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홍량전(南洪量傳)
by 송화은율남홍량전(南洪量傳)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권 1책. 한문필사본. 결미에 “ 병진년현포제우하인정거장(丙辰年玄圃題于何人停車場) ” 이라 했으니 1916년에 현포라는 호를 가진 사람이 쓴 사본으로 여겨진다. 이 작품은 주인공 남홍량(南洪量)과 그밖의 남성들만이 활약한 무용담을 그린 영웅소설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남접역국(南 牀 域國)에 남홍량과 서치우(徐齒遇)가 있었는데, 이 둘은 죽마고우이다. 남홍량은 남돈령(南頓令) 두태을(杜太乙)의 딸을, 서치우는 오주(吳州)의 부호 여득의(呂得意)의 손녀를 각각 부인으로 맞이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과거를 보아 남홍량은 갑과에, 서치우는 을과에 급제하여 함께 한림학사가 된다.
이때 서돌궐(西突厥)의 태자 할리( 蝸 利)가 출타한 사이에, 남접역국의 용천장군(龍天將軍)에 의하여 도성이 점령되고 부왕이 전사한다. 태자가 돌아와서 왕위에 올라 적과 화친하고 선정을 베풀면서 장차 복수하고자 준비한다. 남접역왕은 남홍량으로 복야(僕射)를 삼고, 서치우로 문하시중 ( 門下侍中 )을 삼아 선정을 펴고 서돌궐에 대항할 준비를 갖추게 한다.
곧 10년 동안 전쟁준비를 해온 서돌궐이 남접역국을 공격하니, 남접역국이 크게 패하여 국왕은 해도(海島)로 피란한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국왕은 간신의 모함으로 귀양보냈던 용천장군을 불러들여 대원수로 삼고, 남홍량을 부원수, 서치우를 선봉장군, 남후연(南後淵)을 응격장군(鷹擊將軍)으로 각각 삼아서 출전하도록 명을 내린다.
세 원수는 불과 3,000여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출전하여 적군을 격파하고, 서돌궐로 진군하여 신경(神鏡)으로 한 도성과 여러 마을을 불태운다.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다가 임광현(臨廣縣)에 이르러 남후연이 천하장사인 주흥중(朱興中)을 만난다. 다시 교남현(交南縣)에 이르러서는 천신 ( 天神 )과 같이 도통한 문여옥(文如玉)을 만나 벗으로 삼고 함께 돌아온다.
용천장군이 승전하고 왕도에 도달하니, 국왕이 친히 영접하고 용천장군을 안서왕(安西王), 남홍량을 남안왕(南安王), 서치우를 진남왕(鎭南王), 남후연을 일남왕(日南王)으로 각각 봉하였다. 이어 남홍량은 국왕에게 주흥중을 천거하고, 용천장군은 문여옥을, 또 주흥중은 수춘(壽春) 땅에 사는 영운 사무기(史無忌)를 천거한다.
이에 앞서 남접역국이 서돌궐을 격파하고 이만흥(李萬興)과 배인평(裵仁平)으로 도독을 삼아 난리를 평정하고 백성을 평안하게 하였다. 그런데, 서돌궐의 새로운 왕이 군사를 일으켜서 도독을 잡아 3,000리 밖으로 유배시켰다. 그래서 두 도독은 서돌궐이 멸망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에 국왕은 주흥중과 사무기를 선유사(宣諭使)로 삼아 두 도독을 찾아오게 하니, 두 사람이 3,000리나 되는 먼 길을 하루 사이에 도달하여 옥문을 부수고 두 도독을 구출해온다.
국왕이 남안왕 남홍량을 불러 고금의 역사와 천문과 병법을 문답할 때, 국왕은 새삼 남홍량이 고금에도 없는 인물이라고 하면서 크게 칭찬한다. 남안왕 남홍량과 진남왕 서치우는 함께 모여 이야기하고 의논하다가 간현부(簡賢賦)를 지어 국왕에게 바치니 국왕은 크게 칭찬하고 황금 4만냥을 하사한다. 남홍량과 서치우가 국왕을 보필하여 선정을 베푸니, 남접역국은 동서남북의 모든 나라 가운데에서 가장 이상적인 나라가 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국문본 영웅소설에서 볼 수 있는 남녀 주인공들의 결연담(結緣譚)이나 고행담(苦行譚) · 수학담(修學譚)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남성들의 영웅적인 무용담만을 서술해 놓았다. 이 때문에 소설적인 흥미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하여 다른 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영웅도 창조하지 못하였다. 영웅소설의 성격을 파악하지 못하고 쓴 작품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다른 영웅소설은 전부 중국의 어느 왕조를 역사적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는 데 대하여, 이 작품은 ‘ 남접역(南 牀 域) ’ 이라는 가상의 나라를 설정해놓고 있음이 독특하다. 유일본이 국립중앙도서관 도서에 있다. ≪ 참고문헌 ≫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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