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12잡가 - 소춘향가(小春香歌)

by 송화은율
반응형

소춘향가(小春香歌)

춘향(春香)의 거동(擧動) 봐라 오인(왼) 손으로 일광(日光)을 가리고 오른손 높이 들어 저 건너 죽림(竹林) 보인다 대 심어 울하고 솔 심어 정자(亭子)라 동편(東便)에 연정(蓮亭)이요 서편(西便)에 우물이라 노방(路傍)에 시매고후과(時賣故侯瓜)요 문전(門前)에 학종선생류(學種先生柳) 긴 버들 휘늘어진 늙은 장송(長松) 광풍(狂風)에 흥을 겨워 우쭐 활활 춤을 춘다.

사립문(柴門) 안에 삽사리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꼬리치는 저집이오니 황혼(黃昏)에 정녕히 돌아를 오소 떨치고 가는 형상(形狀) 사람의 간장(肝臟)을 다 녹이느냐 너는 어연 계집 아희(兒 )관데 나를 종종(從從) 속이느냐

아하 너는 어연 계집 아희관데 장부간장(丈夫肝臟)을 다 녹이느냐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華時)에 해는 어이 아니 가노 오동야월(梧桐夜月) 달 밝은데 밤은 어이 수이 가노

일월무정(日月無情) 덧없도다

옥빈홍안(玉 紅顔)이 공로(空老)로다

우는 눈물 받아 내면 배도 타고 가련마는 지척동방천리(咫尺洞房千里)로다

바라를 보니 눈에 암암(暗暗)

요점 정리

연대 : 미상

작자 : 미상

형식 : 12잡가

주제 : 이도령과의 만남과 남성의 연정

내용 연구

이해와 감상

내용의 전반은 춘향이 이도령에게 자기 집을 알려 주는 대목이고, 후반은 이에 대한 남성의 연정을 노래한 것이다. 모두 72구의 짧은 작품으로 '춘향가(春香歌)'의 일부분을 초하였다는 뜻으로 '소춘향가(小春香歌)'라 하였다. '남훈태평가'와 '교주가곡집(校註歌曲集)'에 수록되어 있으며, 남도의 판소리를 경서도창으로 옮겨 노래 부른 것이다. 음악의 짜임새는 도드리장단에 '유산가'와 비슷한 선율로 이루어져 있으며, 음계는 서도소리의 5도 위에 단3도를 쌓아올린 것이다. 또, 이 노래의 후반부에서는 속목으로 내는 아루성 대목이 있어 아주 들을 만하다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