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와 ‘쇠고기’ 중에서 표준어
by 송화은율반응형
■ ‘소고기’와 ‘쇠고기’ 중에서 표준어
표준어 규정은 비슷한 발음을 가진 두 형태가 있을 때, 그 두 형태가 모두 널리 쓰이고 각각 국어의 일반적인 음운 현상으로 설명되는 경우에는 두 형태 모두 표준어로 삼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능한 한 복수 표준어를 많이 허용하여 국어의 폭을 넓히려고 한 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쇠고기’는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형태로 아직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소고기’도 우세해져 지금은 널리 쓰이고 있는 형태입니다.
한편, ‘쇠고기’의 ‘쇠-’는 ‘소+의’로 이루어진 말로, ‘쇠고기’, ‘쇠가죽’, ‘쇠기름’ 등은 ‘소의 고기’, ‘소의 가죽’, ‘소의 기름’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표준어 규정 이전에 ‘쇠-’가 붙은 이들 ‘쇠고기’, ‘쇠가죽’, ‘쇠기름’ 등을 표준어로 인정한 것입니다. 단순한 명사 ‘소’에 ‘고기’, ‘가죽’, ‘기름’ 등이 결합한 형태도 ‘새고기, 사슴가죽, 돼지기름’과 같은 형식입니다.
‘쇠고기’와 ‘소고기’가 모두 널리 쓰이는 형태일 뿐더러, 각각의 발음 차이가 합당한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점을 인정하여 표준어 규정 제18항은 ‘쇠-’의 형태를 원칙으로 하고, ‘소-’의 형태도 허용함으로써 둘 다 표준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쇠고기’와 ‘소고기’는 모두 맞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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