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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거 미 / 김영랑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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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거 미 / 김영랑

 

가을날 땅거미 아렴풋한 흐름 위를

고요히 실리우다 훤뜻 스러지는 것

잊은 봄 보랏빛의 낡은 내음이요

임의 사라진 천리 밖의 산울림

오랜 세월 시닷긴 으스름한 파스텔

 

애닯은 듯한

좀 서러운 듯한

! 모두 다 못 돌아오는

지난날의 놓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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