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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花郞)의 후예(後裔) / 김동리 / 해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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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花郞)의 후예(後裔) / 김동리 / 해설

핵심 정리  
 
     

갈래 : 단편소설. 배경 : 일제 시대의 서울.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표현상 특징 : 장면 전개식(유사한 사건의 중첩적 구조)으로 구성하여 인물의 성격을 구현하고, 삶의 단 면을 제시함.

 대화와 외부 묘사에 의해 심리를 나타냄.

 과거의 사건을 회상하여 서술하는 시점을 취함.

 희극적인 소재와 행동으로 대상을 희화화

 인물에 대한 주관적 반응과 판단을 직접적으로 토로함.

 일화적 구성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제시

 인물의 기이한 언행을 통해 인간의 속성을 드러냄

 대화와 외부 묘사를 통한 간접 제시

 

등장 인물 :

 (서술자) - 숙부 집에 살면서 황 진사의 삶을 지켜 보는 작중 관찰자. 한학적 소양을 갖추고,

근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인물. 조선의 현실을 걱정하고 있는 지식인.

 황 진사(본명: 황일재) - 60세 가량의 몰락한 양반. 시대 착오적 관념에 사로잡힌 인물.

세태의 변천을 파악하지 못하고 과거의 영화에만 연연해 하는 무능력자.

(1) '조선의 심벌' (작중의 의 숙부(완장 선생)의 표현)

(2) 몰락한 양반의 후예

(3) 변화된 세상을 살아갈 방도를 찾지 못하는 전형적 인물. (허장성세의 인물)

 

주제 :  식민지 현실 속에서 민족 정신을 통한 새로운 인간성의 발견.

 자존심과 허세의 인간 비판

이해와 감상  
 
     

󰡔화랑(花郞)의 후예(後裔)󰡕는 몰락한 양반의 행위를 통해 민족적 정신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으로 23세 때(1935)에 쓴 데뷔작이다. 해학적인 표현으로 어두운 일제시대를 살아야 했던 한국인의 모습을 시니컬하게 조소하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작가의 따뜻한 동정이 스며들어 있는 작품이다.

 

어느 해 가을 날, 작중 인물 ''는 가문에 대한 자존심이 매우 강한 조선의 심벌 '황진사'를 숙부(완장선생)의 소개로 만나게 된다. ''는 황진사의 행동을 예리한 눈으로 관찰하는 데, 그는 자신의 문벌에 대해 화랑의 후예라며 허세나 부리고 남에게 빌붙어 신세를 지기까지 하며, 약장수의 패거리에 끼여 효험이 증명되지 않은 약 선전에 참가하다가 결국 경찰에 끌려가기까지 한다. 이 작품은 황진사의 이러한 삶의 모습이 몇개의 삽화 형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눈에는 눈물이 늘 고여 있는 황 진사의 모습에서 압박받는 우리 민족의 서러움을 느끼게 해 주는 동시에 시대를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착오 속에 살아가는 어리석음에 대한 민족적 각성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에 대한 작가의 인식은 반발보다는 동정을 지닌, 이해 있는 풍자로써 표현되고 있다.

 

<2>

1935 '중앙일보'에 발표된 이 작품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몰락한 양반층의 기형적 인간을 통해 당시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단편소설이 지니는 특징(단일한 주제, 단일한 구성, 통일된 효과 등)이 잘 드러난 소설로 김동리의 대표작이다.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대처하는 보다 나은 방법이 모색 없이 가벌의식이라는 낡은 관념에 사로잡힌 황진사를 통해, 현실 속에서의 올바른 삶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던 당시 조선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명문 집안의 후손이며 신라 화랑의 후예라고 자랑하는 황진사의 가벌의식은, 시대 착오적이고 위선적이며 무기력한 그의 현실 모습과 선명하게 대비되어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과거의 긍지만을 내세우는 가벌의식이, 나라를 병들게 한 하나의 요인이었다는 작가 의식과, 나아가 전통에 대한 올바른 계승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줄거리  
 
     

어느 날 숙부님께서 조선의 심볼이라는 황 진사를 나에게 인사시켰다. 거무스럼한 두루마기에 얼굴이 누르퉁퉁한 황 진사는 나이가 육십 가량 되는 노인이었다. 가을이 깊어갈 즈음, 완장 어른(숙부)을 찾아온 황 진사는 쇠똥 위에 개똥 눈 흙가루를 약이라 우기면서 비굴하게 끼니를 해결하려 한다. 그 일이 있은 지 사흘째 되는 날, 그는 그의 친구 책상을 팔아서 밥값을 해결하려고까지 한다. 이러한 황 진사는 몰락한 양반의 자손으로 자처하며 과거의 집착과 긍지를 결코 버리려 하지 않고 오히려 진사 행세를 한다. 그느 끼니를 때우기조차 힘들 만큼 가난하지만 솔잎 한 줌과 낡은 주역책을 때묻은 전대 속에 차고 다니며 지략과 조화를 부려 보고 싶어한다. 늘 눈에 괸 눈물에서 혈육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던 숙모님과 나는 그의 중매를 들게 된다. 그러나 황 진사는 젊은 과부를 거부하는데, 그 이유인 즉 황후암 6대 직손이 어떻게 남의 가문에 출가했던 여자에게 장가를 드느냐는 것이었다.

 

해가 바뀌고 새해가 되어 완장 어른께 인사를 드리러 왔다는 황 진사는 두루마기를 빨아 입은 위에 시커먼 안경을 끼고 있었다. 그리고는 한 철 소식이 없다가 숙부님이 대종교 사건에 연루되어 피검되었을 때, 자기 조상도 모르고 지내다가 비로소 옛 조상을 상고해 냈는데, 그 옛 조상이 바로 화랑이라고 좋아하는 황 진사를 길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 지 두 달 후, 나는 숙모님과 함께 곰쓸개, 오리 혀, 지렁이 오줌, 두꺼비 기름 등으로 만든 약을 온갖 불구자와 병신들에게 속이며 팔다가 순사에게 잡혀 가면서도 점잔을 떠는 황 진사를 보게 된다. 황 진사는 초조하고 경황이 없는 나를 붙들고 지극히 중대한 사실을 발견했노라 했다.  지극히 중대한 사실이란 그가 근일 어느 서적을 뒤지다가 그의 윗대 조상이 신라 시대의 화랑이었음을 알았노라는 것이었다.

 

 생각해 봅시다

1. 황 진사란 어떤 인물인가 생각해 보자.

2. 황 진사의 과거는 어떠했을지 생각해 보자.

3. 황 진사의 행위에 나타난 특징을 생각해 보자.

4. 황 진사와 같은 인물이 우리 주변에도 있는지 찾아보자.

5. 작품에 당대의 시대상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살펴보자.

6. 제목인 '화랑의 후예' 의미를 생각해 보자.

7. 황진사를 통해 본 타산지석의 교훈은 무엇인가.

8. 이 작품의 주제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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