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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전(洪延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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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전(洪延傳)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한글필사본. 현재 알려진 두 이본의 하나인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본(舊 金東旭 소장본)은 서투른 글씨체로 된 단권 44장짜리이다. ‘ 군조(軍卒)을 ’ · ‘ 사천(山川)이 ’ 등의 오기로 보아 필사자가 한글만 이해한 층임을 알 수 있다.

숙종 때 경상도 상주에 홍규라는 9대 진사의 후예가 있었다. 이 집안에는 과거에 합격하지만, 돌아오는 길에서 병으로 죽는 변고가 계속되었다. 홍규도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과거에 응시하여 급제하였으나 역시 돌아오다 죽었다. 그 뒤 홍규의 아내가 유복자를 낳자 이름을 홍연이라 지었다.

 

하루는 노승이 홍연의 관상을 보고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 것이리고 하였다. 가족들이 노승에게 액을 면할 방도를 묻자 세 정승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지 않는 한 살 수 없다고 하였다. 이 사실을 안 홍연은 세 규수를 아내로 맞으려고 상경하여 하숙을 하며, 주인집 딸의 도움으로 김정승의 규수를 만나게 되었다. 또, 김소저의 재치로 박판서 · 이참판의 딸도 알게 되고, 이들의 도움으로 미리 과거시제를 알아 과거에 급제하게 되었다. 세 정승이 급제자를 서로 사위로 삼으려 하자 왕이 세 부인을 아내로 맞게 해주었다.

그 뒤 귀신이 나타나 홍연의 먼 조상이 부정한 방법으로 자기 대신 급제하였으므로 대대로 보복한다며 홍연을 죽이려 하였다. 그러나 김소저의 신통력으로 목숨을 구하였다. 그 뒤 형조판서가 된 홍연이 중국의 요청으로 출병하여 흉노와 싸우다 포로가 되자, 이 소식을 들은 김소저가 남장을 하고 중국에까지 가서 위기의 천자와 남편을 구하였다.

이 작품은 중국 · 어버이 · 남성의 문제를 한국 · 자식 · 여성의 힘으로 해결하는 독특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전개는 ‘ 구대독자와 두 처녀 ’ 라는 민담의 내용을 전반부에 깔고서 군담계 영웅담을 후반부에 결합한 복합형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여성의 행동범위를 극대화시켜 갇힌 사회 속의 여성독자의 꿈을 최대한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 참고문헌 ≫ 易의 눈으로 본 女性의 꿈(薛盛璟, 文學思想 44, 1976).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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