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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귀 눈비 마자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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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귀 눈비 마자

 

까마귀가 눈비를 맞아 희어지는 듯하나 다시 검어진다.

그러나, 야광주(夜光珠)는 밤이라고 해서 어두울 까닭이 있겠는가?

임금(단종)을 향한 굳은 충성심이야 변할 까닭이 있겠는가?

요점 정리

작자 : 박팽년(1417∼ 1456)

종류 : 평시조

성격 : 절의가(絶義歌), 충절의 노래, 풍자적

제재 : 세조의 정변(政變)

주제 : 일편단심(一片丹心), 변하지 않는 절개

출전 : <진본 청구영언>

내용 연구

 

가마귀 눈비 마자 희  듯 검노 라

夜光明月(야광명월)이 밤인들 어두오랴

님향 一片丹心(일편단심)이야 고칠 줄이 이시랴

가마귀 : 까마귀 / 세조의 왕위 찬탈에 동조하는 간신, 세조, [야광명월과 대조]

희  듯 : 희어지는 듯 하다가 이내 곧

야광명월 : 밤에 빛나는 밝은 달. 여기에서도 밤에도 빛난다는

보석인 야광주와 명월주를 함께 이른 말

어두오랴 : 어둡겠는가?

님 : 단종을 가리킴

一片丹心(일편단심)이야 : 충성된 마음이야. 이 > 이아> 이야(강세조사)

고칠 : 변할

이시랴 : 있으랴. 이시다>잇다>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시조는 온갖 주위의 유혹에도 굽히지 않는 지조를 말한 것이다. 우리는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일신과 영달을 위해서 비굴한 삶을 살았는가. 그러나 이 시조는 그런 생각을 깨우치게 하는 작품이다. 이 노래는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영월로 유배되자, 단종과의 이별을 촛불에 이입시켜 그 슬픔을 노래한 시조이다. 초장과 중장은 인과 관계로 연결되었으며, 종장은 주제장으로 지은이의 감정이 이입된 구절이다. 초장과 중장은 '가마귀'와 '야광 명월'을 대조시켜 간신과 충신(또는 세조와 단종)의 이미지를 뚜렷이 한 후, 자신의 충절을 종장에 부각시킨 절의가(節義歌)로,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과 어린 임금 단종을 소재로 한 것으로, 야광주(夜光珠)가 밤이라 해서 그 빛을 잃을 까닭이 없는 것과 같이 자신의 충절은 오직 일편 단심(一片丹心)임을 강조하고 있다. 세상은 세조의 무리로 가득 찼지만, 절개 높은 신하는 야광명월과 같이 언제나 빛난다는 것이다.

 

작품 배경으로는 세조의 왕위 찬탈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단종 복위를 꾀하다가 처형된 사육신의 한 사람인 박팽년의 시조로, 김질이 세조의 명을 받고 옥에 갇혀 있는 박팽년을 찾아가 술을 권하며 이방원의 하여가로 회유하려 하자 그 대답으로 지은 것이라고 함.

심화 자료

 

박팽년 (朴彭年 [1417~1456])

 

사육신의 한 사람. 본관 순천. 자 인수(仁戒). 호 취금헌(醉琴軒). 시호 충정(忠正). 형조판서 중림(中林)의 아들. 1434년(세종 16) 알성문과에 을과로 급제, 성삼문(成三問)과 함께 집현전(集賢殿) 학사로서 여러 가지 편찬사업에 종사하여 세종의 총애를 받았다. 1438년 사가독서(賜暇讀書)를 했고, 1447년 문과중시에 을과로 급제하고, 1453년(단종 1) 우승지를 거쳐 1454년 형조참판이 되었다. 1455년(세조1) 세조가 즉위하자 충청도관찰사로 나갔으나 조정에 보내는 공문에 신(臣)이라고 칭한 일이 없었다. 이듬해 형조참판으로 있으면서 성삼문 ·하위지(河緯地) ·이개(李塏) ·유성원(柳誠源) ·유응부(兪應孚) ·김질(金綢) 등과 함께 단종복위를 도모하다가 김질의 밀고로 탄로되어 체포되었다. 그의 재능을 아끼는 세조의 회유도 끝내 거절하고 심한 고문으로 옥중에서 죽었으며 아버지, 동생 대년(大年), 아들 3형제도 사형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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