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서술 방식에 대하여
by 송화은율글의 서술 방식
1. 설명 : 어떤 일이나 대상의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함. 또는 그런 말로 어떤 사실이나 사물, 현상, 사건의 내용, 의의, 이유 등을 알기 쉽게 밝히는 진술 방식이다. 정보 전달이나 설득을 목적으로 하는 글에 주로 쓰인다. 설명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정의, 지정, 예시, 구분과 분류, 분석과 종합, 비교와 대조, 유추, 설명적 묘사와 설명적 서사 등이 있다.
(1) 개념의 뜻
개념이란 낱낱의 구체적 사물이나 관념으로부터 공통 요소를 추출․종합한 내용이다. 다시 말해서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된 요소를 뽑아내어 종합하여서 얻은 하나의 보편적인 관념. 언어로 표현되며, 일반적으로 판단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나 판단을 성립시키기도 한다.
개념은 일반적으로 범주와 속성으로 나뉘는데, 이 때 범주에 해당하는 것을 외연(外延), 속성(屬性)에 해당하는 것을 내포(內包)라고 한다.
예) ‘새’에 관련된 지식으로는 동물이다, 알을 낳는다, 날개가 있다, 다리가 둘이다. 깃을 가지고 있다. 등이 있는데, 이런 지식이 ‘새’의 지식 구조에 속하며, 유기적인 체계를 이루며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다.
여기서 새의 개념을 말할 때에 그 대상이 비둘기이건 방울새이건 독수리이건 관계 없이, 하나의 구체적 사물로부터 공통적 요소를 추출할 내용이 있는데, 그 내용을 종합한 것을 개념이라고 하며, 다른 말로 ‘뜻’, ‘의미’라고도 한다.
새
외연
생물, 동물, 조류, 가금, 애완용 새, 종달새……
내포
자유, 집에서 기름, 보고 즐김, 소리가 아름다움 ……
(2)개념의 종류
유개념(상위 개념)과 종개념(하위 개념) : 분류할 때, 보다 상위에 놓이는 개념을 유개념, 하위에 놓이는 개념을 종개념이라고 한다. 유개념과 종개념은 상대적이다. 다음의 예에서 ‘날짐승’은 ‘솔개’보다는 상위에 있으므로 ‘솔개’의 유개념에 해당하지만, ‘짐승’보다는 하위에 있으므로 ‘짐승’의 종개념에 해당한다.
짐승
날짐승
길짐승
솔개
까마귀
까치
개
양
소
(3)개념 간의 관계
①동일 관계 : 내포는 다르지만 외연은 완전히 일치되는 두 개념 간의 관계
예) 서울과 한국의 수도
②대소 관계 : 한 개념의 외연이 다른 개념의 외연 속에 완전히 포함되는 두 개념 간의 관계
예) 과일에 사과나 배가 포함된다.
③반대 관계 : 한 유개념에 속하는 두 종개념의 외연이 완전히 다르며, 그 외연을 합한 것이 그 유개념의 외연보다 좁은 두 종개념 간의 관계
예) 흰색과 검정색 - ‘흰색’과 ‘검정색’은 그 유개념인 ‘색’의 외연보다 좁다
④모순 관계 : 한 유개념에 속하는 두 종개념의 외연이 공통되는 점 없이 명확하게 구분되며, 그 외연을 합한 것이 그 유개념의 외연과 동일한 두 개념간의 관계
예) ‘여성’과 ‘남성’ - 여성과 남성을 합한 것이 유개념인 ‘사람’의 외연과 같다.
⑤ 두 개념의 외연의 일부분이 서로 합치되는 개념 간의 관계
예) 여성과 학생 - 여성이면서도 학생일 수 있다.
* 개념 간의 관계가 모두 위의 유형에 속하는 것은 아니므로 구체적인 경우에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정의
정의의 개념 : 정의는 개념의 내포를 밝히는 논리적 방법이다. 개념의 내포란 개념에 반영되는 대상의 특유한 속성을 말하는데, 정의를 내리려면 대상의 본질적 속성을 밝혀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정의(definition)는, 어떤 대상 또는 사물의 범위를 규정짓거나, 그 사물의 본질을 진술하는 지적 작용으로서, 일정 대상의 속성을 해명하거나 설명해 주게 된다.
