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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광장(廣場) / 감상 / 김규동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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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광장(廣場) : 김규동 시

 

현기증나는 활주로의

최후의 절정에서 흰나비는

돌진의 방향을 잊어버리고

피묻은 육체의 파편들을 굽어 본다. //

 

기계처럼 작열한 작은 심장을 축일

한 모금 샘물도 없는 허망한 광장에서

어린 나비의 안막(眼膜)을 차단(遮斷)하는 건

투명한 광선의 바다뿐이었기에 --- //

 

진공의 해안에처럼 과묵한 묘지 사이사이

숨가쁜 제트기의 백선(白線)과 이동하는 계절 속 ---

불길처럼 일어나는 인광(燐光)의 조수에 밀려

이제 흰나비는 말없이 이즈러진 날개를 파닥거린다. //

 

 

<후략>


* 감상 : 전쟁(무력)과 관련된 시어들(활주로, 제트기, 투명한 광선 등)을 사용하여 흰나비와 대조를 하고 있다. 시적 화자가 이것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음을 드러낸 시이다.

* 성격 : 감상적, 비극적(기계문명과 자연의 대조를 통해 감상적 색조를 드러냄)

* 주제 : 비극적 일상 생활로부터 벗어나 희망적 세계로 나아감

--- 김규동 시 <두만강(豆滿江)>

 

1) 다음 중 내포하고 있는 속뜻이 다른 시어는? ❺

① 허망한 광장 ② 진공의 해안 ③ 푸르른 활주로

④ 오랜 유역 ❺ 마지막 종점

 

2) 이 시와 비슷한 주제 의식을 드러낸 작품을 하나 들면?

김소월 시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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