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우(雷 雨) / 오스트로프스키 작
by 송화은율뇌우(雷 雨) / 오스트로프스키 작
(A. N. Ostrovskii)
작품의 아우트 라인
19세기 중엽의 어느 여름의 일. 볼가강 상류의 시골 동네 카리노프는, 풍부한 자연 환경에 쌓여 있으면서, 「난폭과 빈곤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야만·무지·미신이 지배하는 지극히 러시아적인 동네이다. 이 동네에서 평민 출신이자 독학으로 공부를 한 시계기사(時計技師) 크리긴만이, 아름다운 자연을 찬미하고, 「암흑의 왕국」에 지성의 빛을 던지려고 혼자서 애를 쓰고 있다. 그러한 그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광장에 해시계를 세우고자 동네의 유력자인 상인 디코이에게, 10루불의 돈을 희사할 것을 부탁하지만, 「네가 그 돈을 착복하려는 것이 아니냐?」하고 보기 좋게 거절을 당한다.
낡은 습관을 완강하게 지키고 있는 여상인(女商人) 카바니파는, 미신에 젖어 있는 위선자이고, 그녀의 아들 찌폰은, 고집이 센 어머니의 손아귀에 잡혀 노는 의지 박약한 사내이다. 감수성이 강하고, 종교심이 두터운 그의 아내 카체리나는 이러한 가정의 분위기와 무기력한 남편에 싫증을 느끼고, 남몰래 디코이의 조카 아들 포리스를 사모한다. 찌폰의 여동생 봐르와라는, 어머니의 눈을 피하여 디코이가(家)의 점원 쿠도랴시와의 밀회를 즐긴다. 남편의 여행 중 카체리나는 시누이 봐르와라의 주선으로 마침내 포리스와 밀회를 한다. 그러나, 봉건적인 도덕관과 신비적인 죄악감에 고민한 그녀는, 뇌우가 진동하는 어느 비 오는 날에, 남편과 가족 전원 앞에서 자기의 밀회를 고백한다.
홧술을 퍼마시는 찌폰, 며느리의 부정을 탓하는 카바니파, 애인을 데리고 도망가는 무력한 포리스……절망에 빠진 카체리나는 구태 의연한, 생활에 굴복하지 않고, 결국은 볼가강에 몸을 던진다.
주인공 하이라이트
이 비극의 등장 인물들의 이름은 모두 어떤 뜻을 함축하고 있다. 신흥 부르조아지의 대표자, 디코이는 「잔인한」을 뜻하지만, 방언(方言)으로는 「우매한」「광적」인 뜻이고, 고집이 센 여주인 카바니파는 「야만적인 암퇘지」의 뜻이고, 무지 몽매와 암흑이 지배하는 제정 러시아의 전제 체제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왈가닥이자 인간성이 풍부한 그녀의 딸 봐르와라는, 「세련되지 않은」「무교육자」를 뜻하는 희랍어에서 유래된 말이고, 그녀의 오빠 찌폰은 「조용한」「착한」뜻이다. 아름다운 여주인공 카체리나는 희랍어로 「순수 무구」를 뜻한다. 시적인 꿈을 지니고, 자유를 희구하고, 낡은 체제에 죽음으로 항거한 그녀는, 러시아 문학에 등장하는 매력있는 여성의 하나이다.
작자의 생애
오스트로프스키(Aleksandr Nikolaevich Ostrovskii) 1823년 태생의 러시아 극작가. 일생 동안 50여편의 희곡을 썼고, 그 반수 이상이 아직도 소련에서 공연되고 있는 인기 작가로서 러시아 국민극(國民劇)의 확립자,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로 일컬어지고 있다.
모스크바의 관리의 집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대학을 중퇴하고, 모스크바의 상사재판소(商事裁判所)에 서기로 근무하면서 관리의 생활, 금권이 지배하는 상인 사회의 암흑과 습속(習俗)을 관찰함으로써, 그때까지 러시아 문학에서 다루지 못한 상인의 가정 생활이며 도시의 서민들의 생태를 박진감있게 무대화하였다. 그의 작품 『친척의 계산은 나중에』(50년)는 문단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한때 상연이 금지되었고 관직을 잃었다. 지주, 상인들의 위선·무지·횡포를 폭로한 『뇌우』(60년), 『뜨거운 마음』(69년), 『숲』(71년), 민화에서 취재한 환상적 시극 『백설 공주』(73년) 등, 많은 명작 희곡을 남기고, 1886년에 세상을 떠났다.
명문구 낙수
「어둠의 왕국에 스며 비친 한 줄기의 빛.」(비평가 도브롤류보프의 논문의 제명, 1860년)
*도브롤류보프는 완고·고루·무지·몽매가 지배하는 농노제 러시아를 「어둠의 왕국」이라고 불렀고, 『뇌우』의 여주인공 카체리나의 자살을, 전제와 억압에 대한 민중의 항의의 싹으로 보고, 그녀를 「어둠의 왕국에 스며 비친 한 줄기 빛」이라고 불렀다.
심화 자료
오스트로프스키의 희곡(戱曲)의 제명의 대부분은, 그대로 속담이나 경구(警句)로서 쓰여지고 있다. 『친척의 계산은 나중에』『몸에 맞지 않는 썰매는 타지를 마라』『가난은 죄가 아니다』『어떤 현인(賢人)에게도 실수는 있다』『진실은 좋다. 그러나 행복은 더욱 좋다』등등.
세계문학의 명작과 주인공 총해설에서 - 소봉파편- (일신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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