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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별곡 그 여정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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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병곡의 여정 해설

 

(1) 서사 : 부임과 순력

부임

 

창평

은거 생활, 천석고황

 

 

한양

성은에 감격

 

 

평구역

양주

 

 

흑슈

여주

 

 

셤강·티악

원주 감영이 있는 곳

순력

 

쇼양강(춘천)

연군지정, 우국지정

 

 

동쥬(철원)·북관뎡

연군지정, 세사의 무상함

 

 

회양

선정에의 포부

(2) 본사 : 금강산과 관동 팔경 유람

금강산 유람

 

만폭동의 폭포

폭포의 장관, 비유·감각적 표현

 

 

금강대의 선학

도선적 풍모, 셔호 녯주인

 

 

진헐대에서의 조망

녀산 진면목, 우국과 충절

 

 

개심대에서의 조망

성현의 도를 흠모, 공자의 고사

 

 

화룡소에서의 감회

선정에의 포부, 노룡에 비유

 

 

불정대의 12 폭포

폭포의 장관, '망여산 폭포'

 

 

산영누

신선사상, 물아일체

관동팔경유람

 

총석정

도교 사상, 기묘한 형상

 

 

삼일포

사선의 추모

 

 

의상대

일출의 장관, 우국지정

 

 

경포

정밀의 미, 미풍 양속

 

 

죽서루

객수, 연군지정

 

 

망양정

파도의 장관, 고래, 은산

(3) 결사 : 도선적 풍류

망양정

 

망양정에서 월출과 꿈

도선적 풍류, 신선 사상

 

 

선우후락의 정신

선정에의 포부

 

 

달이 비치는 모습

임금의 은총

 

 요점 정리

 관동팔경 : 강원도에 동해안의 여덟 군데의 명승지로 청간정, 경포대, 삼일포, 죽서루, 낙산사, 망양정, 총석정, 월송정 또는 시중대

 

 작자 : 정철(鄭澈)

 갈래 : 가사(양반가사, 기행가사, 정격가사(마지막 구가 시조의 종장과 유사)

 연대 : 선조13년(1580년), 작자가 45세 때

 문체 : 가사체 운문체 화려체,

 사상적 배경 : 유교의 충의사상과 도교의 신선사상

 

 표현상 특징 : 3·4조 4음보, 감탄법, 대구법, 생략법의 적절한 사용으로 생기가 넘침, 작자의 호탕한 기상이 드러남, 표기는 숙종 때의 표기

 구성 : 서사, 본사, 결사의 3단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295구로 이루어짐. 기승전결의 4단 구성으로 볼 수도 있음

 

 배경 사상 : 충의(유교) 및 애민 사상, 신선 사상(도교)

 영향 관계 : 경기체가 안축의 관동별곡 → 가사 백광홍의 관서별곡 → 가사 송순의 면앙정가 → 정철의 관동별곡으로 이어짐

 

 의의 : 서정적인 기행가사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승화시킨 가사

 주제 : 관동 지방의 절경과 풍류

 송강 가사에 대한 평가(김만중의 '서포만필'에서) : 관동별곡과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동방의 이소'라 하고 좌해진문장(左海眞文章)이라고 함. 이소(離騷)는 초나라 굴원의 대표적인 이별가임.  

 출전 : 송강가사 이선본 

 

 이해와 감상

 이 노래는 금강산과 동해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느낀 것을 노래한 기행 가사이다. 그러나 이 노래는 일종의 기행문이면서도 기행문 이상의 감동을 준다는 데 진정한 가치가 있다. 송강 정철의 빼어난 가사 작품의 하나인 이 작품은 단순히 기행에 따른 견문과 색다른 경험 속에 연군의 정과 선유(仙遊)의 꿈을 융화시켜 보여 주는 것 이외에도,특히 인간 내면의 갈등과 그 해소 과정을 함축적으로 잘 드러내었다는 데서 오늘날 우리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관동별곡'에서 갈등의 양상과 극복은 자연에의 몰입, 도취를 추구하는 도교적 신선 지향과 충의, 우국, 애민 등을 지향하는 유교적 충의 사상의 대립과 갈등을 드러내지만 도교적 신선 지향성은 연군의 정, 애민 사상, 우국적 감정에서 연유된 관찰사의 소임에 대한 강한 자각에 의하여 극복되고, 송강의 빼어난 경치 묘사의 특징은 생략과 비약에 의한 비약적인 전개, 역동적인 움직임의 포착에 의한 박진감 있는 경치 묘사가 특징이다. 대표성을 가진 하나의 사물만으로 전체의 상황을 독자로 하여금 상상케 하고 과감한 생략과 압축된 표현으로 박진감을 자아낸다.

