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歌辭)의 개념, 명칭, 발생, 형식
by 송화은율가사(歌辭) --- 문학이론 <조선(전기·후기) 문학>
(Ⅰ) 개념 - 문학적 성격
1. 조윤제 : 형식, 발생적 견지에서 보면 시가로 규정 짓는 것이 합당. 광범한 내용(풍경, 절후, 누대정각, 은일적 기분, 회유, 이별, 무상, 도덕, 여정 등)으로 보면 감상문, 수필문, 기행문과 비슷한 성격이 있다.
“가사문학은 운문적 양식을 쓰면서 문필적 내용을 표현, 묘사하는 문학이다.”
2. 우리어문학회 : 중세기의 산문문학으로 보고 수필 장르에 포함(고정옥)
3. 이능우 : ‘라인(행)’을 무제한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은 시를 부정하는 것. 따라서 수필임
* 방법상 (1) 수필적인 것 - 상춘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2) 기행적인 것 - 관동별곡, 관서별곡, 일동장유가, 연행가
* 장르상 (1) 중세기적 = 양반가사
(2) 말기중세기적 = 내방가사, 평민가사
4. 장덕순 : 국문학의 양식적 분류
* 난점 (1) 주관적 서정적 가사 : 서정적 양식
객관적 서사적 가사 : 서사적 양식
(2) 서사적 양식 : 설화, 소설, 수필(일기, 내간, 기행, 잡필, 객관적 서사적 가사)
5. 조동일 : 장르 구분의 3분법 지양, 교술을 추가
* 가사의 전반적 특질
1) 있었던 일을
2) 확장적 문체로, 일회적으로, 평면적으로 서술해,
3) 알려주어서 주장한다.
* 敎 : 알려주어서 주장함
述 : 어떤 사실, 경험을 서술
6. 주종연 : ‘가사의 장르고’ (서울대교양과정부, 논문집 3, 1971)에서 장덕순의 견해를 탁견이라 인정
· 가사 = 유개념 : 서정적인 것과 서사적인 것
종개념 : 수필
· 가사의 장르고(2) [국어국문학] 62·63
: 가사문학은 유개념 또는 장르류에서 서정적인 것과 서사적인 것, 교시적인 것
(Ⅱ) 명칭에 대하여
1. 장가(長歌)
1) [성종실록] : “謹作長歌六章 短歌二章” (성종 11년 10월 임신조)
2) [지봉유설(芝峰類說)]
“長歌則感君恩 翰林別曲 漁父詞 最久”
“高王考文淸公 長短歌曲 行於世者 摠若千篇”(跋文)
3) [계음만필(溪陰漫筆)] : “且作歌曲 如無等長歌
→ 이상과 같은 ‘장가’라는 명칭은 시가의 형태적인 명칭으로 사용하지 않고 막연히 단가에 대한 긴노래라는 개념으로서의 장가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된 것임
2. 가사(歌詞)
1) [악장가사(樂章歌詞)] : 책명의 ‘歌詞’, 분류항목으로서의 俗樂歌詞, 雅樂歌詞
2) [누판고(鏤板考)] : “松江歌詞二卷, 鄭澈撰”(시조, 가사를 통칭한 것)
3) [북헌집] : “東方歌詞中 如松江前後思美人曲 最勝”
4) [고려사악지] “ 動動之戱 ···· 其歌詞 多有頌禱之詞”
5) [상촌집] : “題歌詞後 書芝峯天錄歌辭”
→ 이상의 가사는 주로 음악적인 용어로 사용했음
3. 가사(歌辭)
1) [무릉잡고(武陵雜稿)] : “題歌辭” “道東曲, 六賢歌, 儼然曲 等 別曲體歌”라하여 작품을 지 칭
2) [연려실기술] : “公善歌辭 嘗作關東別曲”
3) [송강가사] : “松江歌辭” - 時調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꼭 長歌만 가사라 지칭한 것이 아 님
조윤제 이후 가사(歌詞)라는 명칭보다 가사(歌辭)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장르적인 명칭으 로 삼고자 함.
