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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 / 동화 / 그림형제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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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 / 그림형제



숲 속 작은 오두막에 가난한 나무꾼이 살았다. 나무꾼에게는 새로 맞이한 아내와 헨젤과 그레텔 남매가 있었다.

어느 해 가을, 흉년이 들어 나무꾼네 살림은 더욱 어려워져 끼니 잇기조차 힘들었다. 하루는 아버지와 새 어머니의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더 이상 양식을 구할 수가 없구려.”

아버지가 말하자, 새 어머니는 냉큼 대꾸했다.

“어쩔수 없어요. 아이들을 숲에 버리고 오는 수밖에는...”

“그건 너무 가엾지 않소? 숲에는 사나운 짐승들이 우글거릴 텐데 어떻게 그런 끔찍한 짓을 한단 말이오?”

헨젤은 밖으로 뛰어나가 달빛의 받아 하얗게 빛나는 돌맹이를 주워 주머니에 감춰 놓았다. 날이 밝자 새어머니는 헨젤과 그레텔에게 빵 한 조각씩을 나누어 주며 땔감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고 말했다.

헨젤은 새어머니와 아버지를 쫓아 걸으면서 자꾸만 뒤를 돌아 보았다. 주머니 속의 흰 돌멩이를 한 개씩 떨어뜨리기 위해서였다. 나무를 해 오겠다고 깊은 숲으로 들어간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점심때가 지나고 캄캄한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레텔은 기어이 울음을 터뜨렸다.

“그레텔, 보름달이 떠오르면 오빠가 떨어뜨린 돌멩이들이 하얗게 빛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렇게 해서 두 아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튿날, 새어머니는 빵 한 조각씩을 손에 들려 더욱 멀리 떨어진 숲으로 데려갔다.

헨젤은 조약돌 대신 빵을 조금씩 떼어 표시를 해 놓았으나 새들이 다 쪼아 먹어 버려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레텔, 너무 걱정하지마.”

헨젤과 그레텔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며칠 째 숲 속을 헤매고 또 헤맸다.

“그레텔 저길 좀 봐! 과자와 빵으로 만들어진 집이야.”

그러나 그 곳은 무시무시한 마귀 할멈의 집이었다. 마귀 할멈은 과자와 빵으로 집을 만들어 놓고 길 잃은 아이들을 꾀어서 잡아먹었다.

마귀 할 멈은 잠이 든 헨젤을 안아다 뒤뜰의 골방에 가두었다. 그리고 그레텔에겐 물을 길어오게 하는 등 일을 시켰다.

“넌 부지런히 일해라. 네 오빠는 포동포동하게 살을 찌워 잡아먹어야겠다,”

마귀 할멈이 매일 아침 헨젤을 찾아가 말했다.

“헨젤, 손가락을 내밀어라, 얼마나 살이 쪘는지 보자꾸나.”

헨젤은 눈이 안 보이는 마귀 할멈에게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내밀었다.

“이상하군, 잘 먹여도 살이 찌지 않다니, 안 되겠다. 그레텔 내일은 저 녀석을 삶아 먹을 테니 물을 많이 길어야 놓아라.”

그레텔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물을 길어다 놓았다.

다음 날, 날이 밝자 마귀 할멈은 커다란 가마솥에 물을 가득 붓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게 했다.

“참, 먼저 빵을 구워야 하는데 그걸 잊었구나.”

마귀 할멈은 그레텔을 아궁이 앞으로 데려가 불이 얼마나 센지 아궁이 속을 들여다보라고 했다.

“저, 어떻게 들여다보아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멍청이 같으니! 이렇게 쉬운 걸 못한단 말이냐!”

마귀 할멈은 보란 듯이 아궁이 속으로 고개를 쑤욱 들이밀었다.

‘지금이다!’

그레텔은 마귀 할멈을 아궁이 속으로 힘껏 떠민 다음 빗장을 질렀다.

헨젤과 그레텔은 물오리의 도움으로 강을 건너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 사이 새어머니는 죽고 없었다. 아버지와 헨젤, 그레텔 세 식구는 마귀 할멈의 집에서 가져온 보석을 팔아 행복하게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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