정의의 요건
정의는 정의되는 항[피정의항]과 그것을 풀이하여 정의하는 항[정의항]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그 두 항은 등식 관계에 있다. 정의항은 대상의 속성을 밝히는 종차와 피정의항의 바로 위의 상위 개념인 유개념으로 이루어진다.
예) 문학은(하위개념=종개념) - 피정의항 / 언어로 표현되는[종차(種差)] 예술이다(상위개념=유개념). - 정의항
위의 표에서 보듯, 정의는 정의되는 말(피정의항)과 그것을 풀이하여 정의하는 말(정의항)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고, 그 두 항은 등식 관계에 있다. 정의는 우선 피정의항의 외연을 따져, 그 외연보다 포괄적인 외연을 가진 말을 정의항의 유개념으로 삼는다. 즉, 피정의항보다 바로 위의 상위 개념의 말을 설정한다. 그리고 나서 피정의항과 수준의 종개념을 검토해 본다. ‘예술’에 속하며 ‘문학’과 같은 수준에 해당하는 종개념으로는 ‘음악, 미술, 무용, 연극, 영화’ 등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종개념들과 피정의항이 어떤 내포에 의해 구별되는가를 따져 본다. 음악은 소리로 표현되고, 미술은 색으로 표현되고, 무용은 춤으로 표현되고, 연극은 대사와 행동으로 표현되고, 영화는 영상으로 표현됨으로써 언어로 표현되는 문학과 구별이 된다.
(3)정의의 규칙
①정의의 형식에 맞아야 한다.
즉, 피정의항을 ‘종차+유개념’의 형식으로 규정해야 한다. -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②정의의 내용이 적절해야 한다. 즉, 유개념은 바로 상위의 것이어야 하며, 종차는 전형적인 것이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0) 인간은 사회적 생물이다.(×)
③피정의항과 정의항의 외연이 일치해야 한다.
④정의항에 피정의항이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⑤부정적으로 정의되어서는 안 된다.[피정의항이 부정(否定)이 아닌 한, 정의항이 부정적이어서는 안 된다]
⑥불분명한 어휘나 비유가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탁자는 물건을 올려놓는 가구다."라고 하면 정의항의 범주가 피정의항의 그것보다 크므로 올바르지 못한 정의가 된다. 물건을 올려놓는 가구는 탁자 외에도 옷장, 찬장 등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탁자는 식사를 하기 위한 가구다."라는 정의 역시 정의항의 범주가 피정의항의 그것보다 작으므로 적절하지 못하다. "탁자는 평판에 다리가 달린 가구 내지 비품이다."라는 정의가 적절하다.
"경제학자는 경제학을 전공한 학자다."는 정의는 피정의항의 술어(관념)가 정의항에서 반복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경제학자'를 정의하면서 '경제학'과 '학자'라는 술어를 썼으니 정의가 되지 않는다. "경제학자는 인간이 재화를 획득, 이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대상으로 생산․교환․분배의 통일적 제관계를 발견하여 생산력에 대응한 생산 관계의 발전 법칙을 구하는, 사회 과학의 한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이다."고 할 때 올바른 정의가 된다.
(1)구분의 뜻 : 정의가 개념의 내포를 밝히는 것인데 비해, 구분은 개념의 외연을 밝히는 논리적 방법이다. 구분은 어떤 개념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두 개 이상의 독립된 범주들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2)구분의 구조 : 구분은 구분의 모항, 구분의 자항, 구분의 근거로 구성된다. 구분의 대상이 되는 개념을 구분의 모항이라 하고, 모항에서 구분되어 나온 종개념을 구분의 자항이라 하며, 구분의 기준이 되는 속성을 근거라고 한다.
예) 학교 -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 구분의 대상이 되는 개념인 ‘학교’가 모항이고, 구분되어 나온 개념인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는 자항이다. 구분의 기준은 ‘교육수준’으로 볼 수 있다.