(Ⅲ) 발생, 기원에 대하여
1. 이병기
1) 형성기시 : 고려말
2) 효시작품 : 나옹화상 [서왕가]
-- 가사의 기원적 형태는 12가사 가운데의 하나인 어부사와 같이 옛날 시구들에 우리말로 토를 단, 여음구를 삽입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이규보의 동명왕편, 오세문의 역대가 같은 장편 한시에 토를 달아 읽거나 시조체의 초, 중장을 연속하던 가사체가 형성될 수 있 다고 보아, 나옹화상의 서왕가를 효시로 본다고 함
2. 조윤제
1) 형성계기 : 조선 전기, 사화로 인한 일부 사대부의 강호몰입 현상에서 필연되는 강호자 연미에 있다고 함(곧, 자연미의 발견으로 새 형식의 문학 요구)
2) 효시 : 정극인 [상춘곡]
3) 형태적 기원 : 경기체가
-- 순한문투, 귀족적, 미사여구만 나열하던 낡은 장르인 경기체가를 파괴하여 새로운 자연 미를 담고자 함. 4·4조의 음수율은 남고, 분장, 분절되는 특성은 사라짐
(Ⅳ) 발생, 기원에 대한 논의 전개
1. 고려장가(특히 경기체가)에서 발생 : 조윤제, 고정옥, 박성의, 정병욱, 정익섭, 이동영 등
* 논리적 근거
고려장가(경기체가) → 가사
· 형식 : 분절, 분장 · 형식의 파괴(분장의식 소멸)
· 내용 : 단편적 서술 · 지속적 사물, 생활의 서술
-- 분절, 분장의식의 소멸 원인? 창작의식의 변이 및 장르교체의 원인?
2. 시조에서 영향 받음 : 이능우, 김기동, 김사엽, 이태극
* 근거
시조 → 가사
( 4음보, 가사 마지막행이 시조의 종장과 유사 )
-- 장형화된 이유? 가사의 마지막행이 시조의 종장과 같지 않은 것도 많음. 시조가 가 사보다 선행했음이 증명 안 됨
3. 악장체에서 기원함 : 정형용, 김동욱, 유창균
* 근거 : 모두 긴 시가임
-- 악장체도 분장체이므로 분장의식의 소멸원인?
4. 한시에서 영향 : 이병기
-- 중국의 한시와 우리의 시가는 표현 언어가 다르고 배경이 다른데 토를 달아 읽을 때의 율조가 비슷하다 해서 기원을 두는 것은 ?
5. 교술민요에서 기원 : 조동일
* 근거 : 기록문학에서 찾아지지 않으므로 구비문학에서 찾음. 그리고 가사뿐아니라 향 가, 별곡, 시조, 사설시조 등 제반 고전시가 장르들의 기원도 민요에서 찾아야 한다고 함
노동요 : 교술민요 → 가사
(자기 일을 하며 부르기에 노동의 진행과정에 얽매이지 않음, 생활 내용을 자세하게 서 술할 수 있음)
-- 왜 가사가 시조의 종장 형태를 지니게 되었나?
향유계층의 차이 (민요 : 서민층, 가사 : 대부분 사대부)
6. 향가(처용가), 봉황음(선초, 송축가)에 기원 : 최강현
이병기 이후 <서왕가>를 가사의 효시로 보고 논의를 전개한 분은 정병욱, 서수생, 이상 보, 김종우, 최강현
· 주장의 근거
1) 형식으로 보아 이는 조선 전기가사와 별 차이가 없다.
2) 나옹화상의 작품임 : 서왕가의 어휘와 나옹의 저술에 사용된 어휘 일치 정도( 70% )
3) 사상의 일치 : 서왕가의 ‘나옹’
4) 시상의 일시
· 나옹이 죽은지 400년 후에 국문으로 정착된 이유
1) 작품 창작시 國字가 없었기에 구송됨
2) 당시에 한문으로 정착되지 않은 것은 지식인 상대의 것이 아니고 무식인 상대여서 처음부터 口碑文學 상태
3) 나옹의 좀 더 가까운 시대에 기록화되지 못한 이유는 訓民正音의 보급 속도가 완만 했던 데 있음
4) 국한문혼용의 권불서들이 인조 후에 간행되기 시작함
조윤제 이후 <상춘곡>을 가사의 효시로 보고 논의를 전개한 분은 김사엽, 고정옥, 박성 의, 김기동, 이능우, 이태극, 정재호 등 대다수의 논자들
· 주장의 근거
1) 조선 전기의 가사 창작계층이 사대부계층이라고 추정 - 현존 작품 작자 대부분이 사 대부 작품
2) 내용 또한 초기 가사의 특징인 ‘강호시가’라는 점
<상춘곡>이 정극인의 작품인가?
