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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6 흙 또는 나라 / 해설 / 정동주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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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6 흙 또는 나라

 

 

이해와 감상

 

 우리는 존중하여야 할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존중받아야 할 대상 중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대상 중의 하나가 `흙'이다. 최근의 이러한 관심은 환경에 대한 인식과 인간의 무분별한 파괴행위에 대한 반성이 깃들어 있다. 흙은, 고대 그리이스 철학자는 4원소 중의 하나로 여긴 바 있었고 동양의 음양 오행 철학에서는 오행의 하나로 철학적 가치를 보증받기도 하였다. 흙이 하찮은 대상으로 사람의 관심 영역 밖으로 밀려난 것은 아마도 산업화 기계화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시는 흙에 바치는 예찬이다. 그러나 흙이 가지는 물질로서의 가치나 철학적 논거를 중요시하기보다는 흙이 가지는 창조적 기반과 너그러움에 대한 확인과 찬탄을 담고 있다. 흙은 생명이 깃들이어 사는 터전이고 건강한 삶의 근원이다. `짐승들이 두려움 없이 새끼치는 나라'인 흙에 돋아난 `건강한 풀잎 위에 눕는' 이유는 삶의 터전과 가까이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무기로써 흙의 힘을 제압할 수 없는 일이다. 흙의 힘은 위대한 것이어서 `미물'조차 흙에서는 저마다의 역할을 가지도록 포용한다. 흙에 흐르는 `물'은 식물이 자라나는 생명수가 되고 `계절의 순환'을 어김없이 지켜서 삶의 시간을 다스린다. 이러한 흙에 `애정 깊은 복종'을 보이는 것은 생명의 활달한 자유를 구가하는 길이 된다.흙의 법칙성에 순종할 때 우리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종이 자유가 되며 흙에 무릎 꿇음이 생명의 찬란한 기개를 보증한다는 역설은 흙의 덕목에 힘입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해설: 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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