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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노라\내로라’ 중에서 표준어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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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노라내로라중에서 표준어

 


내로라가 맞습니다. ‘내로라는 어원적으로 대명사 에 서술격 조사 -’, 주어가 화자와 일치할 때 쓰이는 선어말어미 ‘--’(흔히 의도법 선어말어미나 1인칭 선어말어미라 부르기도 합니다), 평서형 종결어미 ‘-가 차례로 결합된 형식입니다. 이를 표로 보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내로라{}+{-}{--}{-} ----내로라

 

중세 국어에서는 ‘--’가 서술격 조사 이다뒤에서 ‘--’로 바뀌고, 평서형 종결 어미 ‘-가 선어말어미 ‘--’ 뒤에서 ‘-로 바뀌는 현상이 있어서, ‘{}{-}{--}{-}’내로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선어말어미 ‘--’의 화석은 현대 국어에도 남아 있습니다. “하노라고 한 것이 이 모양이다에서 ‘-노라가 바로 그것입니다. ‘-노라는 현재시제를 나타내는 ‘--’에 어미 ‘-오라가 결합한 것인데, 이 때의 ‘-오라는 우리가 ()에서 보았듯이 선어말어미 ‘--’와 평서의 종결어미 ‘-’(‘-‘--’ 뒤에서 ‘-로 바뀝니다)로 구성된 형식입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논의는 ‘-로라의 성격이 ‘-오라와 같다는 주장으로 귀결됩니다. ‘-로라‘--’는 선어말어미 ‘--’의 딴 형태(전문 용어는 이형태(allomorph)입니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로라‘-오라와 같다면 ‘-로라‘-노라와 같은 부류의 어미가 됩니다. ‘-노라(---오라)’는 현재시제를 나타내는 ‘--’‘-오라가 결합되어 형성된 형식입니다. 국어에서는 ‘--’는 동사 어간 뒤에만 나타나고 형용사나 서술격조사의 어간 뒤에는 나타나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어, ‘-노라는 동사 어간 뒤에만 나타납니다.

 

선어말어미 ‘--’가 나타나지 못하는 서술격조사 이다나 형용사 아니다’(‘아니다는 어원적으로 명사 아니에 서술격조사 이다가 결합하여 형성된 형식입니다) 뒤에는 ‘--’가 빠진 ‘-오라만 나타나며, 이때 ‘--’‘--’로 바뀝니다. 연결어미 ‘-아서어서가 서술격조사 뒤에서 ‘-라서로 바뀌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그것은 나의 잘못이라서(잘못이어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노라‘-로라가 쓰이는 예에는 각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모두들 자기 책임이 아니로라 우기기만 한다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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