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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밤에- 김용호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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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 김용호


< 감상의 길잡이 >

 

이 시는 어느 눈 내리는 겨울밤, 눈을 밟고 가던 화자가, 누이와 함께 질화로에 밤을 구워 먹으며 할머니께 옛날 이야기를 졸라 대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기는 내용으로, 향토적 서정성이 듬뿍 담긴 작품이다. 할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나셨고, ‘질화로에 밤알이 토실토실 익어 가던어린 시절의 정겨움도 모두 사라져 버린 메마른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화자는 홀로 눈길을 걸으며 고독에 젖다가 구수한 할머니의 옛 얘기를 떠올리고는 흘러가 버린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시인은 의도적으로 질화로밤알콩기름 불실고추불씨잎담배초롱등의 순박하고 인정미 넘치는 시어를 사용하여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정겹게 만든 한편, 옛것에 대한 아쉬움을 강조하는 이중 효과를 얻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는 떠난 것은 모두 정겨운 것이고, 잃어버린 것은 모두 그리운 것이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줌으로써 각박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로 하여금 누구나 지니고 있는 포근한 옛 추억에 젖어들게 하여 한 번쯤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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