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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월음(明月吟)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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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월음(明月吟)

 

 

 

 

 

 

 

 요점 정리

 작자 : 최현

 연대 : 선조27 임진왜란 때로 추정

 갈래 : 연군 가사(78구로 이루어짐)

 성격 : 비유적, 상징적, 애상적, 우의적, 의지적

 화자의 정서와 태도 : 구름이 달을 가린 것을 걱정하며, 다시 밝은 달을 보고자 함.

 주제 : 나라의 위기에 대한 걱정과 임금에 대한 충정

 특징 : 자연물을 상징적 의미로 사용하고, 대비되는 사물을 통해 내용을 전개했고, 부정적인 시대 상황(나라의 환란)을 구름에 달(임진왜란으로 몽진 길에 오른 임금)이 가려진 것에 비유하여 표현함

 

 

 

 내용 연구

 

달아! 밝은 달아! 청천에 떴는 달아!

달아[시적 화자가 지향하는 존재로 임금을 상징]! 밝은 달아! 푸른 하늘에 떠있는 달아!

얼굴은 언제 나며, 밝기는 뉘 시켰나?

얼굴은 언제 났으며, 누가 시켜서 그렇게 밝은가

서산에 해 숨고, 긴 밤이 침침한 때

서산에 해가 지고, 긴 밤이 침침할 때

청렴[젊은 여인이 쓰는 경대]을 열어 놓고 寶鏡(보경)[거울]을 닦아 내니,

경대를 열어 놓고 거울을 닦아 낸 것처럼

一片光輝(일편 광휘)[한 조각 달이 환하고 아름답게 빛남]에 팔방이 다 밝았다. - 서사[온 세상을 비추는 밝은 달에 대한 예찬]

밝게 빛나는 달빛에 온 세상이 다 밝아졌구나

하룻밤 찬 바람에 눈이 온가? 서리 온가?

하룻밤 찬 바람에 눈이 왔는가? 서리가 왔는가?

어이 한 천하가 백옥경[옥황상제가 사는 궁궐]이 되었는가?

어째서 온 세상이 하느님의 궁궐처럼 변했는가?

동방이 채 밝거늘 수정렴을 걸어 놓고,

동쪽 나라가 밝거늘 수정 같은 발을 걸어 놓고

瑤琴(요금 : 옥으로 꾸민 금으로 아악기에 속하는 현악기의 하나)을 비껴안아 봉황곡[당나라 현종이 즐겼다는 '봉황우의곡'의 준말]을 타 짚으니,

옥으로 꾸민 금을 비스듬히 안아 봉황곡을 연주하니,

聲聲(성성)이 淸遠(청원)하여 太空(태공)에 들어가니,

소리가 맑고 은은하여 아득히 먼 하늘에 올리니

파파 계수하에 玉兎(옥토)도 돌아본다.

달 속의 계수나무 아래에 옥토끼도 돌아본다.

유리 호박주를 가득 부어 勸(권)차 하니,

유리 호박주(매우 맑은 호박잔에 따른 술)를 가득 부어 권하고자 하니

유정한 상아도 잔 밑에 빛난다.

유정한 상아[달나라에 있다는 아름다운 여인. 항아라고도 함]도 잔 밑에 빛난다.

청광을 머금으니, 폐부에 흘러들어

푸른 빛을 머금으니, 마음 속 깊이 흘러들어

浩浩(호호)한 흉중[한없이 넓고 큰]이 아니 비친 구멍 없다.

넓고도 넓은 가슴 속이 아니 비친 구멍 없다. - 본사1[달빛에 취해 타는 거문고 소리가 하늘에 퍼짐]

옷가슴 헤쳐 내어 광한전에 돌아앉아

옷가슴 헤쳐 내어 광한전[옥황상제가 머물러 사는 궁궐 / 임금이 사는 궁궐]에 돌아앉아

마음에 먹은 뜻을 다 사뢰려[아뢰려] 하였더니,

마음에 먹은 뜻을 임게 다 말씀드리려 하였더니

맘 나쁜 浮雲(부운)이 어디서 와 갈히었나?

심술궂은 뜬구름이 어디서 와서 가리었나?

천지 희맹하여 百物(백물)[온갖 사물]을 다 못 보니,

하늘과 땅이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상하 사방에 갈 길을 모르겠다.

위 아래 사방에 갈 길을 모르겠다.

요잠 반각[멀리 아득히 보이는 우뚝 솟은 산봉우리의 반쪽 끝]에 옛빛이 비치는 듯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끝에 옛 빛이 비치는 듯

운각에 나왔더니, 떼구름 미쳐 나니,
운각에 나왔더니, 떼구름(환난을 비유 / 달을 가리는 존재) 미쳐나니

희미한 한 빛이 점점 아득하여 온다.

희미한 빛이 점점 아득해진다.['부운'과 '떼구름'으로 인해 달(임금)이 가려지고 있는 상황]

중문[뜰로 들어가는 문]을 닫아 놓고 庭畔(정반 : 뜰 가장자리)에 따로 서서

중문을 닫아 놓고 뜰 가장자리에 홀로 서서

매화 한 가지 桂影(계영 : 계수나무 그림자)인가 돌아보니,

매화[감정이입의 대상] 한 가지 계수나무 그림자인가 돌아보니

처량한 암향이 날 따라 근심한다.

