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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 / 시 / 방정환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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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 / 방정환

 

착한 아가 잠 잘 자는

베갯머리에

어머님이 혼자 앉아

꿰메어도 꿰매어도

밤은 안 깊어.

 

기러기 떼 날아간 뒤

잠든 하늘에

둥근 달님 혼자 떠서

젖은 얼굴로

비치어도 비치어도

밤은 안 깊어.

 

지나가던 소낙비가

적신 하늘에

집을 잃은 부엉이가

혼자 앉아서

부엉부엉 울으니까

밤이 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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