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논 이야기 / 줄거리 및 해설 / 채만식

by 송화은율
반응형

논 이야기( 1946, 해방문학선집)

 

 

작가:채만식

 

등장인물

한 생원(한덕문): 주인공. 땅 문제로 나라를 비판함.

한태수: 한 생원의 아버지. 동학란과 관련하여 무고한 감옥살이를 함.

길천:일본인. 한 생원에게 땅을 산다.

그 외 용길이(한 생원의 손자), 영남이(읍내 사람)

 

줄거리

 

일인들이 토지와 그 밖에 온갖 재물을 죄다 그대로 내어 놓고 보따리 하나에 몸만 쫒기어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한 생원은 어깨가 우쭐하였다.

 

거 보슈 송 생원. 인전들 내 생각나시지?”

한 생원은 허연 탑석부리에 묻힌 쪼글쪼글한 얼굴이 위아래 다섯대 밖에 안 남은 누런 이빨과 함께 흐믈흐믈 웃는다.

 

일본인들이 토지와 그 밖의 모든 재산을 두고 쫒겨 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한 생원은 우쭐해졌다. 일본인에게 땅을 팔고 남의 땅을 빌려 근귾 살아오던 한 생원은 일본인들이 쫓겨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땅을 찾게 되리라는 기대에 부푼다. 일본인이 쫒겨 가면 땅을 다시 찾게 된다고 큰소리를 쳐왔던 터였다.

 

한일 합방 이전에 한태수는 동학란과 관련하여 무고하게 옥에 갇히고 석방되는 조건으로 고을 원님에게 강제로 아홉 마지기의 논을 빼앗긴다. 한 생원은 남은 일곱 마지기마져 술과 노름, 그리고 살림하느라 진 빚 대신에 일본인에게 팔아 넘기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런 가난한 소작농 한 생원에게 땅을 도로 찾게 될 것이라는 기대는 큰 기쁨이었다. 일본인들이 물러 가니 땅은 그전 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한 생원은 술에 얼근히 취해 자기 땅을 보러 간다고 외친다. 그러나 막상 찾으리라고 바라던 땅은 이미 소유주가 바뀌어 찾기 어렵게 되고, 논마져 나라가 관리 하게 되어 다시 찾을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때 한 생원은 허탈감을 느낀다. 한 생원은 마침내 자신은 나라 없는 백성이라 하며 해방되는 날 만세 안부르기를 잘했다고 혼잣말을 한다.

 

일없네. 난 오늘버틈 도루 나라 없는 백성이네. 제에길 삼십 육년두 나라 없이 살아 왔을려냐. 아아니 글쎄, 나라가 있으면 백성한테 무얼 좀 고마운 노릇을 해 주어야 백성두 나라를 믿구, 나라에다 마음을 붙이고 살지. 독립이 됐다면서 고작 그래 백성이 차지할 당을 뺏어서 팔아먹는 게 나라 명색야 ?”

그러고는 털고 일어서면서 혼잣말로

독립이 돼다구 했을 제, , 만세 안 부르길 잘 했지.”

 

해설

이 작품은 1946󰡔해방 문학 선집󰡕에 수록된 농촌 소설이다. 그의 다른 작품 도야지와 함께 과도기의 사회상을 풍자한 수작으로 꼽힌다. 해방 직후 혼란기의 사회상을 냉소하는 듯한 태도로 묘사함으로써 독특한 풍자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소설은 8.15 직후 과도기의 사회상 중 국가의 농정을 풍자한 소설로 두 개의 중심 사건이 기둥을 이룬다. 지식인으로서 당대 농민의 참상을 관찰하여 객관적으로 폭로하고, 농민을 수탈하는 사회 제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개혁 의지가 냉소적인 태도로 묘사되어 독특한 풍자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주제) 국가 농업 정책에 대한 비판 의식.

(갈래) 풍자 소설, 농민 소설, 사회 소설

(구성) 입체적 구성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어조) 냉소적 어조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