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보의 큰 장사 / 동화 / 방정환
by 송화은율막보의 큰 장사
1
어수룩하고 , 사람 좋고, 어리석어 터진 사나이가 있었습니다.
이름도 우습게 막보라 하였습니다.
어느 날 암소를 장에 끌고 가서, 십 원에 팔아가지고 돌아오는데, 연못 속
에서 개구리들이 ‘개울 개울, 개울’ 하고 자꾸 울었습니다. 막보는 그 소
리를 ‘구 원, 구 원’ 하는 소리로 듣고, 혼자 투덜투덜하였습니다.
“저놈들이 알지도 못하고, 저런 소리를 하네. 내가 얼마에 팔았는지 알지
도 못하면서, 가장 아는 체하고, ‘구 원 구 원’이 무어야. 이놈들아, 구
원이 아니라 십 원 이란다, 십 원이야…….”
하면서, 연못 옆에까지 가까이 오니까, 또 물 속에서, ‘개울 개울 개울’
하였습니다.
막보는 화를 내면서,
“저 못난 놈들이 그대로 구 원이라네. 이놈들아, 구 원밖에 모르니? 십
원 이란다, 십 원…….”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래도 개구리들은 ‘개울 개울 개울’하고 울었
습니다. 막보는 그만 골이 나서,
“오냐! 그렇게 거짓말인 줄 알면 세어 보여 주마. 너희 보는 데서 세어
보마.”
하고, 털석 주저앉아서, 암소 판 돈 십 원을 꺼내 들고,
‘일 원, 이 원’ 하고 세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대로 개구리들은 물 속
에서 ‘개울 개울 개울’ 하고 울었습니다.
‘에잇’ 하고, 막보는 모자를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서, 악을 쓰면서,
“이놈들아, 그래도 못 믿거든 너희 손으로 세어 보려므나. 십 원이 아닌
가…….”
하고, ‘일 원! 이 원! 삼 원!’ 하고 하나씩 하나씩 연못 물 속에 퐁당퐁
당 넣어 버렸습니다.
물 속에서는 여전히 ‘개울 개울’ 하고 울 뿐이었습니다.
“암만 구 원 구 원 하고 헤어 보려므나. 십 원이 못 되는가?”
하고, 막보는 다시 털썩 주저앉아서 개구리들이 돈을 다 헤이고 도로 내다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 기다리고 앉았어도 개구리들은 ‘개울 개울’ 하고,
울기만 할 뿐이고 돈을 , 다시 내다 주지 않습니다.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벌써 해가 지고, 허리가 아파서 못 견디게 되어서, 사람 좋은 막보는 그만
골이 벌컥 나서 욕을 퍼붓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연못지기! 깡충깡충이! 콩알 눈의 올챙이새끼! 이놈들아, 너희놈들이
암만 그렇게 메기 주둥이를 벌리고 떠들고, 남을 놀려도, 그까짓 돈 십 원
도 못 헤이는 못난이가 왜 구 원 구 원 하고, 나를 놀리느냐 말야……. 너
희들이 돈 십 원을 못 헤이고, 암만 ‘구 원 구 원’ 하면, 내가 밤중까지
라도 기다리고 있을 듯 싶으냐?”
하고, 벌떡 일어나서, 아주 시원스럽게 휘적휘적 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개
구리들은 뒤에서 ‘개울 개울 개울’ 하고 소리들을 지르므로, 막보는 골이
머리 끝까지 올라서, 제 주먹으로 제 머리를 탕탕 때리면서 돌아갔습니다.
2
사흘이 지난 후에 막보는 소를 한 마리 샀습니다. 이번에는 그 소를 잡아
서 고기를 팔 작정이었습니다.
예산대로 잘 팔리면, 고기만 팔아도 소를 두 마리를 살 만한 돈이 생기고,
그 외에 쇠껍질은 그저 남게 되는 판이었습니다.
그래, 막보가 쇠고기를 짊어지고 장터로 가노라니까, 그 동네 개들이 수없
이 많이 따라나와서, 고기 냄새를 맡느라고 야단이고, 그 중에도 제일 큰
사냥개가 앞장서서 고기 주머니를 물어 뜯으려고, ‘멍 멍 멍’ 하고 짖으
면서 기승을 피었습니다.
암만 쫓아도 가지 않고 애걸애걸하는 것을 보고, 어수룩한 막보는 사냥개
를 보고,
“웅, 알아들었다. 네가 이 고기를 자꾸 달라고 조르지만, 이 고기는 돈을
안 받고는 줄 수가 없단다.”
그래도, 개는 또 ‘멍 멍 멍’ 하고 짖었습니다.
“오오, 그럼 저렇게 많은 네 동무들이 먹을 고기 값도 네가 내겠단 말이
지.”
