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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집44 - 밤은 고요하고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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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고요하고


밤은 고요하고 밤은 물로 씻은 듯합니다.

이불은 개인 채로 놓아두고 화롯불을 다듬거리고 앉았습니다.

밤은 얼마나 되었는지, 화롯불은 꺼져서 찬 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은 오히려 식지 아니하였습니다.

닭의 소리가 채 나기도 전에

그를 만나서 무슨 말을 하였는데 꿈조차 분명치 이나합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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