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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 해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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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 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감상> 이 시는 가난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감정마저도 외면하고 살아야 하는 한 젊은이의 고통스런 삶을 통해서 가난하고 소외된 삶에 대한 시인의 깊은 연대 의식과 유대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간은 물리적으로 가난했을 때 '외로움, 두려움, 그리움, 사랑'등의 정신적 감정이 심화되거나 제한받게 되어 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이유로 마음 한 구석이 움츠려 들고 쓸쓸해 할 이 땅의 젊은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쓴 것이다. 이 시 끝연의 '가난하기 때문에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인내의 소산일 뿐이며, 인간적 진실성과 아름다움은 오히려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는 강한 역설이 숨어 있는 것이다.

 

 성격 ; 서정적, 묘사적

 

 주제 ; 진실한 삶의 따뜻함과 아름다움

 

 1~3 ; 달빛 아래 느끼는 외로움

 4~7 ; 한밤에 느끼는 두려움

 8~11 ; 어머님과 고향집에 대한 그리움

 12~15 ; 너에게 느끼는 사랑

 16~18 ; 가난하기 때문에 버려야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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