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매일 죽는 사람 / 요점정리 / 조해일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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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조해일(趙海一: 1941- )

하얼삔에서 출생. 본명은 해룡(海龍). 해방 후 서울로 이주하여 경희대 국문과 졸업.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매일 죽는 사람}이 당선되어 등단. 경희대 국문과 교수. 그는 70년대 산업화 사회에서 소설 장르를 대중과 결합시킨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매일 죽는 사람}, {아메리카}, {겨울 여자}, {왕십리}, {지붕 위의 남자}, {갈 수 없는 나라}, {엑스}, {임꺽정} 등이 있다.

 

이해와 감상

  {매일 죽는 사람}은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서 조해일의 데뷔작이다. 이 작품은 자신의 운명을 자의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 촬영자의 엑스트라인 '그'는 언제나 들러리에 불과하다. 스타의 한 칼에 무수히 죽고, 무수히 쓰러지는 들러리이다. '그'에게는 각본대로 짜여진 한 도막의 죽음이 있을 뿐이다. 죽음의 배역 이외에는 어떤 연기도 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이것이 영화의 한 장면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는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그'의 실제 삶이란 것도 바로 그 영화 장면의 연속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는 삶을 음미하고자 하지도 않았다. 세상의 모든 편리한 방식,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는 모든 편리한 규범에 지쳐 버린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밟아 온 길을 돌아보거나 또는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어떤 새로운 퍼스트펙티브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에게는 결말이 나거나 최종적으로 결정될 수 있는 어떤 것이 주어져 있지 않은 것이다.

'그'는 걷기 시작했다. 오른쪽 다리가 경직되기라도 한 듯, 뻣뻣하고 불편했으나 그는 안간힘을 써서 걸었다. 골목의 가게들은 아직도 불을 켜 놓은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것이 마치 죽은 사람을 전송하기 위한 장의(葬儀)의 불빛처럼 보였다.

어느 나라에서는 맨발은 바로 입관식 전의 사자를 뜻한다던가? 그는 생각했다. 하긴 어디 나만이 죽는 것이랴. 세상의 모든 사물이 커다란 소멸의 흐름 속에 던져진 채 있다. 시간까지도……. 누구나 매일매일 조금씩은 죽어 가면서 살고 있다.

이러한 개괄적인 내용에서 보여 주는 바와 같이 이 소설은 인간의 고뇌의 크기를 완벽하게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삶에 대한 정리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어떤한 경우에 있어서도 인간의 현실적 상황이나 삶의 태도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인간의 생활 방식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고서는 흔히 무의미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 소설의 결말에서 인생을 살아 볼 만한 것으로 만들려는 결심을 '그'를 통해 보여 주려 한 것은, 하나의 사족과도 같은 것이긴 하지만 소설적인 가능성을 말하는 작가의 비전에 해당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권영민, 작품해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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