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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村(강촌)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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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村(강촌)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포촌류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사사유

自去自來堂上燕 자거자래당상연

相親相近水中鷗 상친상근수중구

老妻畵紙爲碁局 노처화지위기국

稚子敲針作釣鉤 치자고침작조구

多病所須唯藥物 다병소수유약물

微軀此外更何求 미구차외경하구

맑은 강의 한 굽이 마을을 안아 흐르니

긴 여름 강촌의 일마다 그윽하도다.

절로 가며 오는 것은 집 위의 제비요

서로 친하며 서로 가까운 것은 물 가운데의 갈매기로다.

늙은 아내는 종이를 그려 장기판을 만들거늘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 낚을 낚시를 만든다.

많은(숱한) 병에 얻고자 하는 것은 오직 약물이니

이 보잘 것 없는(조그마한, 천한) 몸이 이것 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맑은 강물 한 굽이 마을을 안아 흐르나니

긴 여름 강촌(江村)애 일마다 유심(幽深)하도다.

절로 가며 절로 오나니 집 위에 제비요

서로 친(親)하며 서로 가까우니 물 가운데 갈매기로다.

늙은 계집은 종이를 그려 장기판을 만들고

젊은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 낚을 낚시를 만들도다.

한 병(病)에 얻고져 하는 바는 오직 약물(藥物)이니

조그만 몸이 이 밖에 다시 무엇을 구(求)하리오.

 

요점 정리

갈래 : 한역시,

형식 : 칠언율시

연대 : 두보가 49세에 지음(상원 원년에 지음 - 760년)

운자 : 流, 幽, 鷗, 鉤, 求

성격 : 서정적, 한정적, 자조적, 세태비판적, 풍자적

구성 : 선경후정의 구성

심상 : 시각적, 원근적(배경 - 자연물의 모습을 통한 구체화 - 인간의 모습을 통한 구체화 - 화자의 삶의 자세)

표현 : 대조, 대구, 풍자, 상징법, 선경후정, 원근법 구성, 세태 풍자, 안분지족

제재 : 강촌

주제 : 긴 여름 강촌의 삶, 지족(知足)의 삶(안분지족), 인간 생활의 세태 풍자

출전 : 분류두공부시 언해 초간본

내용 연구

 

맑은 강물 한 굽이 마을을 안아 흐르나니[강물과 마을, 즉 자연과 인간의 조화]

긴 여름 강촌(江村)[계절적, 공간적 배경]애 일마다 유심(幽深)하도다.[(1-2행 긴 여름의 강촌 모습)]

절로 가며 절로 오나니 집 위에 제비요

 

서로 친(親)하며 서로 가까우니 물 가운데 갈매기로다. [(강촌의 서경 중 사물의 그윽함을 나타냄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물아일체, 자연 친화 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새는 한가롭고 여유로운 화자의 심정을 표상하는 소재로 쓰임 / 대구). (3-4행 사물 속의 정감)]

 

늙은 계집은 종이를 그려 장기판(바둑판)을 만들고['장기판을 만들고 '과 '낚시 바늘을 만드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평화롭고 단란한 가정의 모습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얀 종이 위에 일부러 줄을 쳐서 장기판을 만들고 곧은 바늘을 굳이 구부려서 낚시 바늘을 만드는 것은 흑백의 대결(바둑), 굽고 바름(낚시)의 대결이라는 면에서 서로 물고 헐뜯는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자연은 한가하고 평화롭기만 한데 그 속에 사는 인간들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

 

젊은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 낚을 낚시를 만들도다.[(이 부분은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인간들의 욕심을 풍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대구). (5-6행 사람 사이의 정감)]

 

한 병(病)[많은 병 / 오랜 전란으로 병약한 신체로 인한 화자의 어려운 처지]에 얻고져 하는 바는 오직 약물(藥物)이니

조그만 몸[보잘 것 없는, 천한]이 이 밖에 다시 무엇을 구(求)하리오.[안분지족의 자세] (7-8행 자족하는 생활 모습)

늘근 겨지븐 - 낙실 맹그나다 : 강촌의 풍경 속에 사람들의 정감을 노래하고 있다. 이 역시 앞 부분과 마찬가지로 한가로운 모습이 그려져 있다. 먼저, 성도성의 완화계에 가에 띠집을 짓고 살던 시절, 긴 여름날의 한가로운 생활을 진솔하게 묘사한 것으로, 전란 중에 가족과 이별하고 고향을 떠나 외롭게 객지를 떠돌던 두보의 더없이 소중한 여유와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시의 현실 및 두보의 일반적인 시 경향을 고려할 때, 겉으로는 단란한 가정을 그리고 있지만 바둑의 흑백의 대결과 낚시의 굽고 바름의 대결로 서로 물고 헐뜯는 세태를 풍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하얀 종이 위에 일부러 줄을 쳐서 장기판을 만드는 아내, 바늘을 굳이 구부려 낚시를 만드는 아들은 한가하고 평화롭기만 한 자연과는 대조적으로 인간들의 욕심을 풍자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해석은 두보의 기존 시 태도에 대한 확대 해석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구태여 그렇게 해석하지 않고, 병든 두보의 처지를 그냥 노래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해과 감상

칠언 율시로, 49세 되던 해에 성도(成都)에서 지은 작품이다. 두련, 함련, 경련에서는 여름날 강촌의 한가하고 정겨운 풍경이 그려져 있다. 맑은 강이 마을을 안아 흐르고, 제비와 갈매기가 날고, 아내는 종이에다 장기판을 그리며 아들은, 고기 잡을 낚시를 만들고 있다. 미련에서는 병을 다스릴 약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적절한 대구(對句)가 작품의 묘미를 더해 주고 있으며 특히,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여도 속으로는 어지럽기만 한 인간사(人間事)를 갈파한 경련(頸聯)은 두보의 시재(詩才)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수련, 함련, 경련의 전 6구는 장하강촌의 소견사이되, 함련은 사물의 그윽함이요, 경련은 인사의 그윽함이다. 그리고 미련은 신병에 기탁하여 기구한 자신의 처지를 읊었다.

심화 자료

정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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