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기초 국어 3 - 서정적 자아란 무엇인가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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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정적 자아란 무엇인가?

 

시는 대체로 1인칭의 가 말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때 시 속에서 말하는 이를 서정적 자아, 혹은 시적 화자, 시적 자아라 한다.

시적 자아는 작가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작가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화자의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설정하기도 한다.

 

1) 서정적 자아의 여러 모습

 

. 시인 자신이 화자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기어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심훈, 그 날이 오면>

 

화자는 누구인가? 시인 자신

화자가 소망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날이 오는 것

화자가 그 날을 소망하는 자세는? 간절히 염원하는 격정적 자세

이 시의 주제는? 조국 광복에의 염원

 

. 대리 화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시인은 남자 어른인데 이 시의 화자는 어린아이다.

이런 대리 화자를 등장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아이를 화자로 내세움으로써 화자의 소망이 순수하고 소박한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 시의 유형은? 자기 고백시

자기 고백시의 주제는 화자의 심정이라 했다. 그렇다면 이 시의 주제는?

순수하고 소박한 삶에의 소망

 

. 의인화된 화자

 

…ㄹ, …ㄹ, , .

내게는, 아모것, 두려움 없어,

육상(陸上)에서 아모런 힘과 권()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모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디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ㄹ, …ㄹ, , 튜르릉, . <최남선, 해에게서 소년에게>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의인화된 바다

이런 화자를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시인의 생각을 강조하기 위해

의인화된 바다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개화 문명

이 시의 주제는? 개화 문명의 위용

 

2) 서정적 자아의 태도와 어조

 

시 속의 대상에 대하여 시적 화자가 갖는 정신적 자세를 시적 화자의 태도

시적 화자가 상대에 대해 취하는 태도가 반영된 말의 몸짓을 시적 화자의 어조

시적 화자의 태도나 어조를 통해 시적 화자의 심정을 파악할 수 있다.

 

. 예찬적 태도와 비판적 태도

 

()

님이여, 당신은 백 번이나 단련한 금결입니다.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 볕의 첫걸음이여 <한용운, 찬송>

 

()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런 흙가슴만 남고

,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초례청 : 혼인 예식을 치루는 곳

 

두 시의 대상은 각각 무엇인가? ( ),( 껍데기 )

두 시의 시적 화자는 대상에 대해 각각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

(예찬적 태도), (비판적 태도)

두 시의 화자의 어조가 드러나는 부분은 어디인가? (종결어미)

두 시의 화자의 어조는 각각 어떠하다고 할 수 있는가?

(경어체를 써서 대상을 존대하는 자세) (명령형을 써서 단호히 거부하는 자세)

 

. 체념적 태도와 달관적 태도

 

()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잘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두 시의 대상은 각각 무엇인가? ( 모란 ),( 자신의 삶 )

두 시의 시적 화자는 대상에 대해 각각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

(체념적 태도), (달관적 태도)

두 시의 화자의 어조가 드러나는 부분은 어디인가? (종결어미)

두 시의 화자의 어조는 각각 어떠하다고 할 수 있는가?

(현재의 상황을 슬퍼하는 여성적 자세) (여유있는 달관의 자세)

 

. 자아 성찰적 태도와 의지적 태도

 

()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 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윤동주, 참회록>

 

()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黙)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유치환, 바위>

 

두 시의 대상은 각각 무엇인가? ( 자신의 삶 ),( 자신의 삶 )

두 시의 시적 화자는 대상에 대해 각각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

(성찰적 태도), (의지적 태도)

두 시의 화자의 어조가 드러나는 부분은 어디인가? (종결어미)

두 시의 화자의 어조는 각각 어떠하다고 할 수 있는가?

(회상시제를 써서 반성하는 자세) (‘되리라라고 단호히 결단하는 자세)

 

. 풍자적 태도, 저항적 태도, 격정적 태도, 애상적 태도, 풍류적 태도,

 

 

3) 서정적 자아의 정서

서정적 자아의 정서란? 서정적 자아가 시적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의 상태 - 그리움, 슬픔, 고독감, 즐거움, 행복감, 결의, 동경, 염원, 갈망 등

 

시적 상황 : 시적 자아가 놓여 있는 처지. 서정시에서는 사건이라 할 만한 것이 없고 짤막한 장면만 제시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 장면은 화자의 정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서정적 자아의 정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적 상황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서정적 자아가 자신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는 시를 자기 고백시라 하고, 이런 시는 시적 화자의 정서(심정)’가 그 시의 중심 내용(주제)이 된다.

 

다음 시에서 서정적 자아의 정서가 어떠한지 말해 보시오.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다정코나

외로워라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유리왕, 황조가>

 

시의 상황 - 시적 화자가 어떤 처지에 놓였는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혼자 있는데 꾀꼬리가 한 쌍이 즐겁게 노는 것을 보고 있다)

서정적 자아의 심정(정서)는 어떠할까? (꾀꼬리를 보니 더 외롭고 슬퍼진다)

이 시의 주제(중심 내용)는 무엇이라 할 수 있는가? (임을 잃은 외로움과 슬픔)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시의 상황 - 시적 화자가 어떤 처지에 놓였는가?

(민주주의를 잃어버리고 그것을 내놓고 말하거나 쓸 수 없는 억압받는 시대)

서정적 자아의 심정(정서)는 어떠할까?

(민주주의를 간절히 되찾고 싶어하는 염원을 가지고 있다)

이 시의 주제(중심 내용)는 무엇이라 할 수 있는가?

(민주주의 회복에의 간절한 염원)


[과제학습지]

 

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


1. 이 시의 시적 대상은 무엇인가?

자신의 삶 잎새에 이는 바람

나한테 주어진 길 시대 상황

별을 스치는 바람

 

2. 시적 화자는 이 대상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자세 경건하고 의지적인 자세

괴로워하고 비관하는 자세 그냥 수수방관하는 자세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자세

 

3. 이 시의 상황을 대표할 수 있는 시어는 무엇인가?

하늘 바람 주어진 길

 

4. 시적 화자가 소망하는 삶의 모습을 상징하는 시어는?

하늘 잎새 바람

 

5. 시적 자아의 의지적 각오가 드러난 시어 둘을 다음 중에서 고르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나는 괴로워했다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6. 이 시의 서정적 자아는 어떤 사람이라 할 수 있는지 간략히 써 보시오.

 


[과제학습지]

1.①    2.②    3.⑤    4.④    5.,⑤    6.(자신의 삶을 성찰하면서 부끄럼 없는 진실한 삶을 소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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