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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에게 지어 주다 / 증기贈妓 / 김삿갓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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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에게 지어 주다

 

처음 만났을 때는 어울리기 어렵더니
이제는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었네.
주선(酒仙)이 시은(市隱)과 사귀는데
이 여협객은 문장가일세.
정을 통하려는 뜻이 거의 합해지자
달그림자까지 합해서 세 모습이 새로워라.
서로 손 잡고 달빛 따라 동쪽 성곽을 거닐다가
매화꽃 떨어지듯 취해서 쓰러지네.
  
贈妓                                    증기
却把難同調   還爲一席親       각파난동조   환위일석친
酒仙交市隱   女俠是文人       주선교시은   여협시문인
太半衿期合   成三意態新       태반금기합   성삼의태신
相携東郭月   醉倒落梅春       상휴동곽월   취도락매춘  
  
*주선(酒仙)은 술을 즐기는 김삿갓 자신.
  시은(市隱)은 도회지에 살면서도 은자같이 지내는 사람.
  이백(李白)의 시 '월하독작'(月下獨酌)에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이라고 하여
  달, 자신, 자신의 그림자가 모여 셋이 되었다는 구절이 있다.


*술을 좋아하는 시객(詩客)이 아름다운 기녀와 대작을 하며 시로 화답하고 봄 밤의 취흥을 즐기는 풍류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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