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의 광화사(狂畵師) - 해설
by 송화은율김동인의 광화사(狂畵師) - 해설
작가 : 김동인(1900-1951), 호는 금동(琴童) 또는 춘사(春士). 평양 출신, 아버지는 평양 갑부(甲富)요 평양교회 초대장로였던 대윤(大潤)이며, 어머니는 옥씨이다. 일본유학 중 1919년에 최초의 문예 동인지인 ≪창조≫를 자비로 출판, 3․1운동의 파문으로 귀국한 뒤, 아우의 부탁을 받아 격문을 초하여 주었다가, 출판법 위반으로 6개월간 징역살이. 1921년 경영난으로 ≪창조≫를 제9호로 폐간 이후 방탕한 생활. 1924년 ≪창조≫의 후신격인≪영대≫를 간행하였으나, 다음해 제5호로 폐간. 1926년 평양의 관개 사업에 착수했다가 실패하고 이로 인해 부인은 가출. 1928년 아우 동평을 도와 영화 제작에 손을 대었으나 역시 실패하여 극도로 궁핍해짐. 1930년 김경애와 재혼함으로써 방탕 생활을 정리하고 생활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신문 잡지에 수많은 소설과 사담(史談)들을 썼다. 1942년 이른바 일본 천황에 대한 불경죄라는 죄명으로 6개월간 복역하였으며, 광복 이후에는 빈곤과 불면증, 약물 중독으로 시달리다가, 1951년 1․4후퇴 때 가족들이 피난간 사이에 죽었다.
작품 경향 :
자연주의 - 감자(1925), 태형(1922), 광염소나타(1930), 김연실전(1939)
낭만적 사실주의 - 배따라기(1921)
유미주의 - 광화사(1930), 광염 소나타(1930)
인도적 사실주의 - 발가락이 닮았다(1931)
민족주의 - 붉은 산(1932)
기타 작품 : <젊은 그들>(1929), <대수양(大首陽)>(1932), <운현궁(雲峴宮)의 봄>(1933), <김연실전(金姸實傳)>(1939) 등
논문 : <조선근대소설고>(1929), <춘원 연구>(1934, 1935)
<줄거리>
인왕산에 산보를 나온 ‘여(余)’가 공상에 잠겨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솔거는 천재적인 화가이지만 얼굴이 매우 추하다.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두 번이나 결혼에 실패) 30년 간 은둔하면서 산속에서 그림에만 정진한다. 평소에 절세의 미녀를 형상화하려는 꿈을 가지고 이썼다. 그의 기억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자기 어머니와 같은 미녀르 모델로 찾다가, 어느날 우연히 맹인 처녀를 발견한다. 그녀에게 용궁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해주면서 자신이 바라던 순수한 미를 그녀의 표정을 통해 구현시키고, 그러한 모습을 화지에 그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눈동자만 남기고 거의 완성시킨 어느날, 불현듯 그녀를 범하고 만다. 다음날 그림의 눈동자를 완성하려 하나, 소경의 눈은 전날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드러내지 못한다. 애욕의 눈일 뿐이었다. 격분한 솔거는 소경의 멱을 잡고 흔들다가 죽이게 되는데, 그녀가 넘어지는 바람에 엎어진 먹물이 튀어 미인도의 눈동자가 완성된다. 그러나 그 눈동자에는 원망의 빛이 서려 있었다. 솔거는 미쳐서 미인도를 품고 다니다가 쓸쓸히 죽는다.
기나긴 공상에서 벗어난 ‘여’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여름의 저녁 해가 백악(白岳) 위에 걸려 있다.
<갈래> : 단편
<배경> : 조선 세종 때 한양의 백악(인왕산)
<경향> : 유미주의적, 예술지상주의적
<시점> : 외부 이야기 - 일인칭 주인공 시점, 내부 이야기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한 화공의 일생을 통해 나타난 현실(세속)과 이상(예술) 세계의 괴리.
※ 광기(狂氣)
․ 솔거 : 추에 대한 열등 의식 - 야행적 의식
결혼 실패 ----------여성기피증
죽은 어머니에 대한 모성 고착(mother-fixation)
→ 발작적인 살인, 자기 학대의 죽음
→ 천재적인 예술가의 기질상의 괴벽성.(‘광염 소나타’의 ‘백성수’)
․ ‘김창억’ - 시대적인 고뇌와 사회 병리적인 조건 상징
* 모든 것의 희생 위에서 희귀한 예술이 완성된다는, 따라서 예술적 완성은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는 작가의 성향을 반영한다. 동시에, 솔거로 대표되는 예술가의 강렬한 예술혼의 결과가 ‘원망의 빛이 서린 미인도’라는 점에서 절대미(絶對美)의 추구는 그토록 지난(至難)한 것임도 암시한다.
* 솔거가 소경 처녀와 정을 통한 뒤, 순수성이 없다는 한 가지 이유로 그녀를 교살하는 것 → 솔거라는 인물의 격정적이고 충동적인 성격과 비정상적 가치에 대한 경도(傾倒), ‘눈동자’라는 결말의 작위적 장치 등은 김동인 특유의 예술주의를 보여 준다.
* ‘광화사’의 서사 구조
외부 이야기 : 여(余)의 이야기 - 현재 - 사실
내부 이야기 : 화공의 이야기 - 과거 - 상상
솔거의 추함
불구의 현실
처녀의 눈멂
↕괴리(乖離)
솔거의 고상한 심미안
예술의 이상
처녀의 용궁을 그리는 마음
처녀의 죽음
조화의 실패
솔거의 죽음
【 참 고 】
․리얼리즘(사실주의) :
① 몰개성적인 객관성의 강조
② 일상적인 생활, 궁핍의 생활은 물론 범죄의 국면까지도 노출하는 현실에의 조망법을 특별히 중시 → 주로 하층민의 생활
․자연주의 :
① 생리학 및 사회과학적 인과율 → 사람을 자연 속에 생겨난 하나의 동물로 본다.
② 환경 결정론
⇒ 유전, 환경, 본능 등이 등장 인물의 성격 변화의 요인이 됨
․소설에 나타난 가난에 대한 반응 양상
① 가난을 삶의 한 보편성으로 보려는 측 - 김동인 <감자>, 나도향 <물레방아>
② 식민지의 상황과 결부된 병리의 조건으로 보는 측 - 현진건 <고향>
③ 계급 이념의 기준에서 해석하려는 측 - 최학송 <탈출기>, <홍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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