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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를 생각한다 / 본문 일부 및 해설 / 성기조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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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를 생각한다 / 성기조

 

 우리의 문화와 전통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와 때때로 전통문화에 대한 논의가 일기도 한다. 묘하게도 전통문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때를 점검해 보면 외세에 맥을 못 추던 때가 된다.

 

3 1운동이 있은 후, 만세만 부르면 독립은 저절로 될 줄 알았던 많은 사람들이 일제의 혹독한 총독정치에 질려 머리를 땅에 떨구고 기를 못 펴던 때, 일군(一群)의 문학자들은 문학을 통한 항일운동에 불을 당겼다.

 

한용운, 이상화 등 민족시인의 등장이 그것이다. 그 뒤 많은 사람들은 우리 시가(詩歌)의 전형적 형태인 시조부흥 운동에 정력을 쏟았다. 시조를 통한 민족정서의 표출로 민족정기가 회복되면 독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것이 최초의 전통문화에 대한 논의였다. 1930년대의 일이다.

 

6 25 전쟁 때, UN군으로 말미암아 서구문화가 정신 차릴 수 없이 밀어닥친 50년대, 민족문화의 수립이란 대명제를 세우고 전통에 대한 논의가 일었다.

 

<하략>

 

 


 작자 : 성기조
 형식 : 수필
 성격 : 문화비판적, 교훈적
 주제 : 문화에 대한 주체성 강조

 

 

한국 속 미국문화에 대한 쓴소리 '콜라 독립을 넘어서'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설파해온 최준식(이화여대.한국학) 교수가 '한국 속 미국 문화'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콜라 독립을 넘어서」(사계절).

 

미국으로부터 정치적, 경제적으로도 당연히 독립을 해야겠지만 이보다 먼저 정신적인 독립, 즉 문화적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고 최 교수는 목청을 높인다.

 

"우리의 대미 문화종속은 지금 도를 넘어섰다. 미국 문화를 받아들이는 거야 하나도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전혀 주체적인 수용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더 큰 문제는 대개의 국민이 사정이 이렇게 나쁘고 화급한지 모르는 데 있다. 한 마디로 한국인은 얼을 빼고 사는 꼴이다. 게다가 미국식대로 사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이게 큰 문제라는 것이다"(27쪽)

 

그는 부지불식간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국의 그림자가 얼마나 많이 드리워 있는지 주목한다. 아무렇지 않게 영어를 섞어쓰는 사람들의 언어습관에서, 젊은이들의노란 머리에서, 예수의 탄생일만을 성탄절이라고 부르는 데서, 전후반전으로 펼쳐지던 농구경기가 쿼터제로 바뀐 데서, 아기에게 미국시민권을 주기 위해 종강을 앞당기고 서둘러 미국으로 떠난 만삭의 여교수한테서 그는 '유감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한국학자답게 그는 철저하게 전통문화의 가치를 기준으로 삼아 외국문화의 수용을 이야기한다. "느닷없이 서구의 것을 뒤집어씌웠다가는 백이면 백 실패"하기 마련이므로 "옛 것을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전통)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후에는 설령 그것을 모두 잊어버리더라도 과거를 넘어서는 새로운 것이 자연히, 끊임없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론의 틀 속에서는 말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술자리의 방담(放談)처럼 가벼우면서도 진솔한 이야기 속에 담아 쉽게 읽힌다.

 

(출처 : http://www.donga.com/fbin/searchview?n=2002031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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