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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看板)없는 거리 / 윤동주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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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看板)없는 거리 / 윤동주

 

 

정거장(停車場) 플랫폼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뿐,

손님같은 사람들뿐,

 

집집마다 간판(看板)이 없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 붙는 문자(文字)도 없이

 

모퉁이마다

자애(慈愛)로운 헌 와사등(瓦斯燈)

불을 켜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들고.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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