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논술32 - 고려청자, 그 비색의 기술- 과학․기술
by 송화은율고려청자, 그 비색의 기술- 과학․기술
※ 아래 글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고려 청자는 그릇의 모양과 디자인뿐만 아니라, 도자기의 미세 구조와 색깔에서 중국의 청자와는 다른 공정 변수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기에 붉은색을 내는 구리의 발색 기법을 창출했다. 고려 청자의 대표적인 기술인 상감 기법과 유약 조제법은 고려의 도공들이 개발한 독창적인 비법이었다. 중국 청자의 유약은 나무잿물과 장석 가루를 배합한 것인 반면에, 고려 청자의 유약은 바탕흙과 장석 가루를 주성분으로 배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고려 청자의 유약은 산화알루미늄과 산화철의 함량이 송청자보다 훨씬 적다. 또 하나 중요한 함량 변수는 칼슘과 칼륨 및 나트륨인데 석회, 알칼리의 비에서는 고려 청자의 알칼리의 비가 송청자보다 높다.
북한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려 청자의 바탕흙의 정제 기술은 매우 뛰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매우 고운 입자인 바탕흙은 분석 결과, 바탕흙이 장석 10% 미만, 흰 흙이 80% 정도의 혼합비로 이루어져 있고, 알칼리성 원소들은 불과 몇 % 되지 않으며 규소와 알루미늄 화합물이 주목된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중국의 송청자와 크게 다른 것은 산화알루미늄의 함량이 두드러지게 적다는 사실이다. 고려 청자의 바탕흙에 포함된 산화철의 양은 평균 1.8%인 데 비해 송청자는 3.0%나 된다.
산화철과 청자의 빛깔과의 관련성을 연구하기 위해 전자 현미경으로 청자의 표면 구조를 관찰하고, 성분을 분석한 결과 태토층에 포함된 철 이온이 0.5% 가량이면 옅은 녹색이 되고, 2% 이상이면 진한 갈색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 냈다. 또한 이러한 청자의 구성 성분은 굽기 전과 구운 후가 다른데, 굽기 전에는 청자의 주 재료인 태토와 유약층에서 Fe3+만이 함유돼 있는 반면, 청자가 재벌구이를 거치면 Fe3+ 이온이 아주 적어지고 Fe2+ 이온이 증가했다. 청자는 재벌구이 시 1300℃ 가량에서 굽는데 적당히 불을 조절해야 땔감이 불완전 연소하면서 일산화탄소(CO)가 발생하고, 이 일산화탄소는 청자 표면의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CO2)로 방출되면서 청자 표면에는 산소가 부족해진다. 이 때문에 철 이온이 Fe3+ 이온에서 Fe2+ 이온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망간의 함량이 중국의 자기보다 높은 것도 고려 청자의 비색을 부드러운 푸르름으로 나타내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을 볼 때, 고려 도공들은 오랜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가지고 실험적 노력 끝에 적절한 양의 산화철이 함유된 석회 유약을 개발해 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뛰어난 장인 정신의 소산이자 동시에 청자 기술의 과학적 혁신이었다.
* 비색(翡色) : 고려 자기의 빛깔은 고려인 스스로 비색(翡色:비취색 )이라고 이름 지어중국의 비색(秘:色: 신비로운 색)에 구분할 만큼 고도로 세련되었고 독자적인 품격이 있었다. 이러한 고려자기의 색깔은 황록색이나 황갈색이며, 푸른색을 띠는 비색이 아름다워 청자라고 한다.
1> 위 글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나타내시오.
2> 위 글을 읽고 300자 내외로 요약하시오.
과학적 태도
※ 아래 자료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가) 과학에 있어서 사실이란 같은 현상에 대하여 일련의 관찰을 한 유능한 관찰자들이 합의한 내용을 말한다. 반면에 과학적 가설이란 실험을 통해 검증 될 때까지는 단지 사실일 것으로 추정되는 근거 있는 추측을 말한다. 가설이 여러 차례의 실험을 통해 모순이 없음이 검증되면 법칙, 또는 원리로 알려지게 된다.
과학자가 가설이나 법칙, 또는 원리와 상반된 증거를 발견하게 되면 과학의 정신에 비추어 볼 때 가설이나 법칙, 또는 원리는 수정되거나 폐기되어야만 한다. 과학자는 생각을 바꾸거나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예를 들면, ‘두 배 무거운 물체는 두 배 빨리 떨어진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라는 압도적인 권위 때문에 약 2000년 동안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렇지만 과학의 정신에 비추어 본다면 명성이 높고 추종자가 많은 어떠한 권위보다도 반증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실험이 중요하다. 현대의 과학에서 권위에 호소하는 주장은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과학자들은 기대했던 것과 다른 내용을 발견하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과학자들은 본 것과 보고자 했던 것을 구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과학자들도 어리석게 행동할 소지가 아주 많다. 사람들은 늘 타당성을 철저히 검토해 보지도 않고 원칙, 믿음, 신조, 사상, 가설 등을 채용하려는 성향이 있으며, 그것들이 거짓이거나 적어도 의문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 주어도 그것을 오랫동안 지키려는 성향을 나타낸다. 흔히 널리 퍼진 전제들에 대해서는 거의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이론이란 단어를 일상적 용법과 다르게 사용한다. 일상 언어에서는 이론이란 가설 - 아직 증명되지 않은 추측 -과 같은 것이다. 반면에 과학적 이론이란 자연 세계의 어떤 분야에 대하여 잘 시험되고 실증된 가설들을 포함하는 정보들의 종합체이다. 예를 들어 물리학자들은 원자 이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생물학자들은 세포 이론에 대해 말한다. 이론의 치밀성은 과학의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마음을 바꾼다’는 것이 인간적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능한 과학자는 마음을 바꾸는 일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확고한 실험적 반증에 직면했을 때나 개념적으로 더 단순한 가설이 새로운 관점을 가지도록 할 때만 마음을 바꾼다. 믿음을 방어하는 것보다 믿음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더 나은 가설은 사실 앞에서 정직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과학적 태도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사이의 질서, 균질성, 규칙적인 관계에 대한 추구를 수반한다. 이런 것들은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자연을 더 잘 이해함으로써 우리의 운명을 더 잘 조절할 수 있다.
(나)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사건은 국익을 위해 눈감아 줄 수도 있다. 생명 윤리나 연구 윤리라는 명분에 얽매이기보다는 난치병 치료와 특허 기술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엄청난 직․간접적인 실리를 따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은가. 세계적 과학자들과 경쟁하며 연구에 매진하는 우리 과학자가 성과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행한 약간의 거짓말은 용서될 수 있다.
1> 글 (가)의 각 단락별 핵심적 내용을 포함시켜 제시문을 요약하시오. (300자 내외)
2> 글 (가)의 관점에서 글 (나)에 나타난 태도를 비판하시오. (400자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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