(3)구분의 규칙
①자항의 총합이 모항과 같아야 한다. 즉, 구분의 방법을 통해 얻어진 자하의 외연의 총합이 모항의 외연과 같아야 하며, 많거나 적어서는 안 된다.
②자항들은 서로 배타적이어야 한다. 즉, 자항들이 서로 중복되어서는 안 된다.
③구분의 기준이 동일해야 한다. 즉, 하나의 구분에서는 오직 하나의 기준만을 사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① 분류하고자 하는 사물들 사이에는 같거나 비슷한 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② 각 단계에서의 구분 원리는 하나이어야 한다.
③ 하위 단계는 상위 단계에 모두 포섭되는 것이어야 한다.
④ 분류된 각 항목들은 상호 배타적이어야 한다.
3. 분류 - 구분
분류의 개념
분류는 매우 기본적인 사고 작용의 한 형태로서, 어떤 생각이나 대상들을 비슷한 특성에 근거하여 구분짓는 지적(知的) 작용이다. 어떤 생각 또는 대상들이 어떻게 분류될 수 있는가, 어떤 대상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성은 무엇인가, 무엇이 기본적인 범주인가, 무엇이 분류의 기준이 되는가 등의 질문은 분류의 방법을 적용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된다.
1. 분석
① 얽혀 있거나 복잡한 것을 풀어서 개별적인 요소나 성질로 나눔. 심리 분석/원인 분석/자료의 분석을 마쳤다./ 학교 당국은 학생들의 동맹 휴학을 겁낼 것이 아니라 그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의 분석과 판단에 중점을 둬야 할 거라고 생각해.≪이병주, 관부 연락선≫
②개념이나 문장을 보다 단순한 개념이나 문장으로 나누어 그 의미를 명료하게 함.
③복잡한 현상이나 대상 또는 개념을, 그것을 구성하는 단순한 요소로 분해하는 일.
④물질의 성분, 즉 물질에 포함되어 있는 화합물, 단체, 원자, 분자의 조성과 함량 따위를 물리 화학적 방법을 써서 알아내는 일. 또는 그런 조작. 일반적으로 정량 분석과 정성 분석으로 크게 나눈다.
분석(analysis)은 하나의 관념이나 대상을 구성 요소들로 나누어 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이 방법은 서로 연관된 여러 부분들로 이루어진 관념이나 대상을 설명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분석은 각 구성 요소들이 유기적(有機的)으로 조직되어 있을 때 사용된다. 분석이 효과적으로 수행될 때, 분석은 단지 대상의 구조를 차례대로 분해할 뿐만 아니라, 분해된 부분들의 상호 관계나 전체 구조 속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위치나 기능까지도 아울러 밝히게 된다.
분석을 그 대상과 기능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누기도 한다.
유기적 대상(有機的 對象)에 따른 분류
① 물리적 분석 : 대상의 구성 부분을 공간적으로 분해해 낼 수 있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분해하거나 개구리를 해부하는 것처럼, 공간적으로 분해가 되는 것을 설명해 보이는 것은 물리적 분석이다. 다음은 온돌을 '분석'의 방법으로 전개한 글이다.
예) 불을 때는 아궁이와 불길이 확산되는 통로인 방고래, 그리고 연기를 배출하는 굴뚝 등 3요소로 구성되며 이 같은 방식으로 축조된 방을 온돌방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구들은 방바닥을 골고루 따뜻하게 해 줌은 물론 화재에도 안전한 이상적인 난방법이기도 하다.
② 개념적 분석 : 관념이나 개념과 관련된 내용을 분석할 때의 분석 방법이다. 예를 들어, '글쓰기의 과정', '행복의 종류' 등을 분석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예) ……행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때,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있다.…… 유한한 행복, 소극적 행복, 피동적 행복, 상대적 행복 따위가 물질적 조건에서 오는 행복이라면, 이와 반대로 무한한 행복, 영원한 행복, 적극적 행복, 능동적 행복, 절대적 행복 등등이 정신적 조건에서 얻어지는 행복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김동리 : 행복론)
위의 글은 행복의 본질을 개념적으로 분석한 예가 될 것이다.
