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이자설 / 소명윤
by 송화은율명이자설 / 소명윤
수레 바퀴, 바퀴살, 수레 덮개, 수레의 뒤턱나무 등은, 모두가 수레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로, 제각기 맡은 바 하는 일이 뚜렷하다. 그런데 수레 앞에 있는 가로막이 나무[軾]만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별로 하는 일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식[軾]을 갖추지 않고 온전한 수레가 된 것을 보지 못했다.
식[軾]아, 나는 네게 이름을 지어주며, 모두가 겉치레에 급급한 세상에서 홀로 진실을 지키려다 세속에 어울리지 못하고 화를 입을까 걱정이다.
천하의 수레 가운데, 땅 위에 바퀴 자국[轍]을 남기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런데도 수레의 공덕(功德)을 논할 때에, 단 한 번이라도 바퀴 자국을 들먹이는 것을 들은 적이 없고, 또 수레가 엎어지고 말이 죽는 등 사고가 나도 바퀴 자국이 화(禍)를 입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처럼 바퀴 자국은, 복(福)을 입는 일도 없지만 화를 입는 일도 없어, 화와 복의 중간에 있다.
철[轍]아, 내 깊이 헤아리고 그 이름처럼 한 평생 화가 없기를, 혹 있더라도 쉽게 모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네게 이 이름을 지어준다.
요점 정리
지은이 : 소명윤
갈래 : 수필, 설(說)
성격 : 예시적,
주제 : 두 아들의 이름에 담긴 뜻
특징 : 편지 형식의 글이면서도 '사실 - 의미'로 이어지는 '說'의 양식적 특징을 지닌다.
내용 연구
수레 바퀴, 바퀴살, 수레 덮개, 수레의 뒤턱나무 등은, 모두가 수레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로, 제각기 맡은 바 하는 일이 뚜렷하다. 그런데 수레 앞에 있는 가로막이 나무[軾][다른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만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별로 하는 일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식[軾]을 갖추지 않고 온전한 수레가 된 것을 보지 못했다. - 수레에서 식이 갖는 의미
식[軾]아, 나는 네게 이름을 지어주며, 모두가 겉치레에 급급한 세상에서 홀로 진실을 지키려다 세속에 어울리지 못하고 화를 입을까 걱정이다.
천하의 수레 가운데, 땅 위에 바퀴 자국[轍]을 남기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런데도 수레의 공덕(功德)을 논할 때에, 단 한 번이라도 바퀴 자국을 들먹이는 것을 들은 적이 없고, 또 수레가 엎어지고 말이 죽는 등 사고가 나도 바퀴 자국이 화(禍)를 입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처럼 바퀴 자국은, 복(福)을 입는 일도 없지만 화를 입는 일도 없어, 화와 복의 중간에 있다. - 바퀴 자국의 속성
철[轍][다른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아(북송 때의 문장가로 소식의 동생), 내 깊이 헤아리고 그 이름처럼 한 평생 화가 없기를, 혹 있더라도 쉽게 모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네게 이 이름을 지어준다.- 명명 의도
이해와 감상
두 아들의 이름을 지어주면서 두 아들의 장래에 대해 기대하는 바를 적고 있으며, 아버지의 자식 사랑이 잔잔하게 담겨 있음을 볼 수 있다.
소명윤 ( 1009- 1066) 일명 소순
중국 북송(北宋) 때의 문학가로 자는 명윤(明允), 호는 노천(老泉). 쓰촨 성[四川省] 메이산 현[眉山縣] 출신으로 당송8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며, 시인 소동파(蘇東坡:蘇軾)의 아버지이다. 28세 때 과거에 낙제하자 그때까지 지은 글들을 모두 불태워버리고 두문불출하며 오로지 독서에 전념했다. 그결과 6경(六經)에서 제자백가(諸子百家)에 이르기까지 두루 꿰뚫게 되었고, 단시간 내에 수천 언(言)의 글을 지을 수 있는 대문장가가 되었다. 인종(仁宗) 말기에 두 아들인 소동파·소철(蘇轍)을 데리고 상경하여 당시 한림학사(翰林學士) 구양수(歐陽修)에게 인정받았다. 구양수가 천자(天子)에게 그의 저서 22편을 바치자 학자들이 입을 모아 그의 글들을 칭찬했다고 한다. 그후 비서성(書省) 교서랑(校書郞), 원안 현[文安縣] 주부(主簿)를 지냈다.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북송 이래 예(禮)에 관한 책들을 요벽(姚闢) 등과 함께 편집한 〈태상인혁례 太常因革禮〉 100권이 있다.(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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