송화은율바람도 쉬여 넘는 고개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구름이라도 쉬어 넘는 고개. 산지니 수지니 송골매 보라매(매의 종류들) 같은 매들도 도중에 쉬어야 넘을 만큼 높은 장성령 고개. 그 높은 고개 너머에 임이 왔다고 하면 나는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넘어가리라. 요점 정리 지은이 : 미상 갈래 : 사설시조, 연정가(戀情歌). 연모가(戀慕歌) 성격 : 연정적, 사모적, 열정적 표현 : 과장법. 열거법, 점층법 제재 : 임을 그리는 마음 주제 : 애타게 임을 기다림,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임에 대한 절박한 심정과 사랑의 의지 출전 : 악학 습령(樂學拾零) 내용 연구 : 쉬면서 넘는 고개로 여기서는 장애물을 의미함 산진(山眞) : 산에서 자라 해가 묵은 매 수진(水眞) : 집에서 길들인 매. 水는 手의 잘못된 표기임 해동청(海東靑) : 송골매의 다른 이름 몽고어로 가을이란 뜻임 : 장애물의 의미를 지닌 자연물 그 너머 님이 번도 쉬여 넘어가리라. : 사랑의 정열과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나타냄 이해와 감상 임을 그리는 마음이 가식 없이 진솔하게 나타난 강렬한 사랑을 노래한 시로서, 바람도 쉬어 넘고 구름이라도 쉬어 넘는 높은 고개에, 그리고 모든 매들까지도 다 쉬어 넘는 그 고개 너머 임이 와 있다면, 나는 단숨에 임을 보기 위해 넘겠다는 그 정열은 사랑의 열정을 진솔하게 강렬하게 내보이고 있다. 이처럼 평시조에 비해 발랄하고 동적(動的)인 느낌을 주는 이 노래는 바람, 구름, 날짐승까지도 쉬어 넘어야 할 만큼 험준한 고개라 할지라도 임을 만나기 위해서는 단숨에 넘어가겠다는 적극적인 내용으로, 화자가 임을 그리는 것이 진실하고 솔직할 뿐만 아니라, 사랑을 성취하고자 하는 적극적이고 노골적인 의지가 함축되어 있다. 심화 자료 악학습령(樂學拾零) 1713년(숙종 39) 이형상(李衡祥)이 편찬한 시조집. 필사본. 편자가 자필로 기록한 저서목록에 ‘악학습령’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형상의 10대손인 수철(秀哲)이 소장하고 있는 표지 없는 책을 심재완(沈載完)이 보고 그의 ≪교주역대시조전서 校註歷代時調全書≫에서 가칭 ‘병와가곡집’이라고 한 것이 그대로 통용되어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이라고도 한다. 편찬연대는 병와연보에 따르면 1713년이다. 그러나 이 책에 실린 시조작품 중에 영조 때 사람인 조윤형(曺允亨)과 조명이(趙明履)의 작품이 나오는 점과 곡목마다 끝에 이정보(李鼎輔)의 작품이 수록된 점으로 보아 편찬연대를 ≪해동가요≫보다 늦은 정조연간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또한, ≪악학습령≫을 필사한 필적이 이형상의 것과 다른 두서너 사람의 것으로 되어 있어, 숙종 말에 이형상의 초고본에다 뒤에 두서너 사람이 더 가필하여 정조 때에 완성했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연대의 확정에는 아직 문제가 남아 있다. 체재는 표지와 서문이 결손되어 있으며, 뒷면의 표지도 없다. 현재 전하는 총 장수는 107장이고, 매장 30행이며, 위아래 여백은 약 2㎝이다. 각 면은 15행, 1행 25자 내외이며, 각 작품의 첫 자는 올려 썼다. 제1장에서부터 제4장까지는 오음도(五音圖) 등이 수록되어 있고 다음에 백지 한 장을 끼우고 목록이 3장 있으며, 다음에 본문부 99장이 있다. 본문부는 13조목인데, 초중대엽·이중대엽·삼중대엽·북전(北殿)·이북전(二北殿)·초삭대엽·편삭대엽·삼삭대엽·삭대엽·소용(騷聳)·만횡(蔓橫)·낙희조(樂戱調)·이삭대엽 등이다. 수록된 작품수는 총 1,109수로 유명씨 작품이 595수이며 무명씨 작품이 514수이다. 수록된 실제 작가의 수는 172명인데, 목록란에는 175명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다른 시조집에 비하여 삭대엽과 낙희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진본청구영언≫과 ≪해동가요≫를 보면, 초중대엽부터 초삭대엽까지 각각 1수의 작품만을 들고 있지만, 이 책에는 초중대엽 7수, 이중대엽 5수, 삼중대엽 5수를 실으면서 중대엽의 비중을 크게 하고 있다. 이중대엽은 숙종조까지 융성하던 것으로 시조창의 역사에서 보면 중요한 자료이다. 중대엽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는 것과 이형상이 언급한 창작연대를 존중하면, ≪악학습령≫은 가장 오래된 시조집이며, 가장 많은 작품이 수록된 시조집이다. 특히, 제3장 음절도에 나타난 ‘시조’라는 명칭은 ≪관서악부≫에서 보는 ‘시조’라는 명칭보다 이른 것이라는 점에서 시조명칭을 상고하기에 좋은 자료이다. 이 책은 이형상의 다른 유고들과 더불어 ≪병와유고 甁窩遺稿≫라는 명칭으로 보물 제652호로 지정되어 있다. ≪참고문헌≫ 時調의 文獻的硏究(沈載完, 世宗文化社, 1972), 甁窩李衡祥硏究(權寧徹, 韓國硏究院, 1978), 樂學拾零 甁窩先生集今年譜(李定宰, 淸權詞, 1979), 甁窩歌曲集의 硏究(沈載完, 靑丘大學 創立十周年 紀念論文集, 1958), 樂學拾零攷(黃忠基, 국어국문학 87, 1982).(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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