처량한 매화 향기[감정이입]가 나처럼 근심을 하는구나.[임금에 대한 충심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모습]

소렴을 치워 놓고, 洞房(동방)에 혼자 앉아

엉성하게 짠 문발을 치워 놓고 침실에 혼자 앉아

금작경 닦아 내어 벽상에 걸어 두니,

황금까치를 조각한 거울을 닦아 내어 벽 위에 걸어 두니

제 몸만 밝히고, 남 비칠 줄 모른다. - 본사2[구름이 몰려와 달을 가려 근심함]

스스로만 밝고 남을 비출 줄 모른다.

緞緞紈扇(단단 환선)으로 긴 바람 부쳐 내여

비단으로 만든 둥근 모양의 부채로 긴 바람을 부채 내어

이 구름 다 걷어다. 杞園綠竹(기원 녹죽 : 중국 하남성 기현에 있는 정원에서 나는 푸른 대나무)으로

이 구름[환난을 의미]을 다 걷어 버리고 싶구나. 푸른 대나무로

일천 장 비[비와 바람은 화자의 정치적 행위 / 천 길, 빗자루]를 매어 저 구름 다 쓸과다.

천 길의 비를 만들어 저 구름 다 쓸고 싶구나.

長空(장공)은 만 리요, 이 몸은 塵土(진토)니

먼 하늘은 만 리 밖에 있고 이내 몸은 먼지 같으니[정치적 능력의 한계 자각]

서의한[서약한, 맹세한] 이내 뜻이 혜나니 虛事(허사)로다.

맹세한 나의 뜻, 생각해 보니 허사로다.[자신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안타깝게 여김]

가뜩 근심 많은데, 긴 밤은 어떠한가? - 본사3[부채와 비를 만들어 구름을 걷어내고 싶은 소망]

가뜩이나 근심 많은데 긴 밤은 어떠한가

뒤척이며 잠 못 이뤄[전전반측] 다시곰 생각하니

뒤척이며 잠 못 이루며 다시 생각하니[화자의 생각이 전환하는 부분]

盈虛消長(영허소장 : 달이 차고 기울며, 초목이 자라고 스러짐)이 천지도 무궁하니

만물은 성하면 쇠할 때가 오며 천지는 무궁하니

風雲(풍운 : 명월과는 상극의 이미지 / 변화의 의미 내포 / 풍운은 화자가 쓸어 버리고자 하는 대상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시각이 부정적이라고 볼 수 있고, '단심'의 이미지와 대비된다.)이 변화한들 本色(본색)이 어디 가료?

구름이 변화한들 그 본모습이야 어디 가겠는가

우리도 丹心(단심)을 지켜서 明月(명월) 볼 날 기다리노라.

우리도 정성된 마음으로 밝은 달[화자가 지향하는 존재]을 볼 날을 기다리겠노라.- 결사[단심을 지켜 밝은 달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림]

 

 

 이해와 감상

 

 임진왜란으로 몽진 길에 오른 임금을 명월에 비겨, 나라의 위기를 걱정하고 임금에 대한 지극한 정을 노래한 내용으로 달이 찼다가는 기울고, 구름에 가리웠다가는 어느새 모습을 나타내듯 나라의 환난도 머지 않아 물러나리라는 의지를 담았다. '용사음'이 직접적인 전란의 상황 속에서의 비분강개를 토로한 내용이라면 이 작품은 구름에 가린 달을 보는 안타까움을 개인적인 서정에 중점을 두어 서술하였다.

 

 

 심화 자료

 

 명월음

 

 조선 선조 때 최현(崔睍)이 지은 가사. 모두 78구. 작자의 다른 가사 〈용사음 龍蛇吟〉과 함께 ≪인재속집 婦齋續集≫ 권8에 실려 전한다.


제작 시기는 1594년(선조 27)에서 1597년 사이로 추정된다. 임진왜란으로 몽진(蒙塵) 길에 오른 임금을 명월에 비겨, 우국연주(憂國戀主)의 지극한 정을 노래한 내용이다.


처음 “달아 밝은 달아 /청천(靑天)에 떠있는 달아”의 호격으로 시작하여, 태평성대가 하루 아침에 전운(戰雲)에 휩싸이고 천지가 어둡게 됨을 탄식하였고, 끝에서는 “그럼에도 영허소장(盈虛消長)이/천지(天地)도 무궁(無窮)하니/풍운(風雲)이 변화(變化) 梨槪/본색(本色)이 어디 가료/우리도 단심(丹心)을 직희여/명월(明月) 볼날 기다리노라.”로 맺어, 달이 찼다가는 기울고, 구름에 가리웠다가는 어느새 모습을 나타내듯 나라의 환난도 머지않아 물러나리라는 의지를 담았다.
〈용사음〉이 직접적인 전란의 상황 속에서의 비분강개를 토로한 내용이라면, 이 작품은 구름에 가린 달을 보는 안타까움을 개인적인 서정에 중점을 두어 서술하였다.

≪참고문헌≫婦齋集, 婦齋歌辭硏究(李東英, 語文學 5집, 韓國語文學會, 1959), 婦齋歌辭攷(洪在烋, 金思燁博士頌壽紀念論集, 1970).(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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