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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故鄕) 과 관련이 있는 시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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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故鄕) 과 관련이 있는 시

 

정지용 시 <고향>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 철에 울건만 //

 

마음은 제 고향 진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힌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

 

* 주제 : 고향 상실과 방황의 비애

* 출전 : [정지용시집](1934)


백석 시 <고향> --- 󰃫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아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

 

의원은 여래(如來) 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들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

평안도 정주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 씨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 씨 아느냐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이라며 수염을 쓸는다. //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지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

 

· 북관 : 함경남도

· 관공 :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

 

* 성격 : 서정적, 서사적

* 심상 : 감각(시각, 촉각)적 심상

* 어조 : 친근하고 다정다감한 어조

 

* 구성

· 제1연 : 의원을 만나봄

· 제2연 : 의원이 고향을 물어봄

· 제3연 : 아무개 씨와 막역지간이라는 의원

· 제4연 : 아버지의 친구인 의원

· 제5연 : 의원의 손길에서 느끼는 육친과 고향에의 그리움

* 주제 : 육친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鄕愁)

 

󰏐 백석의 시

백석은 민속 그 자체를 시의 대상으로 삼은 시인이다. 그는 북쪽의 어느 산골 마을을 그의 시작의 중심지로 삼는다. 그러기에 그의 시에는 북부방언이 노골적으로 들어나 있다. 그 방언을 통해 현대도 시인들에게는 망각되어 있는 한국인의 상상력의 원초적 장이 드러난다. 그곳에서는 아이가 태어날 때는 ‘무명필에 이름을 써서 백지달어서 구신간시렁의 당즈께에 넣어 대감님께 수영을 들’이며 ‘누가 죽이는 듯이 무서운 밤 집 뒤로는’ ‘소를 잡어 먹는 노나리꾼들이 도적놈들같이 쿵쿵걸어 다니는’ 그런 곳이다. 그곳에는 현대문명을 상징하는 사물이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은 재래종 뿐이다. 샤머니즘이 지배적인 그 산골마을의 풍경묘사를 통해 백석은 독자들을 민담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다.


 박용철 시 <고향>

 

고향은 찾아 무얼 하리

일가 흩어지고 집 흐느진데

저녁 까마귀 가을 풀에 울고

마을 앞 시내도 옛 자리 바뀌었을라. //

 

어린 때 꿈을 엄마 무덤 우에

남겨 두고 떠도는 구름 따라

멈추는 듯 불려 온 지 여남은 해

고향은 이제 찾아 무얼하리. //

 

하늘가에 새 기쁨을 그리어 보랴

남겨 둔 무엇일래 못 잊히우랴

모진 바람아 마음껏 불어쳐라

흩어진 꽃잎 쉬임 어디 찾는다냐. //

 

험한 발에 짓밟힌 고향 생각

- 아득한 꿈엔 달려가는 일이언만 -

서로의 굳은 뜻을 남께 앗긴

옛 사랑의 생각 같은 쓰라린 심사여라. //

 

󰃚 (이 작품들)에 나타난 정서의 유사성을 바르게 말한 것은 ? ❷

① 잃어버린 유년 시절의 체험을 떠올리고 있다.

❷ 원형적인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잘 드러나 있다.

③ 빼앗긴 국권에 대한 회복 의지가 드러나 있다.

④ 변해 버린 고향의 모습에 강한 실망을 나타내고 있다.

⑤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방랑자의 회한을 드러냈다.


 오장환 시 <고향 앞에서>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

 

진종일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 //

 

고향 가까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 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끊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

 

간간이 잣나비 우는 산기슭에는

아직도 무덤 속에 조상이 잠자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 간다. //

 

예제도 떠도는 장꾼들이여!

상고(商賈)하며 오가는 길에

혹여나 보셨나이까. //

 

전나무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 누룩이 뜨는 내음새······

 

* 어조 : 고향잃은 자의 상실감, 비극적, 애환

* 표현 : 현재형, 감각적 표현

* 구성

· 제1연 : 해빙이 될 무렵의 강가

· 제2연 : 사람이 그리운 화자

· 제3연 : 고향의 쓸쓸한 주막

· 제4연 : 마음을 설레게 하는 지나가는 바람

· 제5~6연 : 귀향에의 욕망

* 주제 : 향수(鄕愁)

* 출전 : [인문평론](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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