 

 심화 자료

 관동별곡

1580년(선조 13) 정철(鄭澈)이 지은 가사. ≪송강가사 松江歌辭≫와 ≪협률대성 協律大成≫에 수록되어 있다. 작자가 45세 되는 해 정월에 강원도관찰사의 직함을 받고 원주에 부임하여, 3월에 내금강·외금강·해금강과 관동팔경을 두루 유람하는 가운데 뛰어난 경치와 그에 따른 감흥을 표현한 작품이다.

 

내용을 시상의 전개에 따라 나누면 4단으로 나뉜다. 1단에서는 향리에 은거하고 있다가 임금의 부름을 받고 관찰사에 제수(除授)되어 강원도 원주로 부임하는 과정을 노래하였다.

 

2단에서는 만폭동(萬瀑洞)·금강대(金剛臺)·진헐대(眞歇臺)·개심대(開心臺)·화룡연(火龍淵)·십이폭포(十二瀑布) 등 내금강의 절경을 읊고 있다.

 

3단에서는 총석정·삼일포·의상대(義湘臺)의 일출, 경포대·죽서루(竹西樓) 및 망양정(望洋亭)에서 보는 동해의 경치 등 외금강·해금강과 동해안에서의 유람을 노래했다. 4단에서는 꿈속에서 신선과 더불어 노니는 것에 비유하여 작자의 풍류를 읊었다.

 

작품의 전체 행수는 이본에 따라 다르다. 성주본(星州本)은 71구 145행이며, 이선본(李選本, 關北本이라고도 함.)은 “어와 뎌 디위~ 알 거이고”가 더 있어 73구 146행이다. ≪협률대성≫에 실린 작품에는, 앞의 두 이본의 끝에 있는 “明月(명월)이 千山萬落(천산만락)의 ~ 오리라.”가 되어 79구 149행이다.

 

율격은 가사의 전형적인 4음 4보격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음절수의 양상을 보면, 3·4조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 다음이 4·4조이다. 그 밖에 2·4조, 4·3조, 3·3조, 2·3조, 3·2조, 3·5조, 5·2조 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진술양식에서 작자가 독자에게 직접 말하기도 하고, 등장인물인 신선과의 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작품은 감탄사와 생략법과 대구법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어 우리말을 시적으로 사용하는 작자의 뛰어난 문장력이 잘 나타나 있다.

 

시상은 이백(李白)의 〈유태산 遊太山〉·〈송왕옥산인위만환왕옥 送王屋山人魏萬還王屋〉·〈여산요기위시어허주 廬山謠寄韋侍御虛舟〉, 두보(杜甫)의 〈북정 北征〉, 소식(蘇軾)의 〈적벽부 赤壁賦〉 등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후인들은 이 작품을 매우 칭찬했는데, 김만중(金萬重)이 ≪서포만필 西浦漫筆≫에서 ‘동방의 이소(離騷)’라고 찬양한 것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후대의 작품에 영향을 주어 〈관동별곡〉을 모방하여 지어진 작품도 많이 나타났다. 조우인(曺友仁)의 〈관동속별곡 關東續別曲〉은 그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松江歌辭(星州本·李選本), 協律大成, 西浦漫筆, 松江歌辭(朴晟義, 正音社, 1956), 韓國歌辭文學의 硏究(李相寶, 螢雪出版社, 1974).(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관동별곡'의 색다른 이해 - '가면' 혹은 '진실'

 이 작품은 인간의 양면적 심리를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면'은 관찰사라는 공인(公人)의 입장에서 가지게 되는 사회와 국가에 대한 의무로서의 얼굴로, 인간 본연의 모습이 아니라 일종의 대사회적(對社會的)인 가면이다. 이러한 가면을 심리학적 용어로 '페르소나(persona)'라고 한다. 반면 '진실'이란 타고난 그대로의 인간으로서의 얼굴을 말한다. 이는 술을 마시고 취하거나 이백(李白)과 사선(四仙)을 동경하는 행동과 같은 것으로, 인간의 본래의 모습으로 주로 움직임으로 나타나며 갈등과 욕망을 상징한다. 이러한 내면적 심적 태도를 '아니마(anima)'라고 한다. 이러한 페르소나와 아니마적 송강의 성격을 산을 유람할 때에는 페르소나적 모습이 많이 나타나고, 바다를 접했을 때에는 아니마적 풍취가 많이 발견된다.