작용에 따른 분류
① 기능적 분석 : 전체 속에서 부분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초점을 두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서, 괘종 시계의 타종을 기능적으로 분석한다면, 태엽이 어떻게 힘을 유지하며, 큰 톱니바퀴와 작은 톱니바퀴가 어떤 비율에 따라 힘을 유지하며, 어떤 원리에 따라 시각마다 종을 치는지 등을 중심으로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② 연대기적 분석 : 역사적 사건에서와 같이, 계기적(繼起的 : 어떤 일이나 현상이 잇따라 일어남)인 단계를 밝히고자 하는 분석이다.
③ 인과적 분석 : 어떤 대상의 원인과 결과를 중심으로 하는 분석이다. 다음 글은 3․1 운동이 일어난 원인을 분석한 것의 일부이다.
예) 3․1 독립 운동이 거족적인 독립 운동이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의 하나는, 그 '초기 조직화의 단계'에서 거의 동시적으로 여러 갈래의 독립 운동 세력 집단의 흐름이 독립 선언과 만세 시위 운동을 기획하면서 결국 '민족 대연합 전선'을 형성하는 데 성공하였기 때문이었다. 이는 특히 주목하여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윤병석 외 : 3․1 독립 운동 발발의 경위)
2. 묘사
묘사의 개념
묘사(description)란, 어떤 대상이나 사물, 현상 따위를 언어로 서술하거나 그림을 그려서 표현함. '그려 냄'으로 순화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서 대상의 형태, 색채, 감촉, 향기, 소리, 맛 등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언어로써 그려내는 것이다. 이는 전체와 부분, 부분과 부분이 관련을 가지며, 조화를 이루도록 유기적인 통일체로 표현하는 것이다. 묘사는 그림에 가깝다. 묘사의 특징은 구체성 또는 감각성이다.
묘사의 종류
묘사는 크게 객관적 묘사(과학적 묘사)와 주관적 묘사(인상적 묘사)로 나뉜다.
① 객관적 묘사(또는 과학적 묘사) : 대상의 객관적 상태를 서술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글은 객관적 묘사의 예가 될 것이다.
예) 일기가 좋고 바람도 없이 더운 한낮 가까운 때, 매미의 노래는 수 초 동안 계속된다. 그리고 짧은 휴식으로 끊어진다. 다음 마디는 갑자기 시작되고 급격히 높아져, 아랫배를 점차 빠르게 진동시키며 최고음에 이른다. 수 초 동안 같은 세기를 유지한 뒤에 점차 약해져서 떨리는 소리로 변하고, 배가 정지된 상태로 되돌아옴에 따라서 떨리는 소리는 점차 약해진다.
예) 법당 뒤편에는 사철나무들이 크게 자라 활짝 편 우산처럼 암자들을 가리고 있었다. 사철나무 아래는 잡목들이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었는데 주로 대나무들이었다. 그 대나무 숲에서부터 고양이들의 울음소리가 이따금씩 들려 오고 있었다. 좀 전에 바닷물을 헤엄쳐 건너가던 고양이들이 그 숲 속에서 울고 있는 모양이었다. 대나무숲은 깊고 울창하여 야생 고양이들의 살림처로는 그만이었다.
② 주관적 묘사(인상적 묘사) : 대상의 객관적 상태에 대한 관찰자의 심리적 반응을 서술하는 것이다. 상징적 언어를 통해 어떤 분위기, 감정, 인상의 창출에 목적이 있다. 다음과 같은 글은 주관적 묘사의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 울창한 소나무 숲이 마을 어귀에 늘어선 그 위로, 이제 백모란처럼 피어오르는 저 구름송이들! 포기포기 돋아 오르는 겹치고 터져 나오는 양이 금시에 서그럭서그럭 소리가 들릴 듯도 하지 않은가?
4. 예시
예시(illustration)는 특수 진술(specific statement)이나 특수 사항으로 예를 들어 보이면서, 일반적 원리나 법칙, 진술 등을 구체화하는 지적 작용이다. 다음과 같은 글은 예시를 통한 글의 전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동물들은 울음소리로써 서로의 생각을 교환한다. 예컨대, 대부분의 새들은 위험이 닥쳐 오면 경고하는 소리를 내며, 원숭이들은 화나거나 두렵거나 기쁠 때, 분노나 공포나 기쁨의 표현과 같은 그러한 서로 다른 소리를 낸다.
