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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집99 - 반달과 少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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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과 少女


옛 버들의 새 가지에

흔들려 비치는 부서진 빛은

구름 사이의 반달이었다.

뜰에서 놀던 어여쁜 소녀는

「저게 내 빗이여」하고 소리쳤다.

발꿈치를 제껴 디디고

고사리 같은 손을 힘있게 들어

반달을 따려고 강장강장 뛰었다.

따려다 따지 못하고

눈을 할낏 흘기며 손을 들었다.

무릇각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장자장」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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