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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학자전(鳳山學者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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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학자전(鳳山學者傳)

 

 

조선 후기에 박지원 ( 朴趾源 )이 지은 한문 단편소설. 본문은 전하지 않고 그 제목만 ≪ 연암별집 燕巖別集 ≫ 〈 방경각외전 放 揭 閣外傳 〉 에 들어 있다. 그러나 작자 스스로 작품 제작의 경위를 밝힌 자서(自序)가 있고, 또 그 끝에 작자의 아들인 종간(宗侃)의 기록이 들어 있어서 그 내용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으나 저작 연대는 미상이다.

작자는 자서에서 “ 집에서 효도하고 밖에서 공경하면 배우지 않았더라도 배웠다고 이르겠다는 말이 비록 지나친 말이긴 하나, 위덕(僞德)을 경계할 수는 있다. 공명선(公明宣)은 증자(曾子)의 문하에서 3년을 지내면서 글은 읽지 않았으나 잘 배웠다. 밭갈이하는 농부가 그 아내를 대하기를 손님처럼 하여 서로 읍(揖)하고 맞으니 눈으로 글씨를 알지는 못해도 진학(眞學)이라 하겠다. 이에 〈 봉산학자전 〉 을 쓴다. ” 고 밝혔다.

이로 보아 봉산에 사는 어떤 농부가 글은 비록 모르나 손수 농사지으며 독실하게 행동함이 학자의 모범이 될 만하므로 〈 봉산학자전 〉 을 쓴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작품이 없어지게 된 것은 당시 세도있던 어떤 인물을 풍자한 〈 역학대도전 〉 과 연권(聯券)이 되어 있었다.

그 인물이 패하자 작자 스스로 그 작품을 불태우게 되어 같이 없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작자가 후기에 쓴 〈 허생전 許生傳 〉 의 저본이 되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 참고문헌 ≫ 燕巖集, 燕巖小說硏究(李家源, 乙酉文化社, 1965).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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