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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교육에서 ‘자아’의 자리매기기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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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교육에서 자아의 자리매기기

 

1. 메타 성찰의 주체로서의 자아

자아란 우리 각개 개체가 스스로 자신을 완전 지배하는 공간에 서 있을 때 비로소 성립되는 개념이다. 자신에 대해서 초월적 자아가 완전한 주인의 자리에 서는 상태를 이른다. 즉 생물학적 존재, 심리적 존재,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신에 대해 이를 메타적으로 인식하는 주체를 자아라고 한다. 이러한 메타 성찰은 본질상 자아를 절대의 공간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엄정한 성찰과 陶冶의 과정을 내적으로 수반한다. 흔히 동양 문화에서는 參禪의 문화로 접근되는 데서 그 전형을 볼 수 있다.

메타 성찰의 주체를 형성하고 함양하는 데에 문학은 성찰의 질료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보통 교육 과정에서는 정선된 에세이 텍스트가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며, 명상적이면서도 잠언의 성격이 강한 시 텍스트들 역시 그러한 기능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는 누구인지를 반추하고, 나의 나다움을 추구하는 사색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 관계 주체로서 자아

현실 세계에서 타자와의 관계는 진정한 관계와 왜곡된 관계로 대별될 수 있다. 우리는 그 각각의 자리에 서 봄으로써 관계 주체로서의 는 어떠해야 할 것인지를 발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의 윤리성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독자들로 하여금 진정한 관계 주체를 꿈꿀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본다. 특히 소설을 비롯한 서사체는 관계의 미학을 창출하는 장르이다. 서사는 그것이 생산되고 수용되고 소통되는 가운데 무수히 다양한 타자들의 면모를 드러내어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서사들이 독자 공동체 속에서 어떤 일정한 의미를 공유하게 하는 작용(일종의 문화 작용)을 한다.

 

3. 세계에 대한 비평 주체로서 자아

자아란 세계의 總體相을 발견하고, 이해하며, 그 세계와 교섭하는 데서 필연적으로 거치게 되는 일종의 검색 기제이다. 자아를 이렇게 자리매김하는 입장은 삶과 현실 속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실천에 의의를 두는, 바로 그런 인간을 지향하는 것이다.

리얼리즘은 문학이 지니는 항구한 자질이다. 현실을 진정하게 반영한다는 리얼리즘의 정신이 있기 때문에, 세계에 대한 비평 주체로서의 자아를 우리는 지향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문학 경험은 늘 실천의 명제와 표리 관계를 이룬다. 동시에 문학 교육은 일종의 사회화의 기능과 과정을 제공해 주는 자리에 선다. 문학교육은 결국은 비판적 지성이 자라고 숨쉴 수 있는 중요한 통로를 마련해 주는 교육이다. 특히 자본의 힘과 실용의 가치가 거대하게 우리의 정신계를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자아로 깨어 있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 삶에서 진정성의 왜곡을 고발하는 파수꾼과 같은 인간을 기르는 교육은 절대로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메타 성찰의 주체로서의 자아가 관념적 절대성과 순수를 추구하는 자아라면, ‘세계에 대한 비평 주체로서의 자아는 실천적 도덕성을 추구하는 자아라고 할 수 있다 (박인기, ‘문학교육과 자아’, 문학교육의 인식과 실천, 17-23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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