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의 노래 / 서정주 / 해설 및 감상
by 송화은율견우의 노래 ― 서정주 |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 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 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연 허이연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감상> 견우, 직녀의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을 텍스트로 한 작품이다. 화자는 견우이며, 견우의 말을 통해 사랑의 참된 의미가 구체화되고 있다. 이별을 단순한 아픔으로 보지 않고 더 큰 사랑을 위한 성숙의 과정으로 보는 태도가 감동의 요인이 된다.
☞ 어조 ; 영탄적 어조 → 새로운 인식에의 깨달 음을 강화해 준다.
☞ 주제 ; ①이별은 참사랑을 위한 과정임.
② 참사랑의 의미
☞1, 2연: 사랑의 참된 의미. 참사랑의 의미
→ 이별이 있을 때 참사랑(큰사랑)이 이루어짐
⊙ 이별 ; 이별의 고통. 인고의 역정. 기다림. 슬픔.
⊙ 물살, 바람 ; 이별의 고통을 구체화한 상관물.
→ ‘고통’은 사랑에 수반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 자체의 본질적 속성임. 사랑에는 이별의 고통이 필수 요건임.
⊙ 은핫물 ; 장애물 → ‘물리적 단절’과 ‘정신적 합 일’을 의미함.
⊙ 불타는 홀몸 ; 불타는 외로움
☞5, 6연: 생활에 충실하면서 사랑을 키워 감.
⊙ 견우 ; 사랑의 씨앗을 뿌림 → 사랑의 새싹을 헤아림 → 사랑을 키워감.
⊙ 직녀 ; 베를 짬 → 사랑을 올올이 짜 올림
☞ 7, 8연 ; 5, 6연의 반복
⊙ 칠월 칠석 ; 만남의 날
⊙ 생활에 충실하면서 그리움을 키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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