하고, 막보는 개를 보고 뒤를 다졌습니다. ‘멍 멍 멍’ 하고 또 짖었습니
다.
“오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내 고기를 팔마……. 나는 너를 잘 알
뿐 아니라, 너희 집 주인까지 잘 알고 있는 터이니까, 특별히 외상으로 파
는 것이다. 그러나 꼭 사흘 안으로 가져와야 한다. 안 가져 오면, 내가 야
단을 칠 테니까……. 꼭 사흘 안으로 집으로 가져 오너라.”
막보는 이렇게 단단히 일러 놓고는, 아주 마음놓고, 고기를 거기다 모두
풀어헤쳐 놓고, 시원스런 걸음으로 돌아갔습니다. 개들은 ‘이게 웬 떡이
냐’ 하고, 와르르 달려들어 기운껏 양껏 뜯어먹었습니다. 막보는 멀리서
그것을 돌아다보고,
“단단히 믿는다. 여럿이 모두 덤벼 먹더라도, 고기값일랑은 그 중 큰 사
냥개가 내야 한다.”
하고, 큰 소리로 일렀습니다.
사흘이 지났습니다. 막보는,
“오늘 소 한 마리 고기 값이 들어올 터이로구나.”
하고 좋아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온종일 그 날 해가 지도록
허리가 아프게 앉아서 고대고대하여도, 아무도 돈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막보는 그만 골이 나서 주먹을 휘저으면서,
“에이, 내가 인제 어느 놈이든지 신용을 하나 보아라.”
하고, 혼자 빙빙 돌아다녔습니다.
그 이튿날 막보는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장터로 뛰어가서, 사냥개 임자의
집에 가서 문을 두드리고 자는 주인을 불러내어, 고기값을 내라 하였습니
다. 사냥개 임자는 무슨 까닭을 몰라서, 어리둥절할 뿐이었으나, 막보는 천
연스럽게,
“그렇게 시치미를 떼지 말고 돈을 내어요. 사흘 전에 당신 집 사냥개가,
사흘 안으로 돈을 꼭 가져온다 하고 소 한 마리 잡은 고기를 모두 먹었으
니, 어서 그 고기값을 내어요.”
하고, 조르는 소리를 듣고, 그 임자는 그만 허리가 끊어지게 배를 안고 웃
더니, 나중에는 미친놈이라고 작대기로 두들겨 쫓아 버렸습니다.
막보는 분하기 짝이 없어서, 주먹을 휘두르면서 한참이나 떠들다가, 나중
에는,
“안 내고 견디나 보아라. 내가 임금님께 재판을 걸어서라고 받고야 말 터
이니.”
하고, 그 길로 대궐로 뛰어가서 호소를 하였습니다.
3
막보는 임금님 앞으로 불리어 갔습니다. 임금님은 꿇어 엎드린 막보를 내
려다보시고, 여러 가지를 물으신 후에,
“그래 어떻게 속았단 말이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막보는 시키지도 않는 절을 자꾸 하면서,
“예 예, 개구리라는 놈하고 개라는 놈이 제 밑천을 다 집어먹고, 개 임자
라는 놈은 내라는 돈은 안 내고, 몽둥이만 냈답니다.”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 자세 여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때에 임금님 옆에 섰던 꽃같이 잘 생긴 왕녀님이 듣고 있다
가, 별안간에 부끄럼도 모르고, 깔깔깔 소리를 지르고 웃었습니다.
그러자, 그것을 보시고 임금님도 따라 웃으시면서,
“오늘은 그 재판을 해 줄 수는 없으나, 그 대신 너는 오늘부터 내 사위가
되게 되었다. 이 아기는 날 적부터 이날 이때까지 한 번도 웃어 보지를 못
해서, 누구든지 이 아기를 웃기는 사람이 있으면, 그 신랑을 삼아 내 사위
를 삼겠노라고 약속을 했는데, 오늘까지 아무도 웃기는 사람이 없더니, 오
늘 네가 처음 웃겼으니, 너는 참말 복 많은 사람이다.”
하셨습니다. 막보는 또 시키지도 않는 절을 자꾸 하면서,
“에그머니! 그것만은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 집에도 마누라가 있는
데, 마누라 하나도 잘 먹여 살리지 못해서, 주체를 못 하는데요. 마누라를
또 얻어요. 제발 그건 용서…….”
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화를 내시면서,
“이 무례한 놈아!”
하고, 크게 꾸짖으셨습니다.
“에그머니, 제발 살려 주십시오. 죽여도 장가는 또 못들겠습니다. 시골놈
이 그저 그렇지요. 살려 주십시오.”
하고, 큰일 난 듯이 애걸애걸하니까,
“그럼, 가만 있거라.”