5.
6. 비교와 대조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물들에 대하여 그들이 지니고 있는 비슷한 점을 밝혀 내는 지적 작용을 비교(comparison)라 하고, 그 차이점을 밝혀 내는 지적 작용을 대조(contrast)라 한다.
비교의 전개 방법을 사용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을 준수하여야 한다.
첫째, 비교 대상들은 서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모기'와 '각다귀'는 비교가 가능하지만, '고층 건물'과 '모기'의 비교는 무의미하다.
둘째, 비교의 기준은 글 쓰는 이의 의도에 부합되는 것이라야 한다. 예컨대, 초보자의 교육을 목적으로, 조류학자가 두 마리의 비슷한 새를 비교할 때에는 새의 빛깔, 무늬, 나는 모양, 전형적인 습관 같은 것은 적당하다고 할 수 있으나, 새의 무게, 체온, 호흡, 혈액 순환 체계 등은 초보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적절한 비교라고는 할 수 없다.
셋째, 비교의 기준은 시간이나 공간이나 가치의 연속성에서 배열되어야 한다. 예컨대, 대부분의 생물들을 비교할 때의 기준은 머리, 목, 몸, 꼬리, 부속 기관의 순서로 배열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순서를 취하는 것이 좋다.
7. 유추
유추는, 생소한 개념이나 매우 어렵고 복잡한 어떤 주제를 설명하고자 할 경우, 그 개념이나 주제를 보다 친숙하고 단순한 어떤 개념이나 주제와 하나씩 하나씩 비교해 나가는 전개 방법으로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과 잘 알려진 것이 비유되는 특별한 비교라 할 수 있다.
비교는 근본적으로 서로 관련된 것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지만, 유추는 어느 하나(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복잡하거나, 생소한 것)와, 그것과는 전혀 다른 범주에 속하는 다른 하나(잘 알려져 있거나, 단순하거나, 친숙한 것)가 비교된다. 물론, '다른 것'은 '어느 하나'와 형태나 행위에 결정적인 유사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유추의 목적은 알려진 것을 통하여 알려지지 않은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유추는 대개 유추될 대상을 미리 알린 다음에 적용된다.
흔히 '인생'을 '장거리 경주(마라톤)'에 비유하는데, 이것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인생의 한 면을 유추해서 제시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예) 최근 일이십 년 동안 우리 경제는 상당히 발전을 해 왔다. 이러한 경제 발전의 결과로 가난했던 지난날을 극복하고 거대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 중의 상당수는 자신이 불우했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각종 장학 사업이나 불우 이웃 돕기 등의 사회 사업을 남몰래 해 온 경우도 많다.
비록, 많은 돈을 모았어도, 자신의 검소한 생활 습관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치부(致富)가 순전히 자기 혼자만의 노력과 고생에 의한 것으로 여기고, 자신의 안위와 호화, 사치 생활에 탐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이야말로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하는 개구리들이 아닐까? 다시 한 번 우리의 주위를 돌아보고, 자신의 올챙이 시절로 돌아가, 사회와 남을 위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는 것도 매우 뜻 깊은 일일 것이다.
8. 서사
서사의 개념
사고 전개의 방법으로서의 동태적 원리에 속하는 서사(narration)의 원리는 일정한 시간 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행동이나 사건의 전개에 따른 행위에 초점을 둔다. '사건'은 사건이되, '움직이는 생명'과 관계되는 사건이다.
따라서, 서사는 행위, 사건, 움직이는 생명에 관계되는 이야기이다. 사건은 움직임, 시간, 의미의 세 요소를 가진다. 사건은 의미 있는 행동의 시간적 과정이다.
서사의 3요소
① 움직임(movement, acting) : 서사는 움직이는 실체로서 작용하고 있는 대상의 활동 사진을 보여 준다. 그 주안점은 움직이는 대상에 있지 않고, 움직임의 성격 그 자체에 있다. 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옮아 가는 전이(轉移)가 중요성을 가진다. 따라서, "무슨 문제가 일어났는가?"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어떻게 전개되었는가?" 즉, 첫 단계부터 마지막 단계까지의 사건 진행의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 서사인 것이다.
