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 신경림 / 해설
by 송화은율반응형
갈대 ― 신경림 |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문학 예술(1956)」
<작품 감상> 인간 존재의 비극적 생명 인식을 형상화한 시이다. 인간 존재에 대한 비극적 인식에 기초한 막연한 울음이 가난한 자들의 울분으로 구체화되어 좀더 우렁차고 도도해지고 있다.
☞성격 ; 감각적, 묘사적, 상징적, 주지적
☞주제 ; 삶의 근원적인 슬픔. 비극적인 삶의
인식.
☞1연: 갈대의 내면 세계
→ 울음 (비애. 슬픔)
☞2연: 갈대의 외면 묘사(흔들림)
⊙ 밤 ; 지시적 의미. 흔들림 ; 갈등
☞3연: 울음 때문에 흔들림.
⊙ 흔들림의 원인 ; 외재적인 것이 아니라 내재적 (존재론적)인 것임.
☞4연: 삶의 의미에 대한 깨달음.
→ 삶이란 울음(슬픔)이란 것을 이제야 깨 달았다.
⊙ ‘몰랐다’의 반복 ; ‘(예전에는 몰랐지만) 이제야 알았다’의 강조. ⇒ 표현 기법 ; 반어법
※신경림(1936~ )의 시
초기에는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를 관념적 측면에서 시도한 시를 쓰다가, 60년대 이후에는 주로 향토적 정서를 토대로 한 민중의 삶을 서정적으로 노래한 시를 많이 썼다. ‘농무’, ‘목계 장터’ 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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