하시고, 임금님은 한참이나 무엇을 생각하시더니, 다시,
“그럼, 너에게는 그 대신 다른 상을 줄 것이니, 오늘은 그냥 돌아가고,
사흘 후에 다시 오너라. 그 때 오백 금상을 줄 것이니…….”
하셨습니다.
“네, 그저 고맙습니다.”
하고, 또 절을 자꾸 하고 돌아갔습니다.
4
막보가 기쁨을 참지 못하여 좋아하면서, 대궐 문으로 나오노라니까, 문지
기가 불러 가지고 이렇게 수작을 건네었습니다.
“자네는 왕녀님을 웃기었으니까, 상금을 많이 타겠네그려.”
“응, 당신 말씀같이 많이 타게 되었소. 오백 금을 주신 답니다.”
“응 오백 금! 수가 났네그려. 그럼, 그 중에서 다만 얼마간이라도 나 좀
주게그려. 자네 혼자서는 그 돈을 주체를 못할 것이니까…….”
“응, 그러지. 그럼 당신에게 이백 금을 드릴 것이니, 사흘 지나거든 임금
님께 그렇게 여쭙고, 받아 가지시오그려.”
선선하게 대답하고는 활활 가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아까부터 막보와 문지기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섰던 욕심
쟁이 양반 한 사람이, 부리나케 쫓아와서, 막보의 소매를 붙잡고 이렇게 말
했습니다.
“자네는 놀랍게 복이 많으이그려. 그렇게 큰 돈을 어떻게 쓰나? 내가 잔
돈으로 바꿔 줌세. 어떤가? 좋지 않은가?”
“네, 그러시오. 바꾸고말고요. 그럼 삼백 금이 남았으니, 잔돈으로 삼백
금을 주시오. 그리고 사흘 후에 임금님 앞에서 삼백 금 돈을 찾아가시오그
려.”
엉큼한 욕심쟁이는 헌 돈(값 나가지 않는 싼 돈)을 주고 새 돈 삼백 금을
바꾸면 크게 이익이 되겠으니까, 그리한 것이었습니다. 그래 속으로 ‘옳다
되었다!’ 하고 좋아하면서, 헌 돈을 삼백 금 갖다 주었습니다. 실상은 백
금어치도 못 되는 것이건마는, 어수룩한 막보는 그것을 받아 가지고 활갯짓
을 하면서, 커다란 걸음으로 갔습니다.
5
사흘이 지나서 막보는 약속대로 임금님께로 갔습니다. 임금님은 막보를 보
시고 시종에게 명령하시되,
“이 무례한 놈을 웃옷을 벗기고, 금 채찍으로 오백 대만 때려 주어라.”
하셨습니다. 상금 오백 금을 주실 줄 알고 있던 막보는 깜짝 놀라, 또 절을
자꾸 하면서,
“아아니올시다. 그것은 벌써 제 차지가 아니올시다. 그 날 나갈 때에 그
중 이백 금은 문지기에게 주기로 하고, 또 나머지 삼백 금은 저기 들어오는
저 양반에게 주기로 하였으니까, 그것은 그 사람들의 차지올시다. 제 차지
라고는 하나도 없답니다.”
하고 여쭈었습니다. 그 판에 문지기와 욕심쟁이 양반이 제각각 돈을 찾으려
고 어슬렁어슬렁 들어왔습니다 . 그러나 돈은커녕 그 수효만큼 채직으로 얻
어맞게만 되었습니다. 시종은 먼저 문지기를 붙들어 웃옷을 벗기고, 이백
대를 때리는데, 문지기는 그래도 잠자코 맞는데, 욕심쟁이 양반은 삼백 대
를 맞는 동안, 울고불고 갖은 발광을 다 부리면서 얻어맞았습니다. 오백 대
때리기가 끝난 후 임금님은 다시 막보를 부르셔서,
“너는 상을 타기도 전에 남에게 주는 착한 사람이니, 그 상으로 내 광에
가서 네 힘으로 가져갈 수 있을 만큼 돈을 꺼내 가거라.”
하셨습니다. 막보는 이게 웬 땡이냐 하고는 곧장 곳간으로 뛰어가서, 값 많
은 금전을 호주머니에 가득 집어 넣어가지고 나왔습니다.
욕심쟁이 양반은 매만 삼백 대를 죽도록 얻어맞은 것이 분하여서, 그 분풀
이를 하려고, 막보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막보는 뒤에서 누가 듣는 줄도 모
르고, 가면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그 능청스런 임금님이 사람을 잘 골리는걸……. 오늘도 자기 손으로 집
어 주지 않고, 내 손으로 집어 가라고 한 것이 무슨 꿍꿍이 속인 줄 모르겠
는걸……. 대관절 이놈의 돈이 가짜 돈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는 소리를 듣고 욕심쟁이 양반은,
“옳다, 되었다! 저 말을 임금님께 가서 여쭈면, 나는 상금을 타고, 저놈
은 벌을 받을 것이다.”
