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국어 3 - 서정적 자아란 무엇인가
by 송화은율3. 서정적 자아란 무엇인가?
☞시는 대체로 1인칭의 ‘나’가 말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때 시 속에서 말하는 이를 서정적 자아, 혹은 시적 화자, 시적 자아라 한다.
☞시적 자아는 작가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작가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화자의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설정하기도 한다.
1) 서정적 자아의 여러 모습
가. 시인 자신이 화자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기어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심훈, 그 날이 오면>
▷화자는 누구인가? →시인 자신
▷화자가 소망하는 것은 무엇인가? → 그 날이 오는 것
▷화자가 그 날을 소망하는 자세는? → 간절히 염원하는 격정적 자세
▷이 시의 주제는? → 조국 광복에의 염원
나. 대리 화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시인은 남자 어른인데 이 시의 화자는 어린아이다.
▷이런 대리 화자를 등장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아이를 화자로 내세움으로써 화자의 소망이 순수하고 소박한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 시의 유형은? →자기 고백시
▷자기 고백시의 주제는 화자의 심정이라 했다. 그렇다면 이 시의 주제는?
→순수하고 소박한 삶에의 소망
다. 의인화된 화자
텨…ㄹ썩, 텨…ㄹ썩, 텩, 쏴…아.
내게는, 아모것, 두려움 없어,
육상(陸上)에서 아모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者)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모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디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텨…ㄹ썩, 텨…ㄹ썩, 텩, 튜르릉, 콱. <최남선, 해에게서 소년에게>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 의인화된 ‘바다’
▷이런 화자를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시인의 생각을 강조하기 위해
▷의인화된 ‘바다’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 개화 문명
▷이 시의 주제는? → 개화 문명의 위용
2) 서정적 자아의 태도와 어조
▷시 속의 대상에 대하여 시적 화자가 갖는 정신적 자세를 시적 화자의 태도
▷시적 화자가 상대에 대해 취하는 태도가 반영된 말의 몸짓을 시적 화자의 어조
▷시적 화자의 태도나 어조를 통해 시적 화자의 심정을 파악할 수 있다.
가. 예찬적 태도와 비판적 태도
(가)
님이여, 당신은 백 번이나 단련한 금결입니다.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 볕의 첫걸음이여 <한용운, 찬송>
(나)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런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초례청 : 혼인 예식을 치루는 곳
▷두 시의 대상은 각각 무엇인가? → ( 임 ),( 껍데기 )
▷두 시의 시적 화자는 대상에 대해 각각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
→(예찬적 태도), (비판적 태도)
▷두 시의 화자의 어조가 드러나는 부분은 어디인가? → (종결어미)
▷두 시의 화자의 어조는 각각 어떠하다고 할 수 있는가?
→(경어체를 써서 대상을 존대하는 자세) (명령형을 써서 단호히 거부하는 자세)
나. 체념적 태도와 달관적 태도
(가)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잘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두 시의 대상은 각각 무엇인가? → ( 모란 ),( 자신의 삶 )
▷두 시의 시적 화자는 대상에 대해 각각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
→(체념적 태도), (달관적 태도)
▷두 시의 화자의 어조가 드러나는 부분은 어디인가? → (종결어미)
▷두 시의 화자의 어조는 각각 어떠하다고 할 수 있는가?
→(현재의 상황을 슬퍼하는 여성적 자세) (여유있는 달관의 자세)
다. 자아 성찰적 태도와 의지적 태도
(가)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 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윤동주, 참회록>
(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黙)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유치환, 바위>
▷두 시의 대상은 각각 무엇인가? → ( 자신의 삶 ),( 자신의 삶 )
▷두 시의 시적 화자는 대상에 대해 각각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
→(성찰적 태도), (의지적 태도)
▷두 시의 화자의 어조가 드러나는 부분은 어디인가? → (종결어미)
▷두 시의 화자의 어조는 각각 어떠하다고 할 수 있는가?
→(회상시제를 써서 반성하는 자세) (‘되리라’라고 단호히 결단하는 자세)
라. 풍자적 태도, 저항적 태도, 격정적 태도, 애상적 태도, 풍류적 태도, 등
3) 서정적 자아의 정서
▷서정적 자아의 정서란? → 서정적 자아가 시적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의 상태 - 그리움, 슬픔, 고독감, 즐거움, 행복감, 결의, 동경, 염원, 갈망 등
▷시적 상황 : 시적 자아가 놓여 있는 처지. 서정시에서는 사건이라 할 만한 것이 없고 짤막한 장면만 제시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 장면은 화자의 정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서정적 자아의 정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적 상황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서정적 자아가 자신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는 시를 ‘자기 고백시’라 하고, 이런 시는 ‘시적 화자의 정서(심정)’가 그 시의 중심 내용(주제)이 된다.
▷다음 시에서 서정적 자아의 정서가 어떠한지 말해 보시오.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다정코나
외로워라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유리왕, 황조가>
▷시의 상황 - 시적 화자가 어떤 처지에 놓였는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혼자 있는데 꾀꼬리가 한 쌍이 즐겁게 노는 것을 보고 있다)
▷서정적 자아의 심정(정서)는 어떠할까? → (꾀꼬리를 보니 더 외롭고 슬퍼진다)
▷이 시의 주제(중심 내용)는 무엇이라 할 수 있는가? → (임을 잃은 외로움과 슬픔)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시의 상황 - 시적 화자가 어떤 처지에 놓였는가?
→ (민주주의를 잃어버리고 그것을 내놓고 말하거나 쓸 수 없는 억압받는 시대)
▷서정적 자아의 심정(정서)는 어떠할까?
→ (민주주의를 간절히 되찾고 싶어하는 염원을 가지고 있다)
▷이 시의 주제(중심 내용)는 무엇이라 할 수 있는가?
→ (민주주의 회복에의 간절한 염원)
[과제학습지]
☞ 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
1. 이 시의 시적 대상은 무엇인가?
① 자신의 삶 ② 잎새에 이는 바람
③ 나한테 주어진 길 ④ 시대 상황
⑤ 별을 스치는 바람
2. 시적 화자는 이 대상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①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자세 ② 경건하고 의지적인 자세
③ 괴로워하고 비관하는 자세 ④ 그냥 수수방관하는 자세
⑤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자세
3. 이 시의 상황을 대표할 수 있는 시어는 무엇인가?
① 하늘 ② 바람 ③ 별 ④ 주어진 길 ⑤ 밤
4. 시적 화자가 소망하는 삶의 모습을 상징하는 시어는?
① 하늘 ② 잎새 ③ 바람 ④ 별 ⑤ 밤
5. 시적 자아의 의지적 각오가 드러난 시어 둘을 다음 중에서 고르면?
① 하늘을 우러러 ②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③ 나는 괴로워했다
④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⑤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6. 이 시의 서정적 자아는 어떤 사람이라 할 수 있는지 간략히 써 보시오.
[과제학습지]
1.① 2.② 3.⑤ 4.④ 5.④,⑤ 6.(자신의 삶을 성찰하면서 부끄럼 없는 진실한 삶을 소망하는 사람)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