② 시간 : 움직임의 과정은 시점에서 시점으로 이동하며 진행된다. 이 점에서 서사의 시간은 시간의 한 단편(斷片)이 아니라 시간의 한 단위이며, 그 자체로서 완결성을 가진 것이다. 한 움직임의 과정이 완결되는 동안의 시간이 한 단위의 시간을 이룬다.
③ 의미 : 서사의 사건은 단순한 일련의 사건이 아니라, 의미의 연계성(連繫性)을 가진 일련의 사건인 것이다. 움직임의 각 과정이 사건의 요점을 중심으로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어야 한다.
다음과 같은 글은 서사의 방법을 통한 글의 전개의 한 예가 될 것이다.
예) 1950년 6월 25일 새벽, 한국 동란이 일어났다. 한민구는 이틀 뒤인 6월 27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한준호의 아들로 태어났다. 3.15 킬로그램의 건강한 아이였다.
한준호는 당시 3.8 경비대 소속의 육군 중위였다. 전쟁을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군은 적의 전차 기갑 사단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구사 일생으로 살아 남은 한준호는 밀리고 밀려 낙동강 진지까지 후퇴하였다. 3개월간의 전투는 북쪽의 완전 승리를 실감하게 하였으나, 9월 28일 인천 상륙 작전으로 수도는 탈환되고, 국군은 북진을 계속했다.
1950년 12월 20일, 이 날은 한민구가 이 세상에서 고아가 된 날이다. 아버지 한준호의 전사 통보를 받은 어머니마저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9. 과정
과정의 원리는 특정의 목표나 결과를 가져오게 한 일련의 행동, 변화, 기능, 단계, 작용 들에 관계되는 원리로서, 서사와 마찬가지로 계속되는 동작 또는 행동들에 관련되지만, '무엇'에 관한 사항보다는 '어떻게'에 관한 사항에 주된 관심을 둔다는 측면에서 '서사'와 구별된다.
예를 들어, '운전 면허를 따는 방법'이나 '수영하는 방법' 등에 관한 설명은 과정을 통한 전개 방법에 해당한다.
예) 컴퓨터 바이러스는 프로그램이므로 디스켓에 저장되어 있다가 컴퓨터를 켜면 컴퓨터의 주기억 장치로 옮겨가서 이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다른 디스켓을 못 쓰게 만든다.
10. 인과
인과, 즉 원인과 결과의 원리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한 영향 내지 힘, 또는 이러한 힘에 의해 결과적으로 초래된 현상에 관련되는 것으로서, 주로 왜 그것이 일이났는가, 그것의 윈인이 무엇이며, 그것의 결과가 무엇인가, 어떻게 그것이 다른 것과 관련되는가 등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형태의 사고 작용에 관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인과는 어떤 목적의 글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2. 논증 :
어떤 주장에 대하여 옳고 그름의 이유를 밝히는 논리적 절차, 또는 이를 통해 상대방의 신념이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진술 방식으로, 설득이 목적인 글에 주로 쓰인다. 논증에서는 구체적인 논거로부터 타당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 추론 과정이 있는데, 추론에는 연역적 추론과 귀납적 추론이 있다.
3. 서사 :
사건이나 행동의 전개 과정을 시간의 경과에 따라 구체적으로 풀어 진술하는 방식이다. 이는 정서 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글(소설 양식)과 정보 전달이 목적인 글에 두루 쓰인다. 서사에서는 행동(움직임)의 과정, 시간의 흐름, 의미 있는 사건의 연속이 중요한 요소이다.
4. 묘사 :
어떤 대상을 눈에 보여 주듯이 그로써 그려내는, 즉 대상의 감각적 인상을 재현하는 진술 방식이다. 묘사도 서사와 마찬가지로 정서 표현,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에 두루 쓰인다. 묘사는 대상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재현하는 객관적(설명적) 묘사와 주관적 인상이나 느낌을 제시하는 주관적(문학적) 묘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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