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다니는 길이
by 송화은율꿈에 다니는 길이
에 단니 길히 자최곳 날쟉시면
님의 집 창(窓) 밧기 석로(石路)라도 달흐리라
길히 자최 업스니 그를 슬허노라.
꿈에 다니는 길이 자취라도 남는다면
임의 집 창 밖에 난 길이 돌길이라도 다 닳았겠지만 / 임의 집으로 가는 돌길이 모두 닳았으리라.
꿈속에 다니는 길에는 자취가 없으니(남지 않으니) 그것을 슬퍼하노라.
요점 정리
작가 : 이명한(1595~1645)
형식 : 평시조
성격 : 연정가(戀情歌)
주제 :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사랑
특징 : 상황을 가정법과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여 임에 대한 그리움을 강조함
출전 : 병와가곡집
내용 연구
에 단니 길히 자최곳 날쟉시면[가정법]
님의 집 창(窓) 밧기 석로(石路)라도 달흐리라[무수히 다녔다는의미로 임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강조]
길히 자최[화자의 임을 향한 사랑의 구체적 징표] 업스니[내 사랑의 징표를 보여줄 수 없음에 대한 안타까움] 그[그것]를 슬허노라.
이해와 감상
이 시는 꿈속에서 임을 찾아 얼마나 헤매고 있는지를 간절한 마음을 재치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애절한 화자의 마음이 눈에 보이는 듯 선명하게 나타나는 작품이다. 시적 화자는 꿈에 사랑하는 임을 찾아 돌길이 닳도록 다녔건만 꿈속의 길이라 자신의 흔적이 남지 않아 ‘임’이 자신의 애절하고, 간절한 마음을 알아주지 못함을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자최’는 화자의 임을 향한 사랑의 구체적 징표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이옥봉의 ‘몽혼’과 유사한 작품이다.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달 비친 사창(紗窓)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 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걸.
심화 자료
해동소악부에는 다음과 같이 한역(漢譯)되어 있다.
몽혼상심극치경(夢魂相尋屐齒輕)
철문석로역응평(鐵門石路亦應平)
원래몽경무행적(原來夢徑無行迹)
이불지농한일생(伊不知儂恨一生)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