- 정극인 사후 300년 정착된 이유?
(1) 상춘곡의 내용은 숨어지내는 인사가 봄을 완상, 음영하고 술을 즐긴다는 내용인 데, 정극인은 벼슬살이 할 때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항상 경세치민에 주력했던 현 실주의적인 인물이었으므로 작품의 내용과 작가의 사상이 다르다.
(2) 상춘곡의 어휘와 [불우헌집]에 실린 어휘 사이에 차이가 많음
(3) 상춘곡의 형식이 최초의 가사치고 형식이 정제되어 있음
(4) 정극인은 중국지향적인 인물이었는데 훈민정음 반포 30여년 사이에 국자에 대한 실력을 길러 상춘곡을 지을 수 있었는지 의심
(5) [불우헌집]에 나타난 정극인은 애주가가 아니었다.
<락지가(樂志歌)>를 가사의 효시로 보고 논의를 전개한 분은 강진섭
* 작자 : 이서(李緖, 성종 13, 1482-?)
· 서울생, 양녕대군의 증손, 23세(연산군 10)에 모반했다는 노영손의 무고로 전라도 창평에 유배당함. 14년만에 풀려 나와 귀경을 단념하고 담양에 한거하며 후학을 가르 치다 생을 마침
* 작품해제 : 담주지방의 후한 미풍양속과 승경을 노래. 부귀영화를 버리고 조그만 집을 지어 후진을 양성하며 유유히 세월을 보내겠다는 결의. 아울러 태평성대가 오길 원하는 내용. 79구. 한문투가 많음
‘구비문학’에서 가사가 기원 : 조동일
(Ⅴ) 형식
1. 기본 음수율 : 3·4 혹은 4·4조
2. 1행은 내와 각 2구로 4음보 (1음보는 3, 4, 2자 등)
3. 행수는 제한이 없음
4. 종구, 결구, 낙구는 시조의 종장과 비슷 : 3·5·4·3(조선전기)
가사 낙구모음
(1) 아모타 百年行樂이 이만 엇지리 (정극인, 상춘곡)
(2) 아모나 이내뜻 알니 곳 이시면 백세교유 만세상감하리라 (조위, 만분가)
(3) 伸長統의 樂志論을 我亦私淑 여셔라 (낙지가)
(4) 이몸이 이렁굼도 역군은이샷다 (송순, 면앙정가)
(5) 충심애 우국일념이야 니칠 스치 업서이다. (양사준, 남정가)
(6) 어의 제 형승을 기록하야 구중천의 사로료. 미구상달천문하리라(백광홍, 관서별곡)
(7) 우리도 이방하 찌어내야 부머공양하리라 (이황, 상저가)
(8) 가다가 알이 만나 다시 무러 니거서라 (이황, 권의지로사)
(9) 謝安石 携妓東山을 블랴말랴 하노라 (양사언, 미인별곡)
(10) 손이셔 주인다려 닐오되 그대 긘가 하노라 (정철, 성산별곡)
(11) 님이야 날인줄 모라셔도 내님조차려 하노라 (정철, 사미인곡)
(12) 각시님 이야니와 구비나 되쇼셔 (정철, 속미인곡)
(13) 진실로 이리하시면 가도절로 닐니이다 (이원익, 고공답주인가)
(14)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하여라 (허난설헌, 규원가)
(15) 명월이 천산만락의 아니 비친 업다 (정철, 관동별곡)
(16) 우리도 성왕을 뫼고 동락태평하리라 (태평사)
(17) 聖代 海不揚派를 다시 보려하노라 (선상탄)
(18) 학발을 뫼시고 백발애 아믠 줄 몰오도록 함긔 뫼셔 늘그리라 (박인로, 사제곡)
(19) 그밧긔 남은 일이야 삼긴로 살럿노라 (박인로, 누항사)
(20) 독락당 청풍은 가 업실가 하노라 (박인로, 독락당)
(21) 충심에 그리온 적이어든 보고쟈 하노라 (박인로, 영남가)
가사의 발전
정극인 → 송순 → 백광홍 → 정철
♣ 영남 : 이황, 조식, 박인로
경기 : 허강 <호서별곡>, 양사언 <미인별곡>, 양사준 <남정가>, 허전 <고공가>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