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 끓며 넘치며 / 요점정리 / 한승원
by 송화은율작자소개
한승원(韓勝源: 1939- )
전남 장흥 출생.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6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가증스런 바다]가 입선되고,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목선]이 당선되어 등단. 그는 황폐화된 어촌의 서정적 배경을 중심으로 삶에 대한 토속성과 한의 세계를 다루었고, 고향의 역사적 현실과 숙명을 깊이 있게 파헤친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갯비나리], [해변의 길손], [산 자들의 축제], [겨울 폐사], [아버지와 아들], [포구의 달], [그 바다 끓며 넘치며], [불의 딸], [아제아제 바라아제] ,[땅가시와 보리알]등이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79년 전작 장편으로 발표되었다가 1980년 [그 바다 끓며 넘치며]로 개제되어 출간된 장편 소설이다.
한승원은 이 작품과 함께 중편 [구름의 벽]으로 한국 소설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이 무렵 광주 민주화 운동을 겪게 되었고 한동안 소설 쓰기에 회의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무당을 찾아가 무가(巫歌)를 배웠고 방방곡곡으로 무당들의 큰굿을 보러 다녔다. 그리고 도자기 굽는 가마도 쫓아다녔으며, 참다운 민족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몰두하였다. 그의 이러한 편력은 그의 작품이 즐겨 다루고 있는 토속적 삶의 세계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보여 준다.
줄거리
두 마을 주민들은 응달 개포를 놓고 큰 싸움을 벌인다. 그 싸움은 그 뿌리와 응어리가 깊고 아프게 뻗어 있다. 그런데 주인공인 칠보와 그의 대역인 최질만의 김 양식권을 둘러싼 싸움은, 사실 칠보와 질만을 싸우게 함으로써 잠깐이나마 진실을 은폐하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최영만의 수작에 놀아난 꼭두각시 놀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칠보가 최질만에게 "너나 나나 맹물만 썼다."고 말한 것은 자신들의 싸움을 뒤에서 조종하는 새로운 적에 대한 전의(戰意)를 드러낸 것으로, 싸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임을 암시한다.
싸움이란 하는 당사자들에겐 절실한 것이겠지만 그것을 조종하는 사람에겐 우스꽝스런 것이다. 싸움이 싸움다워지려면, 그 싸움을 조종하는 손과도 싸워야 한다. 그리고 그 손 뒤의 손과도 싸워야 한다. 억제된 울분은 그 계속적인 싸움을 위한 결의이다. 한데, 그 억제된 울분 저 너머에 검은 그늘 같은 허무가 도사리고 있다. 이제 우리들은 그 허무마저도 이겨 내지 않으면 안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윤칠보와 최질만은 자기들의 아들딸들의 무덤 앞에서 자기들이 그렇게 악다구니를 쓰며 막아 놓은 김발들이 강풍에 부서지고 떠내려가 버린 속에서 그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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