 

 '관동별곡'의 시적 화자의 정서적 추이

 이 노래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산에서 떠올린 이미지와 바다에서 떠올린 이미지가 어떻게 다른가 하는 점이다. 먼저 산을 보면서 떠올린 것은 백색의 이미지이다. 백색 이미지는 '성스러움', '고결', '승화' 등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고결성의 바탕은 시적 화자가 그런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위정자로서의 모습과 생각을 나타내는 표현들이다. 그러나 바다를 향해 가면서부터 시적 화자의 모습은 일변한다. 그 자신을 취선(醉仙)으로 표현하면서 천연으로서의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 산에서 억제되고 다듬어진 위정자 또는 지식인으로서의 얼굴이, 바다에 이르러서는 인간 의식이 저 밑에 있는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인간 내면에 있는 이 두 모습은 마침내 갈등을 일으킨다. 이 점에서 이 노래는 단순한 기행 가사가 아니라 인간 내면에 깃들여 있는 두 얼굴의 표백(表白)이며, 그 갈등의 함축적 표현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관동별곡'에서 '공간의 이동(산에서 바다로의 나아감)과 작자의 내면 변화

 산에서는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열망[목민관으로서의 책임감]을 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바다로 접어 들면서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내면의 깊이로 향하는 전환을 보이고 있다. 산이 간직하고 있는 덕성을 본받아 실현하는 것은 작가의 의무이고 이상이며 목표였다. 그러기에 산의 경치를 노래하되 신하로서의 직분, 목민관으로서의 의무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런데 바다에 와서는 사회적인 의무보다는 현실을 초월하고 싶은 개인적 욕망을 드러내는 데 초점이 놓여 있다. 산을 보고는 곧고 변함없는 덕성을 본받고자 하고, 끝없이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고는 무한한 내면의 세계로 침잠하고자 했다.

 

  '관동별곡'에서 갈등의 양상과 극복은?

 지은이는 관찰사로서의 공식적인 임무와 자연을 마냥 즐기고 싶은 신선적인 풍류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이 신선과 만나는 꿈 속에서 해결되고 있는데, 우선 술을 모든 백성에게 고루 나누어 마시게 한 후에 다시 만나 또 한 잔을 하겠다는 말 속에서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과 자신의 회포를 풀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드러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연에의 몰입, 도취를 추구하는 도교적 신선 지향과 충의, 우국, 애민 등을 지향하는 유교적 충의 사상의 대립과 갈등을 드러내지만 도교적 신선 지향성은 연군의 정, 애민 사상, 우국적 감정에서 연유된 관찰사의 소임에 대한 강한 자각에 의하여 극복된다.

 

 '선우후락(先憂後樂)'

 '이 술 가져다가 ~ 쟛고야.'에서 취중에도 좋은 것을 백성과 같이 즐기고자 하는 송강의 애민 정신과 선정(善政) 포부가 느껴지는데, 이는 '선우후락(先憂後樂)'의 정신이다. 송나라의 범중엄(范仲淹)이 쓴 '악양루기(岳陽樓記)'의 끝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다.

 

 "어진 이는 외물(外物)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않으며, 자기 개인의 일로 슬퍼하지 않는다. 조정의 높은 지위에 있을 때에는 그 백성을 위해 걱정하고, 지방에 멀리 떠나 있을 때에는 그 임금을 위해 걱정하게 되니, 이것은 조정에 나아가 벼슬을 하고 있을 때에도 걱정이고, 물러나 있을 때에도 또한 걱정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어느 때에 즐거운 것인가? 그는 반드시 천하[백성]가 걱정하는 것을 앞서 걱정하게 되며, 천하가 즐거움을 누린 뒤에야 즐거움을 누린다고 하리라. 아, 이런 사람이 없으면, 나는 누구를 좇아 함께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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