그 길로 대궐 안으로 뛰어가서 임금님께,
“지금 그 막보란 놈이 임금님 욕을 함부로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고 여쭈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시고, 임금님은 대단히 노하셔서,
“그놈을 당장에 잡아 오너라.”
하셨습니다. 욕심쟁이는 소원 성취나 한 것처럼 신이 나서, 급한 걸음으로
막보에게 가서,
“임금님이 오라 하시네. 또 무슨 수가 생기는 모양이니 얼른 가 보세.”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막보는 태연하게,
“아니오. 인제는 나도 부자가 되었으니까, 임금님 앞에 가려면 좋은 예복
을 입고 가야 합니다. 예복을 만들어 입고 가겠습니다. 나 같은 부자가 이
렇게 찢어진 옷을 입고 가겠습니까”
하고, 일어나지도 아니하므로, 욕심쟁이는 한시바삐 이 놈이 벌을 받는 것
을 보고 싶어서, 급급히 굴면서 가장 친절한 체하면서,
“그럼, 자네하고는 친한 터이니, 내가 입고 있는 이 새 웃옷을 빌려 줌
세. 이것을 입고 어서 가세.”
하면서, 새로 만들어 입은 웃옷을 벗어서 막보에게 주었습니다.
막보는 좋아서 그 옷을 , 받아 입고, 아주 점잖은 걸음으로 욕심쟁이의 뒤
를 따라 대궐로 들어갔습니다.
임금님은 막보를 보시더니, 얼굴을 찡그리시면서, 욕심쟁이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하시고, 큰 소리로,
“이놈아, 네가 무슨 일로 그런 욕을 하였단 말이냐? 말을 하여라! 목을
베일 터이다.”
하시는 것이, 당장에 큰 벼락이 내릴 것 같았습니다. 막보는 한참이나 머리
를 긁으면서, 쩔쩔매다가 한참만에야,
“아니올시다. 제가 나쁜 말씀을 할 리가 있겠습니까? 저놈이 하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올시다. 저놈처럼 거짓말을 잘 하고 엉큼스런 놈은 없습니다.
저 놈은 아무나 보고, 남의 좋은 옷을 입은 것을 보면, 제 옷이라고 엉큼스
런 거짓말을 하는 놈이올시다. 지금 이렇게 좋은 새 옷을 입었지요. 이것도
조금 있으면, 자기 옷이라고 떼를 쓸 엉큼한 놈입니다.”
하고, 욕심쟁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쭈었습니다. 그러니까, 욕심쟁이
양반이 하도 기가 막혀서 달려 들면서,
“무엇이 어째? 이놈아, 네가 지금 입고 있는 것이 내 옷이 아니고 무엇이
냐. 남의 새 옷까지 떼어 먹으려고 그러느냐?”
하고, 야단을 쳤습니다. 그것을 보고 막보는 능청스럽게,
“그저 그렇지. 네 옷이라고 떼를 쓸 줄 알았다……. 자아! 이놈 좀 보십
시오. 임금님 앞에서도 이렇게 남의 좋은 옷 입은 것을 보면, 제 옷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놈이올시다. 이놈의 말을 정말로 들으셨습니까”
“무엇이 어째? 이놈아! 네가 임금님 앞에 가려면 좋은 예복을 입고 가야
할 터인데, 입을 옷이 없다고 그래서 내가 빌려 준 게 아니고 무어냐”
하고, 욕심쟁이는 악을 썼습니다. 임금께서는 거기까지 들으시더니, 오오
알았다! 하시는 듯이 욕심쟁이를 불러 세우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놈아, 만일 네가 정말로 네 옷을 빌려 주었으면, 그렇게 옷까지 빌려
주는 친절한 사이면, 무슨 까닭으로 그 사람의 일을 나에게 일러서, 벌을
받게 하려고 하였느냐? 친절한 체하고 남을 해롭게 하는 것을 보면 네가 나
를 속였든지 저 사람을 속였든지 어느 편이든지 속인 것이 분명하다. 네 이
놈! 그 상으로 매를 오백 대만 맞고 나가거라.”
기어코 욕심쟁이는 붙들려서 울고불고 하면서, 매를 오백 대를 맞고, 막보
는 새 옷에 금전을 많이 받고,
“인제는 정말 부자가 되었다.”
하면서, 활갯짓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린이》, 1924년 7월, 《소파 전집》(박문 서관 간) 대조〉
〈《사랑의 선물》1922년 6월, 《소파 전집》(박문 서관